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구좌맛집 - 일미도
한 달에 한두 번은 가는 나만의 맛집이 있다. 봄이 되니 아마도 더 자주 가게 될지도 모르겠다. 처음 이곳을 알았을 때는 집과 거리가 멀어 거기까지 가야 하나 했었는데 한 번 가보고 난 뒤 입맛에 맞아 자주 된 것 같다. 간혹 육지에서 제주도로 놀러 오신 지인들은 제주도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고 어려워했다. 사실 나 또한 그랬다. 하지만 한 해 두 해 지금은 12년 차가 되다 보니 이제는 자연스럽게 입에 맞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이곳을 자주 가는 이유는 신선한 재료에 가격도 착하고 양이 푸짐해서였다. 물론 회 맛이 어느 집이든 비슷하겠지만 이곳은 다른 곳과 달리 제법 신선한 맛이 내 입맛을 사로잡았는지 모른다.

갈 때마다 길가에 차들이 많아 주차할 공간이 부족할 정도였는데 이번에 갔을 때는 자리도 넉넉하고 여유로워서 좋았다. 이곳은 제주도 동쪽 구좌읍에 위치한 일미도 횟집이다. 제주도민들은 물론 지금은 관광객들이 더 자주 찾아 올 정도로 유명해졌다. 뭐든 정직하게 장사를 하면 자연스럽게 알아주는 게 이곳의 진리다.

우리는 갈때마다 자주 먹는 메뉴가 따로 있다. 물회와 매운탕이나 지리탕이다. 식사 위주의 간단한 메뉴이긴 하지만 늘 그렇듯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나면 든든함에 만족하고 나온다. 이번에는 물회와 지리탕을 주문했다. 가격은 각각 10,000원씩이다. 이곳이 다른 횟집과 다른 점은 탕을 주문하면 맛보기 회가 나온다는 점이다. 맛보기 회라고 양이 적을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둘이서 간간히 먹기에 부족함이 없다.

식사를 할때 술이 한 잔 생각날 정도로 안주같이 맛보기 회가 많이 나온다. 신선함은 말할 것도 없다. 반찬은 늘 똑같다. 사실 대부분 리필은 젓갈류 정도이고 다른 반찬은 손을 대지 않긴 하지만 기본 메뉴만 먹어도 반찬류는 따로 없어도 식사가 가능할 정도이다.

단돈 20,000원에 이렇게 푸짐한 한 상이 제주도에는 있다는 사실이다. 아는 사람만 알고 자주 가게되는 묘한 중독성이 있다. 개인적으로 난 지리탕 보다 회비빔밥이 좋긴 했다. 지리탕은 생각보다 푹 끓이지 않아 조미료 향이 강했다. 다음엔 우럭매운탕을 주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번 지리탕은 실패이긴 하다. 남편도 한 숟가락 맛보더니 먹지 않았다. 그래서 탕은 안 먹었냐고? 아니다. 국물은 손도 안 대고 생선살만 뽈가서 먹었다.


역시 자주 가던 음식점은 자주 시켜 먹었던 메뉴를 시켜야 하는게 국룰인 듯하다. 일단, 다음에도 지리탕은 패스다. 개인적으로 자주 가다 보니 제일 괜찮았던 식사 메뉴는 물회와 회비빔밥이었던 것 같다. 다음에는 그것만 주문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날이었다. 제주도는 지금이 고사리장마다. 일주일에 며칠은 비가 오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간간이 비추는 햇살이 유난히 포근해 그렇게 추웠던 날씨는 이제 온데간데없다. 그래서인지 비가 온 뒤엔 벚꽃이 만발하고 이쁘다. 제주도 벚꽃은 아마도 이번 주가 절정이지 않을까 싶다. 비가 안 오면 다음 주까지 가겠지만........ 지금이 제주도 여행하기 딱 좋은 계절이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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