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거 벼루 아이가?!...." ( 돌판에 대한 추억..)

오잉~!..

" 이거 벼루 아이가?.."

보는 순간 재미난 돌판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요즘 고기집에 가보면 동그란 돌판들인데..

벼루모양이 재미납니다.

맛있는 고기 대령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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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해 보이네요.

명절 내내 기름기있는 음식을 먹어도

고기를 좋아하는 우린

고기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합니다.

" 콩나물 무침하고 신김치는 고기랑 같이 구워 드세요.."

" 네.."

주인장의 친절한 멘트도 잊지 않습니다.

" 돌판 불에 잘 달궜나?.."

" 그래.."

지~~~~~~~~~~~!

고기를 올려 놓으니 소리가 요란합니다.

으....

조금전에 준 콩나물과 김치를 같이 익혀서 고기와 먹으면

그맛이 끝내주지요.

고기가 슬슬 잘 넘어갑니다.ㅎ

어제 고기를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옛날 생각이 났습니다.

:

에피소드

처음으로 우리가 텐트를 가지고 지리산에 여행간 날..

뭐 고생이라고는 별로 해보지 않고 편하게 살아서 그런지 여행이라하면

편한 자동차를 타고, 구경을 할 수있는 곳이 나름 걷기 좋은 곳

그리고 피곤을 풀어줄 수 있는 안락한 휴식처가 있어야

여행지를 향해 여유롭게 출발했었는데..

갑자기 새로운 여행을 즐기자는 말에 나도 왠지 색다른 여행을 하고

싶어서 배낭을 메고 등산복차림에 텐트를 가지고

지리산 관광여행투어 전용 버스를 타고 1박2일의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초가을이어서 지리산의 정취는 정말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었지요.

우린 지리산에 도착해서 좋은 자리에 텐트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텐트전용자리가 있어서 그런지 나름 사람들이 많았었지요.

텐트를 치고 배가 고파서 밥을 해 먹으려고 갖가지 준비해온

먹을 거리를 내었는데..

제일 중요한 것을 안가져 왔던 것입니다.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판..

우린 둘다 고기를 좋아해서 삼겹살을 많이 준비해 왔거든요..ㅎ

그런데 고기를 구워 먹을 판이 없다니..완전 난감했답니다.

솔직히 그 순간에 난 ' 뭐 할라꼬.. 내가 텐트갖고 여행가자고 했는지..'후회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내 깐깐한 성격을 잘 아는 사람이라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애를 많이 쓰더라구요. 색다른 여행을 하자고 한 사람이라 솔직히

이런 상황에선 할말이 없잖아요.

갑자기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면서 왠 돌덩이를 가지고 왔습니다.

" 우리 인자 진짜 맛있는 고기 구워 먹을 수 있다. 하하하~"

" 어떻게...?"

" 이제 보면 안다..니는 텐트에서 기다리기만 해라..내가 맛있게 구으면 부를께.."

그렇게 말을 하고는 돌덩이를 계곡에 가서 깨끗이 씻어 닦은 뒤 휴대용버너에

올려 두는 것이었습니다.

난 속으로 ' 뭔데... 저렇게 두꺼운데 어느세월에 구워 먹노.. 내가 같이 따라온게 잘못이다..휴!'

텐트에 쪼그리고 앉아서 보고 있노라니 한숨이 다 나왔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절 부르네요.

" 고기 아이스박스에 있는거 꺼내서 돌위에 올려라..'

ㅡ,.ㅡ'

" 알았다.."

그런데 잘 달궈진 돌이라 고기를 올리는 순간 삼겹살은 순식간에

노릇 노릇하게 익었습니다.

" 와~~~~~~~~! 쥑이네..ㅎㅎㅎㅎㅎ"

" 빨리 무라.. 금방 익는다..좋제.."

내 얼굴은 조금전과 180도 다르게 화색이 돌았습니다.

난 그날 처음으로 돌위에서 구운 삼겹살을 먹어봤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가끔은 돌판이 있는 고깃집에 가면 옛날 이야기를 하면서

은근히 자랑을 하지요..

" 니는 고마...내만 믿고 따라 오면 된다.. 알았나~!"

맞습니다.

늘 내옆에서 든든하게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다 해주는 사람이지요.

어제 벼루같이 생긴 고기판을 보니 옛추억이 생각나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그 당시에는 모든 힘든것들이 이렇듯 아름다운 추억이 될 줄 몰랐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 기억되는 것이 살면서 때론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합니다.

1. 03 Westlife-More Than Words.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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