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제주도 올레길 운동삼아 걷기

zoomma 2025. 10. 28. 08:51
728x90
728x90
제주올레 19코스 걷기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오래간만에 운동하려는데 날씨가 안 받쳐주네 하는 마음이 솔직히 들긴 했지만 이왕 걷기를 마음먹었으니 조금이라도 걷자는 마음으로 운동복을 챙겨 입고 나왔다.


낙엽이 지고 가을바람이 아닌 초겨울 날씨에 급당황했지만 그냥 돌아가기엔 이미 나와 버렸기에 그냥 걷기로 했다. 며칠 전에는 마을이 유난히 이뻤던 곳을 걸었다면 이번엔 올레길을 걸어볼까 하고 시작하였다. 제주올레 19코스다. 물론 완벽히 다 걷는 건 아니고 삼일동산~ 조천항까지 걷기로 했다.


올레길이다 보니 올레 안내소도 주변에 있다. 이곳에서 관광 안내도 받고 화장실등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올레길을 걷는 분들에겐 유익한 쉼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제주도 곳곳은 걸으면서도 쉴만한 공간이 많아 여유롭게 걷는 분들에겐 최적의 트레킹 여행지다.


난 올레길 코스로만 걷는 게 아닌 마을 골목 구석구석 구경하며 걷기로 했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여행객이라면 나처럼 걷는 것도 은근히 매력적이다.


마을 한적한 골목에서 만난 고양이는 집에서 키우는지 깔끔하고 통통하다. 갑자기 나타난 고양이에 나도 놀랐는데 고양이도 놀랐나 보다. 하여간 웃겼다.


골목길을 한 15분 정도 걸었을까 항 포구가 나왔다. 올레길 코스로 바다가 있다면 이건 완전 힐링 코스나 다름없다.


한 민박집의 나무가 집 보다도 훨씬 위용을 내 품었다. 나무가 집을 살릴 정도로 멋진 모습이었다.


포구 주변에 나오니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렸다. 올레길을 걷는 사람들이다. 모두는 들뜬 목소리였고 날씨는 흐렸지만 연신 휴대폰 카메라로 주변 풍경을 담고 있었다.


포구 한쪽에는 커다란 성곽도 보인다. 조천진성이다. 조선시대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한 성이라고 한다.


낮풍경의 조천항은 조용했다. 바닷가 근처에 오니 오히려 바람이 잦아들었고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와 대화소리만 정적을 깨우고 있었다.


조천 올레길을 걷다 보면 조금은 생뚱맞은 벽화가 눈에 띈다. 자세히 보니 병만랜드 가는 길 안내 벽화다. 그러고 보니 김병만이 이곳에서 카페, 숙소등을 영업한다고 했는데 조천항까지 온 김에 주변 병만랜드까지 걸어보기로 했다.


조천수산에서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병만랜드가 나온다. 워낙 벽화가 곳곳에 그려져 있어 내비게이션을 찍고 가지 않아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직접 김병만이 그렸다는 벽화도 보이고 크게 병만랜드 간판도 그려져 있다. 카페 이용객들이 간간히 올린 리뷰가 있긴 한데 그렇게 좋게 올리지 않아 선뜻 가긴 좀 그렇지만 궁금해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다.


조천 삼일동산에서 조천항 그리고 나오는 길에 용천수 탐방길까지 걸었다. 날씨가 추워서 조금만 걸어야지 했는데 걷다 보니 생각보다 많이 걸었던 것 같다.


운동은 처음 시작할 때가 힘들지 시작만 하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도 그랬다. 추워서 나갈까 말까 망설였지만 막상 나가니 역시나 잘 나갔다는 생각도 들었고 작은 마을이었지만 구석구석 몰랐던 곳까지 보게 되어 재미있었다. 초겨울이 오기 전 이곳저곳 많이 다녀야겠다.

728x90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