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소분 담기 이렇게 해 보세요
오늘은 콩을 소분하는 날이다. 잡곡밥 위주의 식단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각종 콩을 구입하는 일이 잦다. 며칠 전 씻어 놓은 빈통을 꺼내 소분으로 담기로 했다. 그런데 며칠 내내 잘 말렸음에도 안쪽은 아직도 물방울이 하나 둘 보였다.
물방울이 보일때는 티슈를 이용해 깔끔하게 닦는 방법이 최고다. 길쭉한 통이다 보니 집게를 이용해서 물기를 제거하기로 했다. 사실 처음부터 티슈를 이용해 닦으면 편하겠지만 그렇게 되면 티슈가 생각보다 많이 사용하게 되니 이 또한 환경적으로 별로라는 생각이 들어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자연스럽게 말리려고 했었다. 물론 결과는 완벽하게 물기가 제거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티슈를 이용해 마무리하니 훨씬 뽀송하고 좋았다.
각종 통 안의 물기 제거는 티슈로 샤샤샥 제거하기!
깔끔하게 씻어 놓은 통들을 다 닦고 콩을 소분으로 담기로 했다. 나름대로 건강을 생각해 여러가지 콩류를 구입해서 마음이 든든하기까지 하다. 나이가 들면 알게 되는 묘한 기분이랄까.......
소분으로 나누기 전에는 이렇게 비닐봉지 그대로 두고 사용했고 큰 락앤락 통이 있으면 거기에 담아서 조금씩 덜어 사용했었다. 이젠 이 번거로움도 다 소분으로 담아 해결해 보는 걸로....
그런데 문제가 발생...... 쌀이야 그냥 깔때기를 이용해 담으면 수월하겠지만 다양한 크기의 콩류는 어떻게 담나? 조금 생각에 잠겼다.
일단, 첫 시도는 그냥 조금씩 담아 보기로 한 것!
결과는 어땠을까? 약간 들어가는 것 외엔 바닥으로 콩이 다 직행....... ㄷㄷㄷㄷㄷㄷ
"이렇게 넣으면 안 되겠네....."
그래서 두 번째 시도는 구멍이 큰 깔때기 사용하기! 결과는? 콩이 너무 크다!!!!! 생각했던 것 보다 깔대기 구멍이 작은 게 문제였다.
음...... 세 번째 시도는 나름대로 괜찮을 거란 생각으로 도전! 그런데........
그냥 다 바닥으로 콩이 쏟아졌다. 젠장 된장 고추장...
나름대로 괜찮을거란 생각들이 모조리 틀린 순간이었다. 조금 편하게 잡곡밥을 하기 위해 소분으로 포장하려는데 순간 일이 커져 버린 셈이다. 담을 콩도 몇 봉지나 되는데 말이다.
그래서 잠시 생각에 잠기다 마지막 히든카드.......... 그건 바로 봉지 아래를 빈통에 들어갈 크기로 잘라서 그 부분을 이용해 콩을 넣는 것이다. 왠지 될 것 같은 생각이 뇌리를 팍팍팍 스쳐 지나갔다.
" 이 방법은 될 거야 "
" 되고 말고..."
혼자 열심히 주문을 외우면서 봉지 밑 부분을 잘랐다. 그리고....
콩을 붓는 순간....
" 바로 이거지! "
" 하하하하하하하 "
그저 웃음이 절로 나는 순간이었다. 진즉에 머리 조금만 쓰고 이렇게 담을걸..... 하는 마음이 절로 났다. 물론 이건 콩이 아무리 커도 대박 성공이었다.
깔끔하게 담긴 콩
이렇게 소분을 포장해 두고 주방에 잘 두었다. 혹시나 해서 통 안에는 습기제거하는 실리카겔을 넣어 두었다. 이젠 잡곡밥을 할 때도 적당량 덜어서 사용할 수도 있고 얼마나 있는지 확인도 되어 정말 좋다. 주방에서 제일 일을 많이 하는 주부이니 뭐든 하나를 해도 편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오늘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대성공한 날이라는 생각이 든다.
흐흐흐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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