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레인지 후드 청소 하는 날
오랜시간 동안 방치해 있던 가스레인지 후드를 시간내어 청소하기로 했다. 도대체 몇 년 묵은 때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한 후드였다. 가게 인수를 하고 조금씩 청소를 하면서 이제서야 예전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하나 둘 변해가고 있는 것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몇 년 묵어 보이는 주방 후드는 이게 원래 노란색이었나? 할 정도로 변색이 되어 있었다. 후드만 새로 구입할까?란 생각도 들었지만 사실 중요한건 후드 날개쪽의 기름기였다. 이거 원... 후드를 청소하려다 일이 더 커진 셈이 된 하루다.
남편은 새로 다 교체해 보면 어떻겠냐고 했다. 그런데 왠지 청소만 해도괜찮을 것 같았고 사실 후드 전체를 교체하기엔 주변 시설이 너무 올드해서 그것만 쏙 바꾸기도 조금 생각이 많았다. 하여간 일단, 후드 청소부터 해보고 안되면 교체 하자란 말을 하고 청소는 시작 되었다.
후드를 제거하기 그나마 속이 다 보이는 후드 날개라 청소가 그렇게 힘들지 않겠구나! 하는 주부 9단의 촉이 느껴졌다. 후드 날개를 청소하기 위해서 덮개를 개봉하고 기름때 전용세제를 이용해 닦아 내기로 했다. 생각보다 심각해 보이는 곳도 역시나 청소를 하니 눈에 띄게 깔끔해지는 것이 보이니 이내 후드 청소도 하기로 했다.
'이게 원래 노란빛깔로 나온 것은 아니겠지?'
도대체 몇 년을 청소하지 않은건지 그저 할말을 잃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포기할 내가 아니다. 집안 일이라면 워낙 깔끔 떤다고 할 정도로 청소를 하는 실력이니 이 또한 다 내가 할 수 있을거란 확신이 있었고 다 하고 난 뒤의 뿌듯함을 느끼고 싶었다.
분리할 수 있는 것들은 모조리 분리해 청소를 시작 하였다. 음식을 조리한 흔적이라 기름때가 확실하기에 기름때 전용세제를 이용해 닦아 냈다. 후드 또한 기름때 전용세제를 이용해 한 번 닦아 보았다. 그런데 덮개랑 후드 날개 부분은 닦였는데 노란빛깔의 후드 청소에는 어림도 없었다.

' 음......... 이건 이 방법 밖에 없겠네! '
아무리 묵은 기름때가 끼었어도 과탄산소다와 뜨거운 물만 있으면 어느정도 해결 된다. 물론 한 번이 아닌 여러 번을 해야 한다는 점이 있긴 하지만 청소가 될 수 있다는 확신에 평소 내가 집에서 하는 방법을 해 보기로 했다.
후드가 들어갈 만한 큰 비닐봉지가 없어 쓰레기봉투를 이용했다. 쓰레기봉투에 후드를 넣고 과탄산소다를 넉넉히 뿌려 준 뒤 뜨거운 물을 붓고 약 10분 정도 방치해 주면 어느정도 기름때는 제거된다.
기름때가 쏙쏙 빠지는 느낌에 희열까지 느낄 정도이다. 비닐봉지가 작아서 깔끔하게 다 청소하는게 한계가 있어서 싱크대 개수대 뚜껑을 덮고 그곳에서 과탄산소다에 뜨거운 물을 부어서 담궈 뒀다. 역시나 내가 생각했던게 적중했다. 지워질 것 같지 않았던 노란빛깔의 기름때가 지워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손 안대고 힘들이지 않고 말이다.
과탄산소다에 담궜을 뿐인데 이렇게나 깔끔해진 모습이다. 후드에 붙은 노란빛깔의 기름때가 없어지고 원래 은색의 후드로 재탄생 되었다. 남편에게 새로 후드를 교체하지 않아도 된다며 보여주니 대단하다고 칭찬까지 한다. 흐흐흐흐흐흐 ~

청소를 하고 깔끔한 후드를 끼워 넣었더니 또 눈에 거슬리는 곳이 있었다. 그것은 후드에 붙은 조명 커버였다. 그 커버도 분리해 씻고 주변도 깔끔하게 청소하기로 했다. 이렇듯 뭔가를 청소하려고 하면 또 눈에 거슬리는 것들이 한 두가지는 나온다. 그런 이유에서 청소업체를 부르는걸까....... 아마도...
후드 아래에 붙어 있던 덮개는 기름때 전용세제를 이용해 씻었다. 이것도 노란빛이 아닌 원래의 뽀얀 색으로 바꼈다.
몇 년 묵은 주방후드를 교체할까? 살짝 고민했던 순간이 있었는데 이렇게 청소를 하고 난 뒤엔 역시나 일단, 먼저 해보고 결정하자! 라는 생각이 옳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날씨는 더웠지만 청소를 하고 난 뒤 후드를 바라보니 시원한 느낌에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다. 청소는 이런 희열을 안겨 주기에 가끔 한 번씩은 확실히 해주면 정신건강에 좋다. 하하하하하~
주부 9단에게 몇 년 묵은 주방후드 청소를 하게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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