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만에 간 한라산 그 매력에 흠뻑 빠진 날
얼마만에 한라산을 가는지 모르겠네요. 바쁘다는 핑계등 이런저런 이유에서 제주도에서 살고 있지만 한라산에 간지가 꽤 오래되었어요. 그래서인지 이른 새벽부터 설레임이 가득한 날이었습니다. 봄이면 꼭 가봐야 할 한라산 영실코스는 철쭉이 만발하면 아름다움은 절정에 이르지요. 일부러 비행기를 타고 한라산을 가기 위해 오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번에는 나름대로 큰 마음을 먹고 한라산 영실코스에 남편이랑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남편은 5월에 친구랑 한 번 다녀오고 이번에 저랑 두 번째 갑니다. 친구와 갈때랑 아내와 함께 가는 거랑은 차이가 많이 나니 남편 또한 즐거운 모습이었어요.

한라산 영실코스는 생각보다 험준하지는 않습니다. 영실코스 입구에서 윗세오름까지 올라가는 시간은 일반인 기준으로 2시간~ 2시간 30분 정도 잡으면 됩니다. 빠르면 왕복 3시간 ~ 4시간 정도 생각하시면 될 듯 해요. 하지만 영실코스를 올라가다 보면 아름다운 정취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풍경을 구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하게 됩니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넉넉히 왕복 5시간 생각 하시면 될 것 같긴 해요.

내가 간 날은 6월 3일입니다. 이른 새벽부터 든든히 아침밥 먹고 21대 대통령선거 한표 하고 바로 한라산으로 향했습니다. 영실코스 입구에 도착하니 8시 정도 되었어요. 생각보다 주차된 차도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우리가 갈때만 해도 영실코스 입구에 60여 대 더 주차를 할 수 있었거든요. 물론 우리가 하산할때 즈음엔 주차를 하려고 줄을 길게 선 차들이 가득했지만요. 영실코스를 산행하려면 되도록이면 오전 일찍 가시는거 추천합니다. 그래야 주차를 원하는 장소에 편하게 하고 산행을 할 수 있거든요.

코스별로 난이도가 있긴 한데 한라산 성판악을 거쳐 백록담을 가는 거리에 비하며 그렇게 난이도가 있는건 아니예요. 그렇다고 그렇게 쉬운 코스도 아니기에 평소에 런닝등 운동을 하시는 분들이나 근육운동을 하시는 분들은 쉽게 오를 수 있고 그렇지 않은 분들은 이 또한 쉽지 않는 코스가 될 듯 합니다. 전 요즘 일주일에 3~ 4번은 운동하는 편이라 조금 수월하게 다녀 왔습니다. 한라산을 등반 하실때는 꼭 미리 운동을 한 달 정도라도 꾸준히 해 주면 좋아요. 특히 다리 근육운동 스쾃이 제일 좋은 듯....

우리가 간 날은 기온도 많이 내려 간 날인데다가 바람이 어찌나 많이 불던지 추웠어요. 한라산을 가실때는 날씨 상황을 잘 확인하고 겉옷등을 준비해 가시면 좋아요.

5월 말에 남편이 친구랑 갔을때는 철쭉이 많이 피지 않았었는데 6월 3일에 갔을때는 나름대로 철쭉이 많이 폈더라고요. 입구 쪽에는 지는 꽃들이 많았고 위로 가면 갈수록 활짝 피고 있었어요. 이번 주나 다음 주에 한라산 영실코스 철쭉이 만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몇 년 전에 만개 했을때 갔었는데 완전 황홀 그자체입니다. 제주도를 여행 오시는 분들은 미리 날씨도 잘 체크해서 오시면 될 듯 해요. 그러고 보니 이번 주 일요일은 비 소식이 있던데 다음 주는 어떨지 모르겠어요. 평일에 갈 수 있으면 평일이 오히려 괜찮을 듯 해요. 평일 날씨는 좋더라고요.

한라산은 선선한 봄이나 가을이 최고 오르기 좋은 듯 해요. 전 겨울도 갔다 왔는데 바람만 안 불면 풍경이 가히 절경이라 좋긴 한데 제주도가 워낙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라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전 날씨와 바람 같이 다 확인하고 한라산에 갑니다.

한라산 영실코스는 한 눈에 서귀포 곳곳을 다 내려다 볼 수 있어 정말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내가 간 날은 산방산까지 보일 정도로 날씨가 좋았어요. 그리고 한라산 산행을 여러 번 해 봤지만 구름이 있는 날이 사진은 더 잘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이쁘기도 하고요.

한라산 영실코스
코스 거리 - 약 5.8km(편도)
소요 시간 - 약 2시간 40분 (편도)
주차 정보 - 영실 탐방로 입구 주차장에 주차 가능하며 주차비 저렴
코스 특징 - 영실코스는 해발 1,280m에서 시작하여 윗세오름 대피소까지 올라가는 코스입니다.

내가 간 날은 대통령선거 투표로 공휴일이라 생각보다 그렇게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주부터 다음 주까지 이곳을 찾는 분들이 많을 듯 해요. 특히 주말에는 줄을 서서 오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몇 년 전에 영실코스에 철쭉이 만개할때 그렇게 올라 갔더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일단, 참고하시길요.

한라산 산행 후 내려 오는 길에 발견한 우리나라 지도 모양 돌입니다.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오를때는 못 봤는데 내려 오면서 봤어요. 이것도 찾는 재미를 느껴 보시고 한라산 산행 하시는 모든 분들 안전하게 즐겁게 산행 하세요. 한라산 영실코스 풍경 동영상으로 올려 봅니다.
한라산 영실코스 (6월3일)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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