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테우해변에는 특별한 부표가 있다
목마등대로 유명한 해변이 제주도에는 있다. 용두암을 지나 한 10여 분 차로 이동하면 이호테우해변을 만날 수 있는데 바로 그 옆에 목마등대가 있고, 인근 해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여름피서를 즐길 수 있는 해수욕장이 있다. 수평선을 바라 보면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만점이다. 이번 '제주도 해수욕장 어디까지 가 봤니? ' 우리부부의 프로젝트에 3번째로 이호테우해변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호테우해변
7,8월은 제주도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피서철이다. 휴가를 잡아서 놀러 가야 하지만 제일 중요한 일이 먼저라 일찍 퇴근하는 날엔 이렇게 제주도 곳곳을 여행한다. 요즘에는 장마, 태풍이 지나간 뒤라 제주도는 엄청 후텁지근하고 찜통더위다. 부산에서 살때보다 더 덥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도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습도가 높아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가게가 용두암 부근이라 이호테우해변은 생각보다 멀지 않다. 조금 늦은 시각이지만 그나마 가까운 곳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든다.
이호테우해변 가는 길에는 제주도의 정취를 한 몸에 느낄 수 있는 야자수가 즐비하다.
해수욕장 입구에 들어서니 길이 엄청 막힌다. 제주도에서 평소 보지 못한 장면을 요즘엔 해수욕장 투어를 하면서 종종 보게 된다. 관광객들 뿐만 아니라 제주도민들도 해수욕장을 찾는 분들이 많이 늘어 주말 상관없이 해수욕장 부근은 이렇듯 복잡하다.
늦은 오후였지만 이미 주차장은 만차로 들어 갈 수 없었고 해변과 조금 멀긴 하지만 임시주차장이 있어 우린 그곳에 주차를 했다.
주차하고 나오는 길에 만난 사람들...엄청 무거워 보이는 배낭을 메고 해변을 향했다. 아마 이곳에서 야영을 하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온 듯하다.
남편은 요즘 '제주도 해수욕장 어디까지 가 봤니?' 프로젝트로 인해 싱글벙글이다. 늘 재미나게 살려고 노력하는 점이 닮아서인지 남편은 즐기고 난 이렇듯 사진과 글로 일상을 정리하는 것이 정말 즐겁다.
날씨가 많이 습하고 후텁지근해도 바다에 오면 모든 것이 다 날아가 버린다. 가벼운 마음으로 해수욕을 즐기기 위해 해변으로 들어가는 남편이다.
이호테우해변
날씨는 많이 흐렸지만 해변에서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은 제법 많아 보였다. 햇살이 따갑게 뇌리쬐는 날엔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 이호테우해변을 찾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호테우해변
부산과 달리 한적해 보이는 제주도 해수욕장에 남편은 흡족해 한다. 부산에 살면서도 사실 해운대, 광안리등 부산에 있는 해수욕장 보다는 인근 동해안을 찾을 정도로 한적한 곳으로 여행을 했었다. 나이가 점점 들어가니 사람들이 많은 복잡한 곳은 피하게 되는 것 같다.
여유로움이 가득한 이호테우해변
이호테우해변에서 조금 특변한 것을 보게 되었으니 그건 바로 구조대가 해변에 있는 것이 아닌 해수욕 안전지대를 표시해 둔 부표옆에 있다는 것이다. 부산에서 보던 모습과 반대라 조금 특이했다. 부산은 백사장에 구조대 전망대가 있다.
가족들과 피서를 즐기러 온 모습
짐을 지키고 있는 아줌마의 모습도 이곳에선 여유로움이 묻어 난다. 제주도라서 이런 느낌이 드는 수도...
앗....바다에 떠 있는 안전지대를 표시하는 부표도 이곳은 좀 특이하다. 부표를 뗏목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이호테우해수욕장만의 모습이다.
아직 둘러 볼 것도 많은 제주도 해수욕장이지만 현재 돌아 본 해수욕장 마다 그 동네의 특색이 묻어 있는 것 같아 괜찮았던 것 같다. 모두 똑같은 모습이었다면 그 많은 해수욕장을 일일이 기억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이호테우해변
남편은 혼자서도 잘 논다. 백사장에 앉아서 보니 남들 시선 한 몸에 받는 행동을 마구마구 하는 듯해 보인다.
재밌게 혼자서도 해수욕을 즐긴 남편 한 시간 후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물속에서 나왔다. 제주도 해수욕장으로 등록된 곳은 이렇듯 발 씻는 장소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 괜찮았던 것 같다.
남편이 너무 재미나게 노는 모습을 보니 다음에는 나도 준비를 단단히 하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남편 보다 더 재미나게 제주도의 아름다운 해수욕장을 온 몸으로 즐기기 위해서 말이다. 이호테우해변에서 '테우'는 옛날 제주도에서 고기를 잡으러 갈때 사용했던 뗏목이라고 한다. 아마도 그래서 부표를 뗏목으로 만들어 놓은 것인가 보다. 누구의 아이디어인 줄 몰라도 참 기발하다는 생각이 든 해수욕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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