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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축지 마을의 겨울 준비

도심 속 오지마을로 부산에 사는 분들이라도 모르는 분들이 많을
이곳 매축지마을은 정말 다른 달동네의 모습과 사뭇 다르게 느껴졌다.
물론 달동네처럼 세월의 흔적을 엿 볼 수 있는 곳이라는 공통점은 가지고 있지만
지리적 역사적 의미가  더 깃든 곳이라는 것이 그대로 느껴지는 곳이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곳이라 유난히 나무집들이 많은 매축지마을은
골목안에 다닥다닥 붙은 3평 남짓해 방한칸에 부엌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다.
물론 화장실은 공동화장실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사실 시내를 갈때마다 이곳 주위를 자주 지나다녔지만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불과 얼마전에 다큐 3일이란 방송을 통해 알게 되었다.
'부산에 아직도 이런 곳이 있었나?' 할 정도로 솔직히 충격이었다.
다른 지역과 달리 유난히 부산에 달동네가 많지만 평지에 이런 곳이
있다는 사실에 정말 놀랐었다.
무엇보다도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 매축지마을에서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

높은 빌딩과 고층아파트를 사이에 두고 있는 매축지마을 ..

여전히 이곳은 시간이 멈춰진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그럼 오늘은 과거로의 여행..
매축지마을 사람들의 겨울나기에 대해 이야기 해 볼까한다.

오지마을처럼 느껴졌던 매축지마을..
지금껏 사람들이 그냥 지나쳤던 골목 골목 사이는 지금의 발전된 주위 풍경과
너무도 대조적인 모습이다.
매축지마을 바로 앞에는 버스정류장도 눈에 띄지 않을 정도니까..
자동차가 없다면 이곳 매축지마을을 찾기가 영 쉽지 않아 보였다.


마치 골목길에 들어서니 과거로의 타임머신을 타고 내린 기분마져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눈에 띈 것은 곳곳에 연탄을 담은 통이 있다는 것이다.


처음엔 집 앞에 물통이 여러개 있길래 물을 담아 놓은지 알았다.
시설이 열악해 수도가 안 들어 오는가하는 생각까지 하게 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수도는 건물마다 있는 것 같았다.
물론 수도 설치가 집안이 아닌 밖에 설치가 되어 있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에는 꽁꽁 얼어 사용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배수로 시설도 좋아 보이지 않았다.
물이 제대로 빠지지 않아 곳곳에 고인 물들이 눈에 띄었다.

거기다 다닥다닥 붙은 집들때문에 햇볕은 거의 들지 않은 상태였다.
낮인데도 골목길안은 어두침침해 보일 정도..


골목길을 거닐다 보니 왠지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까지 들게 했다.
무엇보다도 내 어린시절보다 더 오래된 과거의 모습같았다.


집집마다 큰 물통안엔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위한 연탄이 가득한 것을 보니..
내 어린시절 겨울준비는 연탄을 가득 창고에 비축해 뒀던 것이 생각났다.
나름 산다는 집은 창고에 가득했고 그 시절에도 어렵게 살았던 사람들은
연탄을 창고에 비축하지 못해 추운 겨울을 보내야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곳에 사는 분들은 미리 겨울준비를 해 놓은 것 같았다.
그래서일까 물통마다 가득 담긴 연탄을 보니 내 마음까지 따뜻해짐을 느껴졌다.


집이 좁은 관계로 집안이 아닌 밖에 연탄을 둬야 할 상황이라 비올 것을 대비해
비닐을 덮어 놓은 것도 눈에 띄었다.


연탄보일러가 밖에 있다보니 이렇듯 보일러가 동파될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감싸 놓은 곳들도 많았다.


주위에 있는 고층아파는 난방을 잘 하지 않아도 우풍이 없어 그리 춥지 않겠지만..
이곳 매축지마을은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때문에 햇볕이 제대로 들지 않는
관계로 더 춥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내가 매축지마을을 찾은 날은 날씨가 너무 쾌청했는데 햇볕이 잘 들지
않는 골목길에선 체감온도가 4~5도는 더 낮게 느껴졌다.
이곳 매축지마을을 둘러 보니 오래된 건물이라 창문사이로 엄청
찬바람이 많이 들어 갈 것 같아 내 마음까지 시리게 만들었다.



오래된 세월만큼 삶의 녹록함이 그대로 묻어 있는 매축지마을의 겨울..

집집마다 가득 담긴 연탄을 보며 조금이나마 따뜻한 겨울을 났음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


 

  1. Favicon of https://jejuin.tistory.com BlogIcon 광제 2011.12.11 10:19 신고

    이런마을이 아직 있군요...
    연탄과 메주가 걸려있는걸 보니 70년대를 보는것 같네요..

  2. 대관령꽁지 2011.12.11 10:44

    어릴적 뛰어놀던 골목길 입니다.
    시간이 정지된것 같은데 공감이 가는데요.

