소소한 일상 53

텃밭에서 본 빨간 '무'에 놀라다

채소 색깔이 왜 이래? 오랜만에 간 청도에 있는 언니네 별장은 감도 분홍빛으로 익어가고 텃밭의 채소들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었다. 유난히 물가가 비싼 지금엔 이렇게 풍요로운 텃밭을 보는 것만으로 부자가 된 느낌이 든건 유독 나만 아닐듯 ... 언니네는 무, 배추 뿐만 아니라 다양한 채소들이 가득하다. 그중에서 내 눈을 사로 잡은건 바로 빨간 무우였다. 텃밭에 씨를 뿌린 후 자란 무우 중에 간간히 눈에 띈 새빨간 무.... 신기하기도 하고 특이하기도 했다. 마치 강원도 순무를 연상케하는 그런 느낌이랄까.. 순무와 달리 길죽하게 자란 무.... 이것이 진정 무우란 말인가?! 보자마자 빵 터졌다. 텃밭 무밭에서 군데군데 자라고 있는 빨간 무 저녁 반찬으로 무생채를 해 주겠다며 빨간 무우를 뽑아왔다. 오잉~ 무우..

소소한 일상 2022.10.07

남편의 식물사랑 - 알로카시아 2달만에 살리기

예전부터 화초에 관심이 많았던 남편은 제주도에 이사 온 이후에 나름대로 취미생활로 전환할 만큼 화초사랑이 지극하다. 누가봐도 죽어가는 것인데도 이런 것들을 하나 둘 살려 내는 것을 보면 가히 놀랍기도 하다. 사실 난 보는 것 외엔 화초를 키우는 것에 재주가 없다. 그냥 남편이 하나 둘 키워 놓은 화초들을 보며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몇 달 전에는 알로카시아 무름병이 생긴 것을 알고 이또한 버리지 않고 정성스럽게 손을 보고 있었다. 진짜 살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남편은 또 성공시키고야 말았다. 무름병이 있는 알로카시아를 햇볕에 말리고 물을 주고 일주일에 몇 번은 칫솔질을 하며 주변 썩어가는 곳들을 깨끗이 닦아 주었다. 정성이 가득해서 일까.... 죽어가는 알로카시아는 뿌리를 내리고 잎이 조금씩..

소소한 일상 2022.09.12

대형 부시리 한마리가 단돈 1,500원 실화냐?

[ 과자 한 봉지 값도 안 되는 생선 가격에 놀라다 ] 마트에 장 보러 갔다가 깜짝 놀라는 일이 눈에 딱 벌어졌다. 생선을 사기 위해 수산코너에 가니 한쪽에 사람들로 가득했다. '' 이거 진짜 1,500원이에요? " " 네 ~ " " 진짜요? " 몇 번이고 물어보는 사람들이다. 사실 나도 의아해서 계속 보고 있었지만 말이다. 진짜 1,500원이 맞는지 계속 쳐다보고만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사실 부시리 크기가 작으면 그러려니 하지만 제법 큰 사이즈에 단돈 1,500원이라니 믿기 힘든 가격에 계속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들어 마트 직원에게 물었다. 눈알을 보니 방금 막 잡아 놓은 것들인데 과자 한 봉지도 안 되는 가격이라니.. " 이거 주세요 " 한 사람 두 사람 단돈 1,500원이란 바코드를 붙여서 포..

소소한 일상 2022.06.22

시골 약국에서만 볼 수 있는 문구 '알면 놀람! '

동네 마트 주변에 한 약국이 있다. 마트 장을 보고 나오면 약국에 붙여 놓은 문구에 눈이 항상 간다. ' 지네, 바퀴벌레 해충 박멸 차단 ' 뭐 그것까지는 그러려니 한다. 그런데 ' 뱀 차단약 판매 ' 그 문구에서 조금 놀란다. 사실 제주도에 이사 오기 전에는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사 오고 불과 얼마 안돼 집에서 지네를 보고 심장 터지는 줄 알았고 주차장에서 뱀이 지나가는 모습에 후들후들 떨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집이 시골이긴 하지만 아파트라 설마 지네가 올라올지 상상도 못 했고 주차장에 희귀종이라는 뱀까지 만나니 그저 상상 이상이었다. 제주살이 6년 차인 지금은 지네 약을 하도 뿌려서 거의 보이지 않았고 뱀도 잘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이지만 동네 마트에서 장을 보고 나올 때마다 간혹 ..

소소한 일상 2022.03.12

이런 쿠폰 처음이야! 날 빵터지게 한 쿠폰

날씨도 풀리고 오래간만에 운동 겸 동네 한 바퀴 걸었다. 이젠 제법 시원하게 느껴지는 바람에 기분도 한결 좋았던 것 같다. 그래도 이 놈의 마스크 때문에 예전 같은 제주바람 느낌을 덜 받아 그게 아쉬웠다. 얼마나 해안가 주변을 걸었을까.. 내 발 밑에 만 원짜리 비슷한 뭔가가 눈에 띄었다. ' 이게 뭐지? ' 돈은 아니란 게 확실해 보였지만 조금은 그게 뭔지 궁금해서 자세히 들여다보자마자 빵 터졌다. 날 빵 터지게 만든 그것은 바로 진짜 만 원짜리 지폐와 비슷한 할인쿠폰이었다. 예전에 처음 오만 원짜리가 나왔을 때 그것과 비슷한 명함, 쿠폰은 심심찮게 봤지만 만 원짜리 쿠폰은 처음 봤다. 하여간 지나가다 발 밑에 굴러 다닌 만 원짜리와 거의 비슷했던 쿠폰에 오래간만에 웃었던 날이었다. 언제쯤 우리네 일상..

