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범어사에 갔었습니다.
정월대보름을 즈음한 휴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범어사에 오셨더군요.
물론 뭔가를 마음속으로 빌러 오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범어사주위의 등산코스(금정산)가 있어 휴일이면 등산객들도 많이 오시지요.
저야 그냥 봄이라 구경..ㅎ
범어사에는 친정엄마 49제를 지낸 곳이라 한달에 몇 번 들릴 정도로
자주 온답니다.
자주 오는 곳이지만 늘 푸근한 마음이 사찰이라 더 정감이 가는 곳이랍니다.
이곳 저곳 구석 구석 봄기운의 정취를 느끼며
구경을 하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엿을 파는 아저씨가 절 부릅니다.
" 아가씨... 이리 와 봐요!.."
엥~!
난 모른척하며 뒤를 돌아다 보았습니다.
물론 아줌마라고 하면 돌아 보지 않았겠지만..
ㅋㅋ
" 왜..그러시는데요?."
" 사진만 찍지말고 신기한거 보여 줄테니 소리 지르지말고 가만히 있어요.."
아저씨는 땅콩가루를 제 손위에 올려 주고는
가만히 있으라는 말만합니다.
;;;
한 10초 가량 있었을까!..
왠 새한마리가 제 손위에 날아와 땅콩을 먹고 잽싸게 다시 나무사이로 숨네요.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겁이 나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하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보고 엄청 신기해 합니다.
한 두사람들이 감탄사를 연발하니..
더 사람들이 궁금해 모여드네요.
평소 겁이 많던 난
이날 별로 무섭지 않았다는..
왜냐하면 ..
너무 신기해서..
ㅋㅋ
아저씨는 범어사입구에서 호박엿을 팔며
무료한 시간에 새들을 돌보며
이렇게 새에게 모이를 주며
친하게 되어 새들이 땅콩가루를 손에 얹여 기다리기만 하면
신기하리만큼 한개씩 먹고 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언제부턴가..
새들의 식사시간이 되면
관광객들에게 이런 신기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제가 운이 좋았는지..
모델이 되어 체험을 하게 되었답니다.
ㅋㅋ..
아저씨는 그렇게 사람들이 신기해하면서 구경을 하고 난뒤는
" 재밌게 보셨으니.. 엿이나 하나 사주쇼!.."
라며 장사를 하신답니다.
물론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아저씨의 말에
미소로 엿을 구입하구요.
공원이나 관광지에 가면 사람들에게 너무 과하게 호객행위를
하는 것에 왠지 반감이 일어 사고 싶은 것이 있어도
잘 사지질 않는데..
아저씨의 행동은 그렇지 않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물건을 사주는 것에 재밌기도 했습니다.
새(곤줄박이)를 이용해 장사를 하시는 아저씨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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