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제주도 2

제주도에서 처음 적어 본 '입춘대길'

zoomma 2015. 2. 12.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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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처음 써 본 ' 입춘대길 건양다경'

제주도에 이사 온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아직 집정리가 제대로 안됐습니다. 이것저것 준비하고 알아보고 돌아 다니느라 하루가 짧은 요즘입니다. 거기다 이삿짐까지 풍랑주의보로 인해 늦게 도착한 관계로 여간 정신없이 지내고 있는게 아니네요. 그런데 부산에서 살때는 입춘을 맞이하여 대문에 커다랗게 '입춘대길' 을 써 붙여 놓지 않았는데 이곳 제주도에 이사 오니 대부분 집에서는 대문에 '입춘대길'이란 글귀가 커다랗게 붙어 있더군요. 물론 상가는 말이 필요없구요. 왠지 이곳에 오니 자연스럽게 '입춘대길'을 대문에 적어 놓아야 하는가? 하는 생각까지 들어 우리도 잘 쓰진 못하지만 '입춘대길'을 한문으로 적어서 대문에 붙였습니다. ㅋㅋ....

 

 입춘대길'입춘대길' 한자를 미리 연습..

문방구에 가서 미니벼루와 붓 그리고 편지봉투를 샀습니다. 원래는 편지봉투가 아닌 한지에 적으려고 했던건데 문방구 몇 곳을 들렀는데 한지가 안 팔더군요.

 

' 내가 사는 이곳이 너무 시골인가?! '

 

느낌표

그래도 노란봉투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ㅋㅋ...

 

" 당신은 글을 쓰시오! 난 먹을 갈겠소"

풉......

남편이 갑자기 던진 한마디에 웃음이 나더군요.

그렇게 남편은 손보다 더 작은 미니벼루에 물을 붓고 먹을 갈았습니다.

 

근데 막상 쉬워 보이던 '입춘대길' 한자가 왜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는지....헤헤~ 그러고 보니 한자를 적어 본지가 언제 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네요. 세월이 그만큼 많이 흘렀는지 아님 나의 기억력에 문제가 있는지 한번 생각하게 되더군요..

멍2

 

그런데 '입춘대길' 한자를 연습한 뒤 봉투에 바로 적으려고 하니 이내 남편의 하는 말..

'건양다경' 은 왜 안 적느냐고 합니다.

그게 바로 세트라고 하면셩....

ㅡㅡ;;;

말을 들어보니 그러네요.

그렇게 전 더 부수가 많이 들어간 '건양다경'을 연습했습니다.

아미타불~~

 

우여곡절 끝에 적은 '입춘대길 건양다경'

적어 놓은 것을 보니 다른 집에 붙여 놓은 한문과 차이가 많이 납니다.

부끄~부끄~

그런데...

남편은 정성스럽게 적어서 멋지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제주도에서 처음 적어 본 '입춘대길. 건양다경'

 

그런데 ...

잘 적었다고 칭찬을 하더니 이건 또 무슨 시츄에이션!!

 

갑자기 붓을 들더니 한문을 적기 시작합니다.

 

" 자기가 적어라... 그냥.."

" 아니다... 니가 낫다.. "

" ................. "

 

그렇게 말을 하면서 계속 연습하는건 뭔 행동임?!

 

그렇게 잘 적지도 못하는 한문을 적어 대문에 붙였습니다.

남들 보기 부끄럽지만 다행히 우리집이 맨 꼭대기 층이라 바로 옆 집만 보게 되겠죠.

헉!!!!

낼 택배아저씨 오시는뎅....

뭐...어쩔 수 없죠.. 입춘을 맞아 이렇게 대문에 '입춘대길 건양다경'을 써 붙이면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긴다'라는 의미니 부끄러워도 참아야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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