  3. Favicon of http://marketing360.tistory.com BlogIcon 미스터브랜드 2011.12.11 11:48

    진짜..겨울을 어떻게 날 지가 고민이네요.
    모두들 따뜻하게 탈없이 보냈으면 합니다.~~

  4. 2011.12.12 05:01

    비밀댓글입니다

  5. 쉰세대 2013.09.05 23:17

    다른글 매축지에도 글을 남겼는데 이곳에서도 유년시절의 저를 보게되네요..
    이곳을 떠난지 55년이 되었는데 아직도....
    가슴이 먹먹합니다...
    언제 부산에 가며는 꼬~옥 찾아가서 저의 어릴때를 찾아보고싶네요..
    찾을수나 있을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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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친구의 촬영지 초량

부산진시장에 가는길에 초량에 잠시 들렀습니다.

이곳에서 예전에 친구란 영화를 찍은 곳이라고 하길래 어떤 곳일까 궁금해서 들렀지요.

사실 친구란 영화가 시작된 지는 좀 되었지만 얼마나 많이 변해 있을지도 궁금도 했구요.

이곳 저곳을 구경해보니 도심과 가까운 곳인데도 그리 발전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왠지 친구영화에서 나오는 장면들이 너무 생생하게 와 닿았습니다.

나름 잠시나마 추억속으로 여행을 한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친구영화에서 장동건등 친구들이 달리는 장면에서 나오는 육교..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한 철길의 모습..



지금도 이 곳은 예전과 다름없이 열차가 지나가는 곳이지요..




육교를 내려오니 정말 오래 된 듯한 가게 몇이 눈에 띄었습니다.

중고가전제품수리점, 막걸리집, 헌책방..



헌책방에 문이 열러 있길래 잠시 구경을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오래된 잡지책이 많더라구요.

물론 성인용으로..ㅎㅎ

왠지 구경을 많이 하고 싶어지는 기분에 구경만하면 눈치가 보이니까

최근 잡지책을 먼저 구입하고 양해를 구한 뒤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책 종류가 정말 다양하죠..

오우 비디오까지..

왠지 몰래 책( 빨간책 )을 고르는 느낌이 들더라구요..ㅎ

그나마 출입문안 입구에 전시된 것은 나름 양호한 편..



밖에서 보니 더 야한책이 많네요..

부끄러워서 썬글러스가 필요한 사항..ㅎ






이렇게 구경하다 보니 갑자기 지금은 점점 사라지는 헌책방과 비디오 빌려주는 가게가 생각이 났습니다.
인터넷이 발달함에 따라 우리네 주의에서 점점 잊혀져가는 곳이 되는 가게들..
이제는 추억속의 한 장소로 우리 기억속에 남을 뿐이네요.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네 문화공간도 많이  변했다는 것을 잠시 느낀 곳이었습니다.
주인장의 말로는 나름 장사는 된다고 하시는데..
조금 의아해지기도 했답니다.
누가 이곳에 올까?..ㅎ..
나처럼 호기심으로 ...ㅋㅋ











이곳이 어디일까요?..

부산분들 특히 지금의 4~ 50대분들은 거의 다 아실 보림극장..

이곳에서 2본상영을 했습니다.

지금은 없어지고 마트가 생겼네요..

사실 전 어릴적 보림극장 말은 많이 들어 봤지만 가보질 못했어요..

나이도 어렸고..^^;

왠지 2본상영이라는 곳이 별로 안좋게 느껴지더라구요.

불량배들이 올 것같고..

남자들 밖에 없을 것 같고..ㅎ

꽤 유명한 극장이었다는 것만 압니다.




이곳은 삼성극장인데요.

이곳에서 친구영화를 촬영했습니다.

멀리서 보니 간판이 있어서 가까이 와 보니 영화관 운영은 안하는 듯 보였어요.





표한장에 3,000원..예전엔 표하나만 사면 두가지를 동시에 볼 수 있었던 성인전용영화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인 이런 영화관도 이젠 지긋이 나이드신 분들은 추억으로 남겠네요.
요즘에는 영화관도 최신식이고 연령대도 나눠져서 골라 볼 수 있지만
사진에서 보는 영화관은 성인들만 볼 수 있었던 것 같았는데..
옛날에는 청소년이 이 곳에서 영화를 볼 수 없었을 듯 ...
간판보니까 좀 우습네요.
이 모습을 보니 지금의 영화도 많이 발전되었습니다.
종류도 다양하고..
시대가 점점 흘러감에 따라 우리주위를 둘러보면 없어지는 가게들이

