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소소한 일상 이야기
남편은 2주에 한 번씩 헌혈을 하러 간다. 간혹 휴일에 일이 있으면 지나치기는 해도 되도록이면 꼭 하려고 하는 편이다. 뭐랄까... 중독이 된 듯한 그런 느낌일까... 하여간 나도 예전에는 남편과 같이 헌혈의 집에 나란히 누워서 헌혈을 하곤 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헌혈할 수 있는 헐액이 되지 않아서 포기해야만 했다. 수치가 조금만 낮아도 헌혈은 할 수 없고 기존에 먹던 약이 있으면 할 수 없다. 헌혈은 건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그런 특권이라면 특권이라고 할 수 있고 몸이 건강한 지표라고도 할 수 있다. 물론 헌혈을 하면 몸을 만들어야 하기에 늘 신경써서 먹는 것도 잊지 않는다. 그리고보니 남편은 헌혈을 시작한 이후에 술을 거의 먹지 않으니 나름대로 관리를 잘하고 있는 편인지도 모른다. 난 허약체질.... ㅡㅡ;;

헌혈을 하러 우린 시청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헌혈의 집에 간다. 일요일도 하기에 사람들이 거의 없는 오전대를 택해서 간다. 주차는 시청 주차장에 하면 된다. 공휴일에는 무료로 주차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요일 오전 시간대로 한산한 제주시내 모습이다. 헌혈의 집은 2층이다. 2층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도 나름대로 멋지다. 난 남편이 헌혈을 하러 가면 자리에 앉아서 쉬면서 기다린다. 2주에 한 번씩 헌혈을 하려면 성분헌혈을 해야 한다. 전혈은 몇 달 기다려야 하기에 일부러 자주 하려고 성분헌혈로 바꿨다.


제주시내에 위치해 있는 이곳 헌혈의 집은 내부가 정말 깔끔하고 직원들도 친절하다. 그래서일까... 간혹 평일에 사람들이 많이 몰릴때 가서도 친절하게 응대하는 편이다.


헌혈을 하면 보통 영화관람권을 선물로 받아 오는데 연말이라 영화관람권이 다 나갔다고 스타벅스 커피로 받아 왔다. 그리고 누군가 기부를 했다며 달걀 한 판도 받아 왔다. 달걀은 이번이 처음이라 조금 의아하긴 했지만 요즘 달걀가격도 만만치 않아 나름대로 흡족한 기분은 들었다.

헌혈을 하고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남편이 손짓을 하며 재밌다고 했다.
" 저거 봤나? "
" 뭘? "
" 경찰차 전용 주차공간이네... 이 동네에서 첨 본다 "
" 맞네.... 재밌다 "
남편의 말에 헌혈의 집에 갈때만 해도 자세히 보지 않았던 공간이 요로코롬 자세히 보게 되니 재밌기도 해 사진 몇 장 찍었다.


바닥에는 경찰차 전용이라는 글귀가 선명하게 적혀 있었고 주차를 할 수 없도록 꼬깔을 세워 놓았다. 뭐...꼬깔이 없어도 글귀만 보면 아무도 주차는 하지 않을 것 같다. 하여간 이런 것은 처음 봐서 재밌기도 했다.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이런 날은 뜨끈한 방 안에서 재미난 것을 보며 맛난 것 먹고 쉬는게 답이다... 주말이 성큼 또 다가왔다. 날짜가 빨리 간다는 것은 그만큼 나이가 빨리 먹어간다는 증거라는데 벌써 연말이 코앞이니 씁쓸하긴 하다.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음식물쓰레기 통 위의 고시래? (2) | 2025.11.01 |
|---|---|
| 물탱크 청소로 단수가 되었다면? (3) | 2025.10.22 |
| 경차 전용 주차공간에 빵 터지다 (3) | 2025.10.21 |
| 돼지저금통 뜯는 날 (7) | 2025.09.17 |
| 제주도에 쿠팡 상품이 제때 도착하지 않으면? (0) | 2025.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