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기사

음식점에서 본 '일본지진'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에 더 놀란 이유..

zoomma 2011. 3.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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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일을 다 보고 나니 저녁 식사시간이 훌쩍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집에서 먹으려니 이것저것 할려면 시간도 많이 걸릴 것 같아 남편과 집근처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답니다.
저녁 식사시간이 지난 타임이라 그런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요리하나에 술을 시켜
먹는 분위기였습니다.
자리를 잡고 앉아 종업원이 가져 온 물을 마시려는 순간..
텔레비젼에서 일본지진에 관한 특집뉴스라고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음식점안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모두 텔레비젼으로 시선을 고정이었답니다.
낮에 뉴스를 접하지 못한 남편과 전 ...
일본지진에 관한 뉴스에 엄청 놀랐답니다.

" 뭐고...옴마나......"

규모 8.8의 초대형 강진과 더불어 10m가 넘는 해일에 일본열도는 완전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아수라장이더군요.

" 우짜노..."
" 완전 영화 쓰나미네..와....저게 뭐고..."


남편과 전 해일이 어촌마을을 덮쳐 논두렁에 쓰레기처럼 바닷물로
쓸어 버리는 장면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하고 충격에 빠졌답니다.
물론 배는 엄청 고팠는데 음식이 앞에 놓여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말입니다.

" 와...지진도 겁나는데 해일이 10m면 완전 끝장인데..우짜노.."
" 그러게.. 겁난다.. 그래도 일본은 평소 지진대비 훈련이 잘 되서 그런지
인명 피해는 얼마 안됐다고 나오네.. 우리나라 같으면 으....생각만해도 겁나네.."
" 그러게..저기 봐봐.. 놀이공원에도 난리났다..방송국도 그렇고.."


남편과 전 일본지진에 관한 뉴스에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 테이블에 있는 남자들의 대화에 조금 마음이 씁쓸하더군요.



" 하하하... 정말 꼬시네..('고소하다'란 경상도 말..)
내 속이 다 시원하다.."

" 쓸어 버리는김에 일본 완전 다 쓸어 버리지 아깝네.."
" 나쁜 짓 많이 하더니 잘 됐다.."
" 몇 명 안 죽었네.. 마..다 죽지.."
" 오늘은 안주없어도 술맛 끝내 주는 날이다.. 하하.."
" 그래 평소에 망언 좀 하지 말지 .. 천벌 받은거다.."
" 지진 또 안 일어나나...난 긴에 이번에 강도 9는 돼야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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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때 우리나라에게 한 자행을 생각하면 일본사람들이 밉기도 하지만..
대재앙을 그대로 부딪히고 있는 일본 열도를 보니 안타까운 마음과 만약
우리나라가 그런 경우를 겪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하는 걱정까지 들었는데..
음식점안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류의 대재앙에 힘없이 무더지는
일본 사람들의 모습에서 희열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까지 들더군요.
한일 양국간 해묵은 안 좋은 관계를 떠나 자연의 대재앙으로 인하 피해를
유감스러워해야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사람들의 대화 속에서 조금 안타까운
마음 금할길 없었답니다.

아무쪼록..
더이상 피해가 없었음하는 마음을 다시 한번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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