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서 수세미 자라는 과정 3개월, 그 변화는?

2015. 9. 19. 15:13제주도 생활 그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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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세미가 모종에서 열매가 달리는 3개월의 변화

예전부터 텃밭에 대한 동경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쁜 텃밭이 되기까지 정말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에 솔직히 놀랐습니다. 그냥 흙이 좋은 곳에 씨를 뿌리고, 나무를 심고, 꽃을 심으면 그냥 팍팍 자라는 줄 알았던 농사에 '농' 자도 모르는 저이기에 더욱더 텃밭관리가 힘든지 옆에서 보며 간접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남편은 이런 말을 한번씩 하곤하죠.. " 니..아직도 텃밭에 채소 심고, 과일나무 심고 관리 잘 하겠나? " 라고... 그럼 전 서슴없이 이렇게 답을 합니다. " 아니... " 라고.. 보기에는 아무렇게 심어도 잘 자랄 것 같은 모든 식물들이 이젠 관리를 엄청 잘해야 이렇게 된다고 뒤늦게 깨닫습니다.

 

 

오늘은 가게 뒷마당 텃밭에서 수세미를 심고 3개월 후, 변화에 대해 포스팅할까합니다. 자연의 소중함을 동시에 느낀 텃밭 생육과정이라 더 뜻깊었다고 하겠습니다.

 

 

6월 11일 텃밭 주인아주머니께서 수세미라며 모종을 가져 왔습니다. 호박잎 같기도 해 신기해서 쳐다 보니 수세미라고 합니다. 그런데 시들시들해 보입니다. 다 죽어가는 듯 한데 이거 심으면 수세미가 주렁주렁 열릴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주인아주머니 호미로 샤샤샥 간단히 땅을 파더니 이내 수세미모종을 가져와 땅에 심었습니다.

 

 

빛의 속도라고 하긴 좀 과장이고 역시 텃밭을 정성스럽게 관리하는 손길이라서 그런지 정말 빠릅니다.

 

 

아무리 봐도 신기방기....이걸 심으면 정말 수세미가 주렁주렁 열릴까?

 

 

근데...참 희한하게 수세미를 심습니다. 그냥 눕혀서 심어요..

 

 

" 이렇게 심어도 괜찮아요? "

" 그럼.."

 

왠지 믿음성 가지 않는 대답이 쏴...........

 

 

눕혀서 심은 뒤 물을 뿌린 후 발로 꾹꾹 밟았습니다. 그리고 한마디 덧붙이며..

 

" 얘들아...무럭무럭 자라라..."

 

헉!!!!!!!!!!!!!!

 

식물과 대화를...... 사실 이런 모습 처음엔 좀 이상하게 보였는데 그게 다 식물들이 잘 자라라고 하는 마음이더군요. 그런 마음을 아는지 식물들도 무럭무럭 잘 자랐습니다.

 

 

6월 19일 수세미가 이제 제 땅을 찾았는지 완전 꼿꼿이 잘 자랍니다. 눕혀 심었던 수세미가 이렇게 잘 자라다니..역시 텃밭주인장의 솜씨는 대단하다는 생각이...저도 다음에 수세미 심을때 눕혀서 심어야겠어요..ㅎㅎ

 

 

정말 신기방기하게 잘 자라는 수세미입니다.

 

 

물을 제때만 잘 챙겨주면 알아서 잘 자라는 수세미..아마도 땅이 좋아서 그렇겠죠..

 

 

싱그러움이 가득한 수세미 모습에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6월 23일 눈에 띄게 자라는 식물의 성장에 놀랐습니다. 이제 옆 화분에 줄타기도 하공.....

 

 

생명의 신비로움을 텃밭에서 자연스럽게 보는 듯 합니다.

 

 

줄타기로 제법 키가 쑥쑥 자란 수세미입니다. 마치 호박넝쿨을 연상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6월 29일 수세미가 제법 자리를 잘 잡은 듯 줄기를 잡아 당겨도 탱탱합니다. 잘 끊어지지도 않게 완전 생명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수세미의 생육과정이었습니다.

 

 

호박넝쿨은 이제 아무것도 아냐!

 

 

화분에 있는 화초에 칭칭 감고 올라갑니다. 이제 한여름이 되면 수세미잎이 전체적으로 풍성해질겁니다.

 

 

7월 4일 수세미에서 꽃이 피었습니다. 마치 호박꽃처럼 노란색이 신기방기..도심에서 지금껏 자라다 보니 이런 모습 솔직히 처음 보는지라 어린아이처럼 식물이 자라는 모습이 재밌습니다. 이래서 식물을 키우나 보다 하는 생각도 들고...

 

 

화분에 있는 화초에 붙어 자라서 이젠 대나무를 꽂아 두었습니다. 이곳을 타고 올라 가라고...

 

 

소소하니 화초관리를 조금씩 배우는 것에 재밌네요.. 다음에 호박이나 수세미를 직접 키우면 참고해야겠습니다.

 

 

9월 19일 긴 여름이 끝나고 선선한 가을이 시작되니 더 잘 자라는 수세미입니다. 근데 수세미라는 열매 정말 있을까? 궁금하죠...이제 보실까요.

 

 

짜잔.... 6월에 모종을 심었던 수세미...이렇게 크게 달렸습니다.

 

 

수세미를 처음 본 사람들은 신기해 할 듯요... 저도 건재상에서 마른 수세미만 보다 이렇게 열매로 열린건 솔직히 첨 봅니다.

 

 

수세미 모종을 심고 3개월만에 수세미가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수세미는 잘 말려서 약으로도 사용하거나 속을 파서 친환경수세미로도 사용합니다. 정말 신기하죠.  [주부 9단이 알려주는 친환경 수세미 만드는 법] 도심에서 가져 보고 싶었던 텃밭...직접 관리하는 것을 보니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달팽이를 잡고 농약대신 직접 효소를 만들어 텃밭에 뿌려 주고, 피를 뽑고 비가 오면 땅을 뒤집어주고....정말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드는 생각....농사는 정말 아무나 쉽게 생각할 부분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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