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남편의 생뚱맞은 비닐우산 활용법에 빵터져~

zoomma 2020. 7. 1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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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남편의 생뚱맞은 행동에 나도 모르게 빵 터지는 일이 있다. 그냥 뭐든지 지나칠 일들을 남편은 꼼꼼히 보는 습관때문에 그저 웃고 넘기기 일쑤다. 제주도는 지금 장마기간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유난히 비가 많이 오는 제주도... 직접 살아 보면 더 비교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4~5월 고사리장마, 6~7월은 그냥 장마기간..8월~9월은 간간히 태풍이 지나가기에 비가 참 자주 온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일을 마치고 남편이 뭔가를 열심히 하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 지금 뭐하는데? "

" 내일 비온다고 해서 미리 우산 준비했다 "

" ㅋㅋㅋㅋㅋㅋㅋ "

 그저 웃긴다라는 생각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별게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건 나름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비가 오는 날은 이렇듯 우산을 펼쳐 놓고 비가 오지 않는 날은 우산을 접어 둔다.

지지대를 잘 고정해 우산대까지 고정한 모습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 이거 멋지지 않나? "

" ㅋㅋㅋㅋ 뭐가 멋지노...그냥 웃기구만..."

사실 말은 그렇게 해도 속으로 멋지다라는 말보다 대단하다라는 말을 할 뻔 했다.

그런데 왜 우산이 하나일까? 그 이유는 우산을 써야 할 화분에 있는 녀석이 선인장이기때문이다. 물을 많이 주면 안되는 식물이기에 나름 그 생각으로 우산을 마련해 준 것이다.

비가 오느 날 자세히 보니 역시 비를 거의 맞지 않았다. 약간의 생뚱맞은 발상이긴 하지만 나름 괜찮은 아이디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지금도 우산은 여전히 선인장 중앙에 잘 고정되어 있다.

" 햇살이 비추는 것 같은데... 우산 접으까? "

" 응..."

우리의 소소한 일상은 이렇게 또 웃고 넘기게 된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시기다. 이럴때 일수록 긍정마인드가 많이 필요한 것 같다. 지금이 바로 그때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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