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바람은 차갑지만 2월 중순이 넘어가니
나름대로 봄기운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집청소도 문을 활짝 열고 하게 되고,
운동삼아 자전거를 타고 공원도 자주 가게 됩니다.
물론 아직 피지는 않았지만 곳곳에 몽우리가 하나 둘
생기는 나무의 새순을 보면
더욱더 봄이 성큼 다가 온 것을 느낀답니다.
아직은 꽃샘추위의 기세를 느낄 수 있는 날씨이긴 하지만
햇살만큼은 따스한 느낌이 드네요.
어제 간만에 금정산 등반을 하였습니다.
평소 집앞에 있는 낮은 산 정도로만 오르다가
큰 마음먹고 금정산성을 종주하기로 하고 길을 나섰답니다.
전문 산악인이 아니라 나름대로 초보자들이 쉽게 금정산을
오를 수 있는 코스를 택하여 산을 올랐습니다.
신선한 공기와 높이 오를 수록 도심의 탁트인 광경을 보니
역시 산에 오르는 사람들의 넉넉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를 할 수 있었답니다.
금정산 중턱쯤 올라가다 보니 갈대밭이 있는 평지가 나타났습니다.
허허벌판이라 나름대로 바람은 귀가 떨어져 나갈 정도로 심하게 불어 조금 힘들었답니다.
그런데..
그 주위를 지나다 개구리 소리가 어딘가에서 들렸습니다.
잘못 들은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호기심 발동..
개구리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발길을 옮겨 걷기 시작하였습니다.
개구리 소리가 나는 곳을 걷다 보니..
건조했던 갈대숲이 갑자기 축축한 느낌의 물기가 있는 곳이 나타났습니다.
오잉!..
땅이 질퍽해질 수록 개구리소리는 더욱더 우렁차게 들렸습니다.
얼마나 갔을까...
한참을 개구리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걷다 왠 푯말을 보았습니다.
높은 금정산에 바로 습지보호 구역이란 글귀..
개구리소리가 더 크게 들릴 수록 내 발걸음은 조심스러워졌습니다.
헉!!!!
습지보호 구역이란 곳에 왠 웅덩이같은 것이 나타났습니다.
물론 계곡이란 곳이 없는 허허벌판에 말이죠.
그런데..
더 신기한 모습은..
이곳에 도착하니 개구리소리가 더 우렁차게 들렸습니다.
개굴~~개굴~~.
와우!..
개구리알도 군데 군데 많이 있습니다.
정말 많지요.
생명의 신비로움이 느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어릴적 이런 모습을 보고 처음 본 거라 놀랍기도 했습니다.
개구리알..
개구리알 주위에는 제법 날씨도 추운데 성격 급한
개굴님들의 모습도 보여 더욱 신기~.
여기도~.
저기도~.
개구리들의 색깔도 가지 각색이네요.
암수 같이 데이트하는 개구리도 보이네요.
인기척이 나니 그렇게 크게 소리를 내던 개구리들이
모두 조~~~용 해졌습니다.
금정산을 중턱에서 발견한 습지에서 본 개구리들의 모습을 보니
봄이 성큼 다가 온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직은 꽃샘추위이지만..
봄은 우리에게 가까이 온 것은 확실하네요.
개구리알 주위를 맴도는 개구리의 모습.
경칩은 아직 10일이 넘게 남아 있는데..
나름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우수와 춘분 사이에 있는 경칩
올해 (2009년 )는 3월 5일이 경칩인데..
성질 급한 개굴님들..
봄을 알리는 전령사로 우리에게 나타난 것 같습니다.
금정산 습지구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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