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시내에서 유명하다는 한 음식점에 갔다. 이곳은 점심시간이 되면 북새통을 이룰 정도로 붐비는 곳이라고 해 우린 오픈과 동시에 가게 되었다. 일찍 가면 웨이팅이 길지 않을 것 같아서 말이다. 그런데 딱 12시 점심시간만 바쁜건지 영업시간에 딱 맞춰서 갔던 시간엔 손님이 한 명도 없어 적잖게 당황했다.
" 우리가 너무 일찍 왔나? "
" 아닌데.... 영업시간 10분 지났는데..."
하여간 식사 준비는 된다길래 자리에 앉았다.
경주 녹원 음식점
우린 이곳에서 유명하다는 육회비빔밥과 돌솥비빔밥을 주문했다. 가격대는 1만원대...
가게 내부는 넓고 깔끔한 분위기였다. 음식점 인근에는 관공서들이 많아서일까... 식사를 주문하고 나니 이내 주문 전화가 많이 울리고 배달을 심심찮게 하는 모습이었다. 아마도 이곳은 낮 손님은 배달 위주고 대부분 저녁 손님들이 편하게 식사를 하는 그런 곳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메뉴 옆에는 원산지 표기도 잘 되어 있었다. 대부분 국내산이라 믿고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두부에 들어가는 콩만이 미국산, 호주산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메뉴를 보니 정말 다양했다. 전통비빔밥, 육회비빔밥, 알비빔밥등 대부분 비빔밥 위주의 메뉴였다.
주문과 동시에 차려진 반찬은 마치 한정식을 방불케 할 정도로 여러가지가 나왔다. 반찬 대부분 간이 조금 세긴 했지만 그렇게 맛은 없진 않았다.
직접 만든 반찬이 많아 개인적으로 좋았던 것 같다. 아무리 반찬이 많아도 시중에 파는 것들로 한상 차려 낸다면 별 감흥이 없었을 것이다. 반찬이 전부 간만 조금 세지 않았다면 완전 대박인데...그 점이 많이 아쉬웠다.
돌솥비빔밥과 육회비빔밥이 나왔다. 생각보다 괜찮은 비주얼에 흡족했다. 그럼 맛은 어땠을까? 뭐랄까... 특별하게 느껴진 맛은 아니고 평소 우리가 음식점에서 맛보던 그런 평범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뭐든 너무 큰 기대는 실망이 큰 법이란 말이 생각났다. 하여간 나쁘지 않은 맛이라 한끼 식사로 든든히 먹었던 기억이 난다.
한상 차림 비빔밥 반찬
밥을 먹고 있으니 달걀후라이는 직접 해 먹어야 한다고 해 우린 달걀후라이를 해 먹었다. 조금 귀찮긴 했지만 이것 또한 음식값에 포함된거라 그냥 지나치기 아쉬웠었다.
달걀후라이를 직접 손님이 해 먹어야 한다니 조금 생뚱맞기도 했다. 사실 신선한 감은 없었다. 음식을 먹다 갑자기 후라이를 하니 그랬는지도 모른다. 그냥 달걀후라이를 해 주면 좋으련만 왜 이런 이벤트를 했을까? 조금 의아했다.
하여간 식사를 하다 그저 웃음이 났다. 그래서 더 이 음식점이 기억에 남는지도 모르겠다. 달걀후라이 때문에.....
어딜가나 자기만의 방식으로 운영하는 음식점들이 있다. 이곳이 그랬다. 손님이 직접 달걀후라이를 해서 먹는 그런 곳.... 그런데 이 또한 조금 귀찮아서 안 먹는 사람들도 아마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여간 재미난 음식점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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