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주도에 살고 있다고 느끼는 풍경은 이랬다
제주도에 이사 온 이후 참 바쁘게 생활 한 것 같다. 그래서인지 간혹 내가 제주도에서 생활하고 있는지 의심이 갈때도 있다. 하지만 일찍 마치는 날에는 ' 아!! 내가 지금 제주도에 살고 있구나! ' 라고 몸으로 느낀다. 아마 내 사진을 보는 사람들이라면 넉넉한 제주풍경에 당장이라도 봇짐을 싸고 제주도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도 같다.
집에 가는 길에 본 제주도의 봄 풍경
내가 일하는 곳은 제주시에 위치한 관광지다 보니 시골스런 맛이 거의 없다. 그래서인지 집을 조금 한적한 시골에 구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일찍 퇴근을 하고 집으로 가는 길에 탁트인 넓은 도로가 아닌 오랜만에 한적한 골목길로 들어섰다.
뭐라 말할 수 없이 참 아름다운 풍경이 돌담 사이로 펼쳐져 차를 잠깐 세우고 쳐다 보게 되었다. 제주도는 지금 보리가 익어서 고개를 숙이는 시기이다. 가파도 청보리축제가 따로 있을만큼 정말 아름다운 보리풍경이 펼쳐지는데 이곳도 유명한 곳 못지 않은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돌담 사이의 아름다운 풍경 ...이 자체만으로도 내가 지금 제주도에 살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늦은 오후다 보니 바람도 살랑살랑 코끗을 스쳐 지나가는 것이 마치 봄바람 여인네처럼 감성적으로 변한다.
휴대폰으로 찍어 멋진 풍경을 다 담을 순 없지만 그래도 이 느낌을 잊을 수 없다.
나는 지금 제주도에 살고 있다. 그런데 간혹 내가 제주도에 살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마도 부산에서의 생활패턴이 여전히 내 몸 속에 남아 있는 듯 해서 더 그렇게 느껴지나 보다. 제주도에 이사오면 놀멍쉬멍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살아야겠다고 했는데 직접 살아 보니 그 또한 쉽지 않다. 하지만 믿는다. 조만간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넉넉한 마음을 갖고 살거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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