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하나쯤 가지고 있을 법한 제주옷을 직접 입어보니...

2015. 9. 1. 21:58제주도 생활 그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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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들이 많이 입는다는 그 옷을 직접 입어 보니..

올 봄에 제주도에 정착해 이것저것 많은 일을 겸해서 바쁘게 살다 보니 어느덧 여름이 지나고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다. 9월 1일.....정말 날짜가 이렇게 빨리 지나갈 줄 상상이나 했을까... 하루가 길게만 느껴졌던 오픈 첫날을 기억하면 참 암담했는데 지금은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몸과 마음이 바쁘다. 그만큼 아무 연고없는 이곳 제주도에서 잘 정착하고 살고 있다는 이야기도 되겠지..

 

제주친구가 직접 만들어 준 배기바지

오늘은 제주에서 알게 된 친구가 만들어 준 조금 특별한 옷을 이야기 해 본다. 우리가게에 단골손님으로 와서 친하게 지내게 된 친구가 있다. 첫날의 기억은 뭐랄까..마치 기자같은 포스가 느껴졌다. 큰 카메라를 메고 가게 안에 들어서자마자 열심히 사진을 찍던 그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두 번째 가게에 왔을때는 그때 그 사람인 줄 몰랐었다. 하지만 남편은 기억을 하고 있었다. 평소 사람을 잘 기억하는 스타일이라 저녁에 내게 그때 카메라 큰거 메고 온 사람이라고 말하곤 알았다. 세 번째인가 그 날은 머리를 하고 온 날이었는지 헤어스타일이 이뻤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여러번 오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다 나이가 같다는 것을 알고 친구하기로 했다.

 

그렇게 알게된 친구를 세번째 부터 자연스럽게 눈에 익었던 것은 바로 바지때문이다. '도대체 저런 특이한 바지를 어디서 샀을까?' 참 궁금하게 만들었던 독특한 디자인의 바지였다. 그렇게 옷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 친구가 입고 다니던 그 옷은 직접 자신의 손으로 만든 옷이라고 해 더 호감을 갖기 시작했다.

 

일할때 입어도 편해~

그리고 오늘 ...친구가 점심을 먹으러 가게에 오면서 옷을 가지고 왔다. 직접 만든 옷을 보니 이걸 내가 소화해 낼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순간 멈칫 하긴 했지만 입어 보니 어찌나 편하고 좋은지.... 이 모습을 본 남편도 괜찮다는 반응이다. 친구가 만들어 준 옷을 입고 가게 일을 하고, 그 옷을 입고 집에 가는 길에 가까운 삼다수숲길도 한바퀴 산책했다.

 

삼다수숲길 가는 길

 

생각보다 편한 탓에 바지를 갈아 입지 않고 그냥 숲길로 직행했다. 간혹 진흙탕을 만나면 옷을 걷어 올리는 일 빼고는 산길을 걷는데 별 불편이 없었다.

 

 

헉....별로 걷지 않은 것 같은데 거의 만보가 다 되었다. 아마도 처음 입어 본 모습에 남편이 계속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 대는 것에 더 재미를 느껴 먼거리가 그렇게 멀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 같다. 지인들에게 제주도에서 친구가 만들어 준 옷이라고 카톡을 보내니 반응이 좋다. 아는 동생들도 괜찮다고 입고 싶다고 할 정도....

 

 

물론 남편도 내가 입은 모습을 보곤 입겠다는 반응이다. 제주도에서 입으면 더 자연과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라 생각했는데 생각외로 반응이 좋다. 제주친구가 직접 만들어 준 배기바지 .. 시중에 파는 것과 스타일이 조금 달라 독특하고 재미나 보여서 좋다..물론 친구의 말처럼 너무 편한 것이 장점이긴 해도 그런 부분때문에 뱃살 나올 수 있다고 하니 그 점을 생각해서 입어야 할 듯..... 하여간 오늘 친구가 직접 만들어 준 바지 하나로 인해 정말 많이 웃고 즐거워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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