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을 맞이하여 휴일 사찰에 들렀습니다.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특별한 날이니 왠지 사찰로 발길이 옮겨졌습니다.
날씨도 많이 포근해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사찰에 오셨더군요.
사찰 곳곳을 구경하다 눈에 띈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기와가
많이 쌓인 곳을 보니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을 내심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나도 기와에 올해 기원하느 소망을 적어 볼까!..' 란 생각도 들면서..
층층히 쌓인 소원성취를 빼곡히 적은 기와들..
기와에 적은 글귀처럼 사람들의 기원이 모두 이루어지길 바래 보며
자리를 옮겼습니다.
사찰 여러곳을 구경하고 내려오는 길에
사람들이 기원하고 소원을 비는 내용을 정성스레 적은 기와로
담위에 올려진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왠지 이 기와를 보니 기와를 적은 주인장은 아니더라도
마음이 좀 그렇더군요..
이유는 기와 한개에 가득적혀 있을 내용들이 반으로
뚝 잘라져서 기와 담으로 사용된 사실..
'이 기와에 소원성취를 적은 주인장은 이 사실을 알려나~! '
왠지 이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기와에 정성스럽게 자신의 소원들을 적는 사람들의 마음이
기와에 글귀가 가득 담길때 왠지
바라는 마음이 이루어질 것 같은 마음에서 기와를 구입해 글을 남길텐데..
이렇게 기와가 반으로 뚝 잘라져서 있으니 좀 그렇지 않나요?..
심리적으로 소원성취를 바라면서 기와에 글귀를 적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고 사찰에서 담을 만든 것에 조금은 씁쓸해지더군요.
담위에 기와를 쌓을때는 사람들이 정성스레 적은 기와를 하나
통째로 올려 두셨음 더 좋았을텐데..
하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마지막에 반으로 잘라서 만드는 담위의 기와는
사람들이 소원성취내용이 없는 기와를 사용하셨음하는
마음이 보는 순간 뇌리를 스치더라구요.
만약
자신이 산 소원성취 기와를 위에서 본 기와처럼
반으로 뚝 잘라져서 사용되었다면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 같았습니다.
그것 뿐만 아니라..
소원성취등에도 옥의티가 비치더라구요.
보통 소원성취등에 적는 종이도 사람들이 돈을 주고 구입하면서
소원을 비는 종이인데..
위의 사진처럼 종이가 소원성취등에 글씨 전체가 잘 붙여야하는데..
몇몇 소원성취등에는 바로 종이 전체가 잘 붙여진데 반해
거의가 소원성취등 아래에 대충 붙여졌다는 사실..
그로인해..
소원성취등에 붙여진 종이는 반으로 잘려져 나간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 소원성취등에 사람들이 희망하고자 하는 내용이나 소망등을
마음으로 빌며 돈을 주고 사서 적는 종이인데..
사찰에서는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과는 달리
편이상 대충 등밑에 붙여두어 바람과 비에 너덜 너덜 반이상 찢어진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곳곳에 잘려 나가고 있는 소원성취등에 걸리 사람들의 마음을
적은 종이..
사찰은 사람들이 소원성취등에
적는 소원을 비는 종이나 기와에 적은 소원성취내용에 대해
그저 돈을 주고 사고 할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개인적으로 들더라구요.
제 생각으론 기와나 종이는 사고 파는 물건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사찰이니 사람들의 마음 즉 소원성취나 개인적인 바람을
적은 내용에 치중하는 것이 더 중요한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았습니다.
큰사찰이고 유명한 사찰일 수록 그런 사람들의 마음에
더 쓴다면 남이 보기에 위에서 말한 관리부분에서
너무 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텐데..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가면 갈 수록 세상이 더 살기 힘들 이 시점..
서민들은 만원이라는 거금이라면 거금을 주고 평소에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자
마음을 적어 사찰에 소원을 빌기위해 하나의 기와와 종이를 사는데..
조금만 관리를 잘 하시면 보는 이도 하여금..
마음적으로 좋을텐데..
반으로 된 기와..
찢어진 종이를 보니 개인적인 마음이지만
큰사찰에 대해 조금은 서운했답니다.
조금만 신경쓰고 남을 위해 배려한다면
위의 내용처럼 저런 일은 없을거란 마음이 들었습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적은 소원성취등의 종이가 찢어 졌거나..
기와가 반으로 잘려져 나갔다면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그냥 묻고 싶어집니다.
피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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