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아주머니께서 조롱박 한 개를 주셨습니다. 얼마 전 조롱박이 텃밭에 많이 열렸길래 다 자라면 한 개 달라고 했거든요. 그 말을 잊지 않으시고 주시는 마음에 너무 고맙더군요. 사실 조롱박으로 바가지를 만들면 정말 이쁘거든요. 물론 시중에 파는 것도 있지만 제가 꼭 한 번 제대로 만들어 보고 싶어서요. 예전에 한 번 만들었는데 얼마 안 가서 곰팡이가...ㅜㅜ 하여간 아픈 기억은 접기로 하고 새로운 마음로 이번엔 제대로 만들었습니다.
사실 조롱박 바가지 만드는 방법은 생각보다 쉽지만 습도가 높은 제주도에서 제대로 만드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지요. 하지만 이번엔 확실히 만들었다는..... 제일 먼저 조롱박을 반으로 잘라 주세요. 미끄러우니 손 조심 하시구요.
반으로 자른 조롱박의 속을 깨끗이 제거해 주세요. 숟가락으로 하면 편해요.
여기서 잠깐! 속만 다 파냈다고 위의 흰 부분을 남겨 두면 안 됩니다. 그것까지 깨끗이 제거해야 합니다.
요렇게 속을 깨끗이 해줘야 된다는 사실....
속을 다 파낸 조롱박은 끓는 물에 약 30분 정도 삶아 주세요.
다 삶았다고 그냥 이렇게 말리면 안 됩니다. 조롱박 껍질 하얀 부분을 또다시 제거해 줘야 한다는 사실...... ㅡㅡ;;
이 또한 숟가락을 이용하면 수월하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물에 깨끗이 헹굼을 한 뒤 그늘에서 바삭 말려 주셔야 합니다. 햇볕에 말리면 변형이 올 수 있으니 꼭 그늘에서 오랫동안 말리세요.
짜잔....... 조롱박 바가지 완성! 다 마르니 정말 단단해요... 당장 바가지로 사용해도 되지만 전 소품용으로 사용하기로 했어요. 너무 정성스럽게 만들어서 그냥 막 사용하기 아깝다는 생각이..ㅎㅎ
시중에서 다 만들어 놓은 것을 구입하는 것보다 직접 내 손으로 만드니 더 애틋하고 좋은 것 같습니다. 제가 알려 드린 대로만 하시면 조롱박 바가지 절대 실패 없이 잘 만드실 겁니다. 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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