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기사

완행열차가 많이 바뀌어졌어요~.ㅎ

zoomma 2008. 10. 1.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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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기차를 탈 기회가 점점 희박해져만 갑니다.
 대부분의 집에 자동차가 있기 때문이고 도로가 잘 발달된 이유일 것입니다.
그리고 한적한 시골에 갈려고 아침새벽부터 완행열차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구요.
그래서 일까요!..
한번씩 기차를 타고 잠시나마 옛추억을 더듬고 싶을때가 생기더라구요.
막히는 도로보다는 시원하게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열차 차창으로 여유롭게 볼 수 있으니
각박한 도심에서 조금이나마 삶의 휴식을 만끽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얼마전에 기차를 타고 가까운 곳( 경주 )에 다녀 왔습니다.
다른곳보다는 제가 경주를 선택한 이유는 완행열차라서
역마다 다 정차하기 때문에 옛날의 향수를 느끼고파 경주를 선택했지요.
어린적엔 그토록 기차 타기가 싫더니
이젠 세월이 흘러 기차를 탈 기회가 희박해지니 타고 싶어지네요.



이른아침부터 서둘러 완행열차를 타러 갔더니..
바람이 좀 서늘합니다.
음.......
어릴적 느끼는 바람은 아니지만 왠지 이 바람을 몸으로 느끼니
옛추억에 빠져 드는 것 같습니다.

에피소드..
명절이 되면 시골 할머니댁에 가기위해 우리가족은 인구 대이동을 하는 것처럼
새벽부터 정신이 없습니다.
할머니댁이 경북 청도라 그 곳을 가기위해 새벽부터 분주히 서두르지요.
제 기억엔 열차가격을 조금이나마 아끼기 위해 완행열차를 선택한 것 같습니다.
식구가 많다보니 ..지금은 이해를 하지만 어릴적에는 이해를 못했지요.
새벽5시도 안되었는데 부모님은 열차시간 맞춰서 가야한다며 깨우셨는데
그때는 어찌 그리 눈꺼풀이 무거웠던지..
열차를 타러갈때까지 잠이 덜깬 상태였지요.
추석이면 오히려 낫습니다.
설날이 되면 완전 두껍게 옷을 껴 입어도 추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도 열차 플랫폼에서 열차를 기다리며 가락국수를 먹던것이 제일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열차 올 시간이 임박해질때면 그 뜨겁던 국물을 마시느라고 입천정을 다 데었던 기억..
그래도 그 국물 맛은 잊을 수 없지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잊지 못할 열차의 추억입니다.




지금은 완행열차라 해도 많이 세련되었습니다.
어릴적만해도 초록색으로 덮혀진 낡은 시트였는데
요즘에는 예전에 비하면 새마을호 정도 될 만큼 깔끔하고 시설도 좋습니다.
그리고 어릴적 새벽에 타는 열차는 많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는데..
지금은 새벽에 열차를 타면 너무 조용합니다.
무슨 개인 전용 열차처럼 말이죠..




냉난방 시설이 잘 되어 있어 이렇게 문도 멋지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방음도 끝내주지요.
누가 이 열차를 완행열차라고 하겠습니까..ㅎ




열차를 타면 제일 반가운 아저씨..ㅎ
" 아저씨 삶은 계란 한 줄 하고요.. 밀감 한 줄 주세요.."
열차에서 많이 사 먹었던 메뉴랍니다.




시골에 가시는 분들이 많은지
머리위의 짐칸에는 할머니들의 보따리도 보입니다.
타시는 분들은 같아도 열차내부시설은 옛날과 크게 차이가 납니다.




열차를 타면 아무리 먼 거리라도 바깥 풍경을 시시각각 다르게 볼 수 있어 지루하지 않답니다.
누구의 집인지는 몰라도 왠지 정겹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그만큼 시골에 오면 마음까지 푸근해지고 넉넉해지는 듯 하지요.




지금은 완행열차라고 해도 다 정차하지 않습니다.
없어진 역들이 많다보니
그냥 통과하는 곳도 있어요.
없어진 역 주위에 사는 분들은 자동차나 버스를 이용하겠지요.
그 분들도 이제 열차는 옛 기억속으로 사라져 갈 것입니다.
한번씩 열차가 타고 싶으면 저처럼 일부러 완행열차를 타러 와야할 것 같네요.




시골역 주위는 세월이 변해도 그대로 인 것 같아요.
바뀐건 사람들과 열차시설..






자동차 공장이 있는 울산..
평소에 자동차를 이용하면 이런 진풍경은 보기 어려울 겁니다.
멋지네요.




세월이 흐를 수록 누구나 옛 추억을 생각하며 향수에 빠져 들지요.
때론 아름다운 추억을 더듬으며 잠시나마 현실에서 일탈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각박한 도심속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분들은
때론 마음적으로 여유로운 여행을 떠나고 싶은 생각을 많이 하실겁니다.
그럴때는 시간을 내셔셔 잠시나마 삶의 여유을 만끽하고 오신다면
다시 바쁜 생활속에 들어와서 각박하게 산다고해도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을 것 같아요.




때론 자기만의 여행이 살아가면서 조금이나마 삶의 향기가 될 것 같은데..
어떠세요..
이 가을 심적으로 여유로운 여행 떠나보시는건..
즐거운 추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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