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를 공짜로 탄 것도 아닌데 카드결제하면서 가슴 졸인 사연..

2012. 12. 29. 03:47생활속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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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에 카드결제하면서 가슴 졸인 이유

얼마전에 남편이 늦은 시간 택시를 이용하면서 택시비를 카드로 요금을 지불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이젠 현금이 없어도 택시를 맘 편히 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 택시를 타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택시를 기다렸다가...아차.... 현금이 없는 것입니다.늘 남편과 같이 출근하고 집근처에 가게가 있다보니 현금이 든 지갑은 잘 갖고 다니지 않고 카드지갑만 갖고 다니는 습관때문에 현금이 하나도 없는겁니다. 막상 택시를 탈려는 찰나 순간 걱정부터 되었습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 택시를 타자마자 신용카드결제가 가능하다는 안내멘트를 들으니..현금을 내지 않고 맘 편히 택시비를 카드로 결제해도 되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희00택시는 신용카드결제가 가능한 택시이오니 많은 이용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오잉..그런데 이게 뭐징?!....00카드로 결제하면 5% 할인까지 된다고 택시 유리창에 스티커가
붙어 있는겁니다.

' 오우...이런 횡재가...그럼 00카드를 써야지..ㅎ '

스티커를 보니 긴장도 풀리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카드결제 가능한 것에 5%할인까지 되니 완전 일거양득인 느낌이 마구 드는 것입니다. 그렇게 택시를 타고 가는 내내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연말이라 그런지 저녁시간이 되니 퇴근시간까지 겹쳐 차가 많이 막혔습니다. 마음은 급한데 차가 꽉 막힌 도로를 보니 숨이 더 막히더군요. 매일 늦게까지 가게를 운영하다보니 새벽녘에 널널하게 도로를 휘젖고 다니던 생각이 나면서 더 갑갑함이 밀려 왔습니다. 그렇게 조금은 갑갑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갑자기 운전사 아저씨 조용한 차 안에서 소리를 지르는 것입니다.

" 저XX 뭐고.. 지(자기) 신호도 모르고 뭐하러 양보해주노..에이..XX "

엄청 큰 목소리에 욕설까지 하며 다른 차의 운전자를 보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그 모습에 순간 움찔하더군요. 그런 와중에도 계속되는 욕설..

' 뭐고..분위기 이상하게.. 조금 양보하면 되지.욕은 왜하고 난리고'

차가 많이 막혔어도 돈 낼 손님이 가만 있는데 별 것도 아닌 것 같은데..운전사 아저씨는 신호에 빨리 빨리 운전을 하고 가지 않는다고 다른 운전자에게 욕을 하고 소리를 지르고 난리더군요. 손님이 바로 뒤에 앉아 있는데도 신경을 쓰지 않고 욕설을 하는 모습에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엄청 무섭더군요.

' 뭐...이런 사람 다 있노.. 조폭도 아니고..'

이런 택시 운전기사는 처음이라 솔직히 겁이 났습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핸드폰에 운전자의 이름과 차 넘버를 입력시키고 있더군요. 참...나...' 내가 왜 이러지' 하면서 말입니다. 여하튼.. 운전자의 행동에 겁도 나는데..차까지 계속 막히는 바람에 1분이 10분 아니 1시간이 되는 것처럼느릿하게 시간이 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황당한 일이 있은 후 가슴을 졸여가면서 우여곡절끝에 목적지에 다 왔더군요. 전 아저씨의 모습에 조금 졸였는지 ..평소와는 달리 당당함이 묻어나지 않는 목소리로..

" 아저씨 ....카드...됩니까..? " 라고 조용히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저씨 획 얼굴을 돌리며 이러는 것입니다.

" 카드요?!...현금 없으요? " 라고 말입니다.

헐......
전 아저씨의 큰 목소리에 자연스럽게 쥐죽은 목소리로 카드를 내밀며 ...

" 죄송한데요.. 현금 가진게 없어서 ..카드 여깄습니다."
" .......... "

아저씨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얼굴을 붉히며 카드를 받아 결제했습니다. 그런데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뭐랄까 공짜로 얻어 타고 온 것도 아닌데 왜 기가 죽었지.. 뭐가 죄송한거지?!..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었습니다. ㅡ,.ㅡ

p.s- 12월 연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송년회등 모임을 가집니다. 그럴때마다 차를 가지고 가? 말어? 하며 고민을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차를 두고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런데 택시를 타면 요즘에는 옛날과는 달리 카드결제를 하는 차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어딜가나 카드결제에 눈살을 찌푸리는 주인장이 있 듯이 택시도 그런 분들이 있다는 것에 솔직히 실망을 금할 수 없습니다. 택시비가 올라 힘들다든가..택시타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먹고 살기 힘들다고 눈살을 찌푸리지 말고..한 손님 한 손님에게 최선을 다 한다면 택시 타시는 분들이 맘 편히 많이 이용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리고 요즘같이 현금을 많이 들고 다니지 않는 현실에는 카드도 현금이나 마찬가지인데 카드를 내 밀면 눈살을 찌푸리는 운전자의 모습에 솔직히 짜증이 날때도 있다는..저처럼 그런 일이 있었던 분이라면 다음부터는 택시를 이용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할겁니다. 손님이 없다고 힘들다며 하소연하지 말고 손님들이 편안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심이 어떨까하는 생각을 이번 기회에 더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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