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맛집 - 그라치에 (Grazie)
이번 부산 여행은 언니와의 행복한 시간을 보낸 날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영도에 있는 숙소에서 짐을 풀어놓고 저녁을 먹기 위해 갔던 곳이 바로 파스타, 스파게티 전문점이었다. 평소 한식을 주로 먹었던 우리인데 이태리 음식점을 간 이유는 사실 분위기도 있어 좋았지만 주변에 음식점들이 거의 없어서 갔었던 건지도 모른다.
그라치에
주소 - 부산 영도구 청학동로 12
영업시간 - 매일 오전 11시 30분 ~ 저녁 9시 30분
브레이크 타임 - 오후 3시~ 오후 5시
예약은 평일에만 가능, 주말은 예약 받지 않음
주차장은 주변 유료주차장 이용
밖의 풍경과는 달리 가게 안은 편안한 느낌의 양식집 분위기였다. 테이블은 그렇게 많지 않아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는 웨이팅을 해야 할 정도이다. 소박해 보이는 음식점이긴 하지만 이곳에서 양식을 팔고 있다니 조금 의아하기도 했다. 우린 남해해양경찰 수련원에 숙박을 하기에 이곳까지 걸어왔는데 꽤나 가파랗던 기억이다. 영도라도 얼마나 지대가 높은 곳인지 내리막길에선 발가락이 앞으로 쏠릴 정도였고 아찔했다. 하여간 부산의 많은 높은 지대의 동네를 다녀 봤지만 이렇게 높은 동네는 처음 가본지라 놀라기도 했다. 물론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보니 위에서 내려 다 보는 풍경은 가히 절경이었다.
오래된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고 세월의 흔적을 엿 볼 수 있는 이곳 청학동은 어린 시절 살았던 그런 동네와도 흡사해 보이긴 했다. 마치 80~90년대 건물이라고나 할까... 여전히 옛 모습을 간직한 건물들이 많아 식사를 하는 내내 창밖을 바라보며 추억에 잠시 잠기기도 했다.
식사가 나오기 전에 빵이랑 쥬스가 나왔다. 양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양식의 구색은 갖추려고 노력하는 곳이었다. 우린 오징어먹물 리조토와 감자뇨끼 그리고 리코타치즈 샐러드를 주문했다. 가격대는 동네 장사치 고는 약간 비싼 편이긴 했지만 주변에 음식점이 거의 없어서인지 손님들이 그럭저럭 저녁시간이 되니 들어오셨다.
오징어먹물 리조토는 양이 조금 많아 보였고 감자뇨끼는 비주얼이 괜찮아 보였다. 그런데 맛을 보니 너무 짜서 당황했다. 먹는 내내 물을 마셔야 해서 안 되겠다 싶어 샐러드를 주문했다. 그런데 샐러드에 소스를 너무 많이 뿌려서 나와 간이 센 음식을 덮어주지 못했다. 간만 조금 맞았으면 비주얼이나 양 그리고 맛에서도 만족한 식사가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래도 좋은 사람과의 식사라 기분 좋게 식사를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가격은 감자뇨끼 17,000원이고 통오징어 먹물 리조토 18,000원 그리고 리코타치즈 샐러드 12,000원이다. 이곳은 연인이나 가족 단위의 손님들이 많이 오시는 듯했다. 그리고 보니 우리도 가족~
음료는 와인도 있고 각종 에이드와 탄산수, 탄산음료도 있다. 개인적으로 오래된 건물 치고는 테이블에 세팅이 이뻤다는 것이다. 특히 커트러리가 마음에 들었다.
이곳에서의 마지막 평은 창가 쪽은 먼지가 많아서 불편함이 있었다. 데이트나 가족들이 식사를 하러 가실 때는 테이블 있는 곳으로 자리를 잡는 것이 좋겠다. 간은 센 편이니 음식을 주문할 때 미리 간을 조금 약하게 해 달라고 부탁해야 한다. 사람들마다 다 입맛이 다르긴 하지만 보편적으로 생각해서 적는 글이다. 분위기는 나름대로 괜찮았고 친절함도 좋았다. 주차는 주변에 있는 유료주차장을 이용하면 되고 버스를 이용해서 오시는 분은 검색을 통해 가면 된다. 바로 주변에 버스정류소도 있다. 개인적으로 야경이 이쁜 동네이니 저녁시간대에 가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부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해해양경찰 수련원에서의 추억 (0) | 2025.10.18 |
---|---|
금성산성 한정식 무심정에서 먹어 본 점심특선 한 상 (5) | 2025.09.05 |
추어탕을 주문하면 돼지불고기가 나온다고? (45) | 2025.07.10 |
인스타그램 각은 확실한 맛집은 이런 곳! MZ 맛집 해운대 우봉 (6) | 2023.11.30 |
비주얼과 맛과 분위기에 반한다는 해운대 망고루 (5) | 2023.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