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바닥의 먼지 일일이 닦는 날이 된 어느 여름 휴일
냉장고 아래에 실링기가 떨어지면서 부속 하나를 찾을 수 없었다. 당장 사용할 것이기에 더욱더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청소기도 못 돌리고 바닥을 이리저리 자세히 봐도 없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냉장고 밑바닥 속으로 들어간게 아닐까하는 생각에 일단 그곳을 중점적으로 보기로 했다.
그냥 냉장고 아래 밑 받침을 손으로 뜯어내면 되는 줄 알았는데 나사로 잘 고정되어 있었다. 사실 냉장고 아래 부속 일일이 냉장고 판매하시는 분들이 설치해 준 것이기에 신경을 안 쓴 부분이었는데 이번에 알았다.
뭐든 직접 닥쳐봐야 하나 둘 배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냉장고 밑바닥을 보려면 손전등도 필요해 준비했다. 그리고 하나 더 세탁소 옷걸이랑 티슈를 준비했다. 냉장고 아래는 은근히 낮아서 세탁소 옷걸이 외엔 들어갈 장비가 없었다.
세탁소 옷걸이를 길게 펼친 뒤 한쪽 끝을 오므려서 티슈를 돌돌 말아 고정하기로 했다. 그냥 세탁소 옷걸이만 넣어 보려고 했는데 얇아서 혹시나 원하는 것을 못 끄집어 낼 것 같아서였다.
일단, 냉장고 밑바닥에 들어갈 정도의 두께로 만든 뒤 손전등을 이용해 냉장고 밑을 비춰 혹시나 빠져 있을 부속을 확인하기로 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냉장고 밑으로도 빠진건 아닌 듯 했다. 아무리 손전등을 비춰봐도 8년 동안 묵은 먼지만 가득했다.
엉겹결에 냉장고 밑 바닥 청소까지 하는 휴일이 된 셈이다. 세탁소 옷걸이를 이용해 한쪽으로 먼지를 끄집어 내고 닦았다. 날씨도 더운데 땀을 한바가지 흘린 듯 힘든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티슈는 몇 개를 갈아서 다시 넣고 해도 계속 검은 색을 띌 정도로 냉장고 아래는 더러웠다. 그러고 보니 8년 만에 처음 냉장고 밑 아래를 본 셈이니 그려려니 하고 계속 청소를 했다.
바닥에 떨어져 찾아야 할 것은 못 찾고 엉겹결에 8년 묵은 냉장고 밑 바닥 청소만 열심히 한 셈이 되었다. 그래도 힘은 들었지만 기분은 좋았던 것 같다. 뭐든 깨끗이 청소하는 것은 기분을 상쾌하게 하는 뭔가가 있다.
각종 먼지로 가득했던 냉장고 바닥을 막아주던 칸막이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해 두었다. 나중에 다 마르면 냉장고 아래에 고정해 나사만 조여주면 된다. 냉장고 밑바닥 청소를 하면서 느낀건 뭐든 청소는 자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묵은 때를 벗겨내기가 정말 힘들기에 그런 마음이 절로 든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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