제법 많은 것 같습니다.
청소년들이 주로 가던 고고장( 요즘의 콜라텍 ), 롤러스케이트장, 당구장, 만화방, 비디오대여점...
이젠 추억속으로 서서히 사라지는 듯 합니다.
해마다 발전되는 우리네 문화와 생활..
오늘은 무엇이 추억으로 포함될 지는 세월이 많이 흘러봐야 알겠지요..
 0년이 흐른뒤 내 기억속에 남는 추억은 어떤 가게일까?  왠지 궁금해집니다.
잠깐 둘러본 아직 발전이 그리 많이 되지 않은 초량의 뒷골목을 둘러 보면서 잠시나마 과거로의 여행을 해 보았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지금보다 어려웠던 과거, 철없이 친구들과 어울려 놀았던 과거, 늘 미래의 꿈을 향해 바쁘게 살았던 과거가 그리워집니다.
그래서 일까요..
이렇게 추억이 생각나게 하는 장소에 오면 과거의 한 소녀가 된 듯한 착각에 빠졌습니다.

  1.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08.08.20 05:07 신고

    잠시 과거에 머물다 갑니다.
    추천 박스가 안보이네요~~

    • 피오나 2008.08.20 13:37

      오늘도 즐거운 하루 잘 보내시길...

  2. Favicon of https://soon1991.tistory.com BlogIcon 오드리햅번 2008.08.20 06:32 신고

    세월이 비껴간 곳이군요.
    이젠, 점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준비를 하겠지요.
    이제, 몸 좀 추수리고 일어날랍니다.

    • 피오나 2008.08.20 13:38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다니세요..
      오늘 부산은 덥습니다..

  3. como 2008.08.20 07:08

    가슴이...아련~~합니다...

    • 피오나 2008.08.20 13:39

      추억은 추억일 뿐이지만 나름 운치는 있습니다..ㅎ

      행복한 하루 되시길..

  4. Favicon of http://egrim.tistory.com BlogIcon 이그림 2008.08.20 07:16 신고

    얼음막걸리 지붕이 정겹습니다
    모두 아쉬운 것들이죠..

    • 피오나 2008.08.20 13:39

      ㅎ..

      행복한 하루 되셔요^^

  5. Favicon of http://www.careernote.co.kr BlogIcon 따뜻한 카리스마 2008.08.20 10:13

    보림극장 이상한 사람들만 가던 곳은 아닙니다. 저도 갔거든요. 그러면 저도 이상한 사람으로 분류되는것인가요^^
    영화를 워낙 좋아해서 중학교때부터 몰래 몰래 들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주 옛날에는 일류극장이었는데 이제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군요-_-;;;

    • 피오나 2008.08.20 13:40

      중학교때..?! ㅎ...
      아무래도 수상쩍은데요...^^;;
      그 시절에 일류극장이라..
      조금 상상이 안되는..ㅎ

      즐거운 하루 되셔요

  6. 사노라면 2008.08.20 10:40

    보림극장은 가수들 지방 리사이틀 명소인데---
    부산은 고향이라 정이 가는 곳입니다.
    바다가 있어 더욱 좋고요
    님의작품 늘 잘 보고 있읍니다.

    • 피오나 2008.08.20 13:41

      네.. 감사합니다.
      더 좋은 글 많이 올려서 많은 분들에게
      부산의 멋을 느끼게 해 드리고 싶어지네요..

      행복한 하루 되시기...^^

  7. 2008.08.20 14:44

    비밀댓글입니다

  8. 2008.08.21 11:06

    비밀댓글입니다

  9. regulus 2009.05.16 22:33

    올리신 사진들을 보니, 부산이 그리워서 미칠 지경입니다, 특히 범일동은요. 88년경부터 약 4년간 그 근처에서 살았지요. 보림극장은 자주 애용하던 극장, '천녀유혼'을 본 곳이랍니다. 삼성극장에선 '백투더퓨처'를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아니, 삼일이었나?). 가끔 귀국하면 범일동 일대는 반드시 한 번은 서성이게 됩니다. 제일 즐거웠던 시절을 보낸 곳이니까요.

  10. Favicon of https://moonlgt2.tistory.com BlogIcon 소박한 독서가 2015.12.18 23:49 신고

    앗!!!! 제가 어릴 때 뛰어놀던 우리집 앞 골목입니다.
    피오나님 블로그에서 꿈에서도 그리던 우리 골목길을 볼 줄이야...흑흑
    감사합니다...갑자기 확 그 시절이 그리워지네요..
    그리고...그리운 추억을 이렇게 생생한 사진으로 되살려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행복한 연말 되세요.

    • Favicon of https://zoommastory.com BlogIcon 줌 마 2015.12.19 16:42 신고

      앗!!! 소박한 독서가님의 추억의 장소군요...
      다행입니다. 바뀌기 전에 다녀와서......
      제 어릴적 추억의 장소는 다 사라졌는데...ㅡㅡ
      추억은 늘 가슴을 아련하게 만드나 봅니다.
      제주도로 이사 오니 부산에서의 추억이 더 아련해지네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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