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기사/현장취재

(블로거현장취재)무속신앙때문에 훼손되는 자연의 모습..

zoomma 2011. 6. 5.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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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느끼지만 부산은 참 볼 곳도 많고 먹을 곳도 많은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일까..
쉬는 날이면 부산 근교 해안가를 드라이브하면서 맛있는 먹거리를 먹는게 낙이다.
며칠전엔 기장에서 유명한 장어구이를 먹기 위해 기장 해안가를 달렸다.
그런데..
자주 가는 곳이긴 한데 눈에 띄는 푯말이 기장 대변항쪽으로 가는 길에 있는 것이다.

" 어...'오랑대' 처음 보는 푯말인데.."
" 왜..이곳에 계속 있었는데..하기사 맨날 편하게 앉아서 드라이브를 즐기니
주위에 뭐가 있나 눈에 들어 오겠나..ㅋ"
" 뭐라고?!.. 미웡.."

남편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
늘 그랬듯이 난 편하게 아름다운 풍경만 감상만 할 뿐..
주위에 뭐가 있는지..
뭐가 새롭게 서 있는지 그렇게 신경쓰지 않는다.

' 오랑대 ' 왠지 그 푯말이 드라이브를 하는 내내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그래서 남편에게 그곳이 어떤 곳인지 구경가자고 호감을 보였다.

엥...
'오랑대' 라고 적힌 푯말을 따라 가 보니 그저 허허벌판 주차장만 눈에 띄었다.
이거 뭥미..
조금은 실망한 마음이 들었지만 이내 마음은 평온해졌다.
왜냐하면 시원한 바다의 풍경이 눈 앞에 펼쳐져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오랑대' 가 있는 곳을 보니 바다위에 아슬하게 지어진 기암괴석에 지어진 한 사당같았다.
도대체 '오랑대'란 어떤 곳일까 자세히 안내문을 보니..
옛날 기장에 유배 온 친구를 찾아온 시랑 벼슬을 한 선비 5명이 절경에 취해 술을 마시며
가무를 즐기고 시를 읊은 데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있었다.
현재의 '오랑대'는 무속인들이 용왕님을 모시고 치성을 올리는 곳이라고 한다.
그런데..
아름다운 절경 속에 있는 '오랑대' 의 모습은 나름대로 운치가 묻어 났는데..
'오랑대' 주위의 풍경은 그와 정반대였다.
무속인들이 주로 찾는 곳이라 그런지..
이곳 저곳에서 무속신앙의 흔적을 엿 볼 수 있어 안타까웠다.



바위 곳곳에 쓰여진 지저분한 이름들이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훼손하고 있었다.

 

 

 

꼭 이렇게 무속신앙의 흔적을 남겨야 했을까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흔적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무속신앙을 벌이는 현장도 목격되었다.
초상권때문에 사진으로는 담지 못했으나 좀 무서운 느낌마져 들었다.
빗자리 같은 것으로 한 여인의 어깨를 쓰다듬는 모습..
뭔가를 열심히 그 여인에게 전하는 무속인의 말투와 눈빛은 섬찟하기까지 했다.


여하튼...
무속인들이 주로 찾고 있고 무속신앙의 현장을 볼 수 있는 '오랑대'가 있는 장소가
왠지 자연의 훼손으로 보기에도 안 좋은 모습으로 다가와 생각했던 문화재의
모습과는 많이 동떨어진 것 같아 너무도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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