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장어를 먹으러 청사포에 갑니다.
물론 일주일에 한번씩 바람을 쐬며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떠나는 재미에 가까운 바닷가를 찾는 이유도 되지만..
청사포는 작은 어촌마을로 주위가 모래가 아니라 자갈로 이루어져 있고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조금씩 보이지 않게 변화를 하고 있는 곳이지요.
제가 청사포를 처음 알게 된 것은 해운대 달맞이 언덕을 산책하면서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달맞이 언덕에서 바다를 향해 쳐다 보면 작은 소박한 어촌마을에 바다를 배경으로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순간 낭만적이고 멋져 보여서 가게 되었습니다.
해운대와는 그리 멀지 않은 곳이면서도 사람들이 그리 많이 붐비지 않는 곳이기도 해서 주말이면 늘 이곳에서
장어구이를 먹으며 일주일을 조용히 정리하고 간답니다.
어디서나 장어를 맛볼 수 있지만 이곳이 장어로 유명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그건 바로 싱싱하고 통통한 제법 큰 장어가 가격도 저렴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바다를 보면서
먹을 수 있는 아늑한 천막으로 가족, 연인들이 오붓하게 드시고 가실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는 것입니다.
부산사람이라도 아직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거고 특히 다른지방에 계신분들에게도 알려 드리고 싶어
이렇게 소개합니다.
장어가 나오기전 나오는 미역국 ( 쇠고기미역국으로 진국입니다.)
전 청사포에 가면 한 군데만 정해서 가지 않습니다.
이유는 여러군데 다 가 봤지만 청사포의 장어구이는 어느집에 가나 그 맛은 비슷하니까요..
물론 청사포에서 유명한 집이라고 하면 청사포 들어오는 철길 옆집에 있는 장어집이 유명하긴 하지만
주말이나 휴일에 가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비는 곳이라 되도록이면 초저녁이 아니면 자리잡기 힘들지요.
중요한 건 다른 집도 싱싱한 장어를 맛 볼 수 있어 어딜가나 괜찮습니다.
손님이 아무리 많아도 부요리는 늘 싱싱하게 잘 정리해서 나오니 걱정은 마시고..
칵테일새우도 나오는데 이건 그냥 까먹는 것 보다 장어를 구어먹고 모자라면 불에 올려서
구어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이건 추가가 계속됩니다..^^
부산에서 쌈으로 먹을때 빠지지 않는 방앗잎..
장어를 맛깔나게 구워 상추,깻잎, 방앗잎위에 올려 먹으면 정말 끝내줍니다..
으~~~침고여!...ㅎ
아참!..열무김치와 함께 싸드셔도 굿~!
방앗잎과 열무김치를 곁들어 싸먹으면 천상의 맛입니다
장어 2만원이면 2명이 드실 수 있습니다.
통통하고 갓 잡아온 고기는 불위에 올려 놓지 않아도 팔딱 팔딱 숨을 쉬는 듯 움직이지요.
이 맛에 더 사람들은 즐거워하고..
그 만큼 싱싱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불위에 꼬리를 올리면 날리부르스~~~!.ㅎ
너무 센불보다는 중불에 노릇하게 구워서..
준비된 양념장에 장어를 넣어 바른 뒤..
다시 불위에 올려주면 ..장어구이 끝..
그런데 이 짧은 시간도 장어 냄새를 맡으며 기다리는 것이 정말 고역이지요..
지글~~지글~~~
생각만 해도 냄새가 나는 듯하고 침이 고이네요..
오늘도 가야겠다..ㅎ
식사를 시키면 돌솥밥에 따라나오는 된장찌개를 남은불위에 올려서 먹는 맛이 참 좋습니다.
당연히 된장은 집된장..
두부와 야채도 넣는둥 마는둥 한번 끓여서 올려주지만 맛은 기가 막힙니다.
사시사철 잘 삭여서 내는 열무김치와 곁들여 먹으면 배가 든든해진답니다.
보글~보글~
들기름 듬뿍발라 구워서 비닐 한봉지에 넣어주는 김에 밥을 올려 먹으면 저절로 넘어갑니다 .
바싹한 김만 있어도 밥 한공기는 뚝딱..
여기에 사시사철 잘 익은 열무김치를 곁들이면 ..음~~~~~ 쥑이죠..^^
계산서 꽂이 ( 나무젓가락으로 계산서를 꼽아서 가져왔네요..)
청사포는 좋은 분위기도 한 몫을 차지하지만 무엇보다도 친절하고 장어맛 하나로 다 보상되는 곳입니다.
유명한 집들이 있지만 그 곳이 복잡하다면 뒤도 돌아보지 마시고 딴 곳으로 가시길..
왜냐 청사포 근처는 죄다 맛나니까요..
휴일 가족들과 외식을 멋진 곳에서 하고 싶다면 전 과감히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장어구이가 유명한
청사포로 가시라고 말하고 싶네요..
저렴한 가격에 멋진 외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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