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본 추억을 느끼게 한 뻥튀기 가게

2015. 12. 2. 21:52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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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런 뻥튀기 가게가 있다니...놀라워!

참 오랜만이다. 그러고 보니 40년 만에 보는 풍경이었다. 잊혀갔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 오르면서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어릴 적 엄마 손잡고 갔던 허허벌판 속에서 벌어진 장터 속 풍경 어찌나 사람들이 많았었는지 아마도 5일에 한 번씩 열리는 장날이라 이것저것 팔러 오는 사람과 필요한 것을 사기 위해 온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었는지도 모른다. 지금이야 어딜 가나 필요한 것을 살 수 있는 마트가 있지만 옛날엔 대부분 생필품도 장날시장에서 구입해야 했다. 그래서일까.. 정말 오랜만에 보는 제주도 오일장 시장 안에 있는 뻥튀기 가게는 내겐 정말 추억을 새록새록 느끼게 해 준 가게였다.

 

 

시간이 되면 찾는 오일장 시장이었지만 이런 곳이 있는 줄 오늘에야 알았다. 장날 시장에 와도 꼭 필요한 것만 사가다 보니 안쪽 구석진 곳에 이런 추억이 가득한 가게가 있는 줄도 몰랐었다. 조금 여유로운 마음으로 시장 구경을 해야지 하면서 이곳저곳 구경하다 발견한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의 뻥튀기 가게였다.

 

 

바닥에 검은콩 등 잡곡이 그릇이 담겨 있다. 처음엔 그릇에 담긴 잡곡을 그냥 팔기 위해 놓아둔 것인지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것도 뻥튀기 기계에 들어가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는 곡식이었다.

 

 

각종 잡곡과 옥수수, 쌀 등이 담긴 그릇엔 번호표도 있다. 은행도 아니데 이곳도 번호표를 부여받는다.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는 뻥튀기 가게인 셈이다.

 

 

튀밥을 하려고 가져온 사람들은 아마도 오랜 시간 동안 여기서 기다려야 할 듯하다. 하지만 앉아서 기다리는 손님들은 마치 동네 이웃사촌처럼 정겹게 대화를 한다. 늘 바쁘게 앞만 보고 달려온 나 자신이 조금은 뒤돌아 보게 하는 순간이었다. 기다리면서도 어찌나 푸근한 얼굴로 대화를 하며 즐거워하는지 여유로워 보이는 그 모습에 그저 부러울 따름이었다.

 

 

천막 아랫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마치 내 어릴 적 봤던 그 모습처럼 갑자기 느껴졌다. 다시 추억이 가득한 옛날로 돌아 갈 수 없기에 이 순간이 더 정겹고 좋다. 다음엔 나도 곡식을 가져와 튀밥을 해서 추억의 맛을 음미해 보리라..

 

 

 

뻥튀기 가게에서 추억을 곱씹으며 재래시장 한 바퀴를 여유로운 마음으로 돌아보았다. 역시 여유롭게 생각을 하고 시장 구경을 하니 시장 주변의 정겨운 모습이 가득하다.


 

 

어제 밭에서 캐낸 제주산 우엉이라고 적힌 메모도 정겹게 느껴지고....

 

 

 

제주도에서 유명한 오메기떡을 바로 빚어서 만들어 주니 더 맛나 보인다.

 

 

시장 구경을 하면서 출출했던 속도 좀 채우기도 하고.....

 

 

 

정겨운 재래시장 풍경을 눈에 담으며 휠링을 맛보기도 한다.;

 


 

알레르기 체질이라 잘 사용하지 않는 이태리타월도 오늘따라 추억의 물건으로 기억되고....


 

 

 

재래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병아리, 닭 판매하는 모습도 오늘따라 더 정겹다.


 

 

 

귀염둥이 강아지도 재래시장에서 흔히 보는 풍경이 되었다. 역시 도심과 많이 다른 제주도 오일장 시장의 모습이다.


 

새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들

 

 

헉..... 공짜도 있다. 

 

 

 

너무 귀여운 강아지들... 마당이 있는 집이었다면 데려가 키우고 싶을 정도였다.

 

 

귀여운 강아지

  

 

사람 사는 냄새 솔솔 나서그런지 생활 속에서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를 느끼게 하는 장날 시장 풍경.. 그 속에서 휠링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추억을 만끽하며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이 얼마나 행복한지에 대해서도 조금은 느끼게 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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