소소한 일상 2022.03.11

파테크 나도 해 봤다!

[ 대파 뿌리 그냥 버리지 말고 화분에 심어 보아요! ]" 그거 뭐할라고? "" 심을라고.. 요즘 파테크 대세 아니가~ "" ................ "얼마전까지만 해도 대파 가격이 장난이 아니었다. 한 단에 9,000원 가까이 올랐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다행스럽게 가격이 많이 내린 상태이긴 하지만 여전히 비싼 편이다. 9,000원 가까이 할때 나도 대파를 구입했었다. 물론 몇 개는 다 요리해 먹고 저렇게 몇 개 남은 것을 화분에 심기로 했다. 인터넷을 보니 대파 뿌리를 화분에 심기 전에 잔뿌리를 잘라줘야 잘 자란다고 했다. 그래서 나도 따라해 봤다. 자세히 안 봤다면 아마도 그냥 이대로 흙에 심었을지도 ... ㅋㅋㅋㅋㅋㅋ 깔끔하게 대파의 잔뿌리를 정리해 주니 내 머리를 깔끔하게 정돈한 듯 기분이..

소소한 일상 2021.05.08

흰머리 많은 아내를 위해 남편이 직접 해 준 특별한 파마

어릴적 엄마의 모습은 늘 까만머리를 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그러던 어느날부터인가 염색을 하고 나서 부터는 두피가 가렵고 시력로 별로 안 좋아지는 것 같다며 늘 까맣게 유지하던 머리를 포기하기 시작했지요. 그 당시에는 흰머리가 히끗히끗한 모습이 어찌나 나이가 들어 보이던지..... 그래서일까요.. 30대 중반부터 유전적 요인으로 나기 시작한 흰머리로 인해 저 또한 어릴적 보던 엄마의 모습처럼 까만머리로 염색을 하기 시작했지요. 물론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염색의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두피가 가렵고 알러지때문에 힘들어 흰머리가 많이 날 경우에만 힘들게 염색을 했습니다. 염색을 하고 나면 피부과에 갈 정도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본 남편 하는 말... " 염색 그만하고 흰머리도 멋지게 보일 수 있는 파마하면..

소소한 일상 2021.05.03

먹자마자 빵 터지게 만든 호빵 먹어 봤나요?

코로나19로 인해 세상사 웃음이 점점 사라진 탓일까? 사소한 것임에도 간혹 생활 속에서 웃음이 터지는 일이 생길때가 있다. 나만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그래도 뭔가를 통해 웃고 넘기는 일이 있으니 오히려 좋은지도 모르겠다. 사실 남편은 내가 좋아하는 조금 독특한 것들은 먹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일까 간혹 오늘같이 뭔가를 통해 웃고 있으면 그 모습에 그저 미소를 짓는다. 얼마전 마트에서 추억의 호빵을 젤리로 만들어 파는 것이 있어 맛도 궁금하고 모양도 궁금해 사왔다. 그런데... 역시나 날 실망시키지 않는 삼립회사다. 젤리 포장을 열어 보니 진짜 호빵모양 젤리가 들어 있었던거.. " 이게 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사실 모양도 우스웠는데 더 웃긴건 냄새도 호빵 냄새다. 그럼 맛은 어떨까? ㅋㅋ..

소소한 일상 2021.04.13

언니의 기행 -사춘기 자녀와 부모가 읽으면 좋은 웹툰소설(웹툰블)

[ 웹툰 소설 '언니의 기행'을 읽고... ]인스타그램에서 화제가 된 웹툰블 '언니의 기행'을 책으로 만나보게 되었다. 요즘같이 휴대폰으로 각종 서적 등을 읽은 것과 조금은 차이가 있을 거란 생각도 들어 나름 기대가 큰 서적이었다. 그러고 보니 제주도 이사 온 이후 여유롭게 책 한 권을 제대로 읽는 적이 없었던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별로 각박하게 살지도 않는데 왜 그럴까? 아마도 늘 바쁘게 돌아가는 도심 속에서 살다 조용한 곳에서의 생활에 그저 모든 걸 자연스럽게 내려놓게 된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우연히 접하게 된 웹툰 소설 오늘은 시간을 내어 종이책으로 찬찬히 읽어 보는 여유로움에 사로잡힌 날이었다. 책 제목 - 언니의 기행작가 - 박소하 그러고 보니 웹툰은 많이 봤지만 웹툰블은 뭔지 조..

소소한 일상 2021.04.10

내가 수돗물로 음식을 조리하지 않는 이유...

[ 당신의 수돗물은 안녕하신가요? ]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방송에서 어느 지역에 수돗물에 이물질, 벌레가 나왔다는 뉴스를 보고서야 필터가 있는 것으로 수전으로 교체했습니다. 물론 제가 사는 곳이 방송에 나온 것은 아니고요.. 그런데.... 수전을 교체하고 한 달 뒤... 우린 수돗물로 음식을 조리하거나 물을 끓이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 바로 필터에 낀 더러움 때문이었지요. 뉴스에서 나왔던 징그러운 벌레는 나오지 않았지만 어디서 뭔가 잘못된건지 알 수 없는 상황이 필터에서 느낄 수 있었죠. 오래된 수도배관의 문제일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순간 들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땅에 묻어 둔 수도배관을 자주 교체하기는 쉽지 않은게 현실이잖아요. 그렇기에 노후된 수도배관에서 나오는 이물질이 가정에서 사용하는 ..

소소한 일상 202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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