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맛집 - 진아 떡집
제주도 오메기떡을 처음 맛봤을 때가 9년 가까이 된다. 그때 맛은 아직도 잊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도 육지에서 맛보지 못한 그런 맛이 강했다고 할까? 그래서인지 간혹 떡이 먹고 싶을 때마다 사 먹곤 한다. 제주도에 살면 나름대로 갓 만든 말랑말랑한 떡을 맛볼 수 있겠지만 사실 육지에 선물용으로 사갈 때는 대부분 냉동된 상태의 포장된 채 사가는 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새벽에 직접 만든 말랑말랑한 오메기떡을 사갈 수 있다는 곳이 있어 비행기를 타기 전 부리나케 그곳으로 향했다.
오메기떡을 사기 위해 새벽녘에 일어나 동문시장으로 향했다. 그곳은 새벽 일찍 떡을 직접 만들어 파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수요 미식회에 나와 더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했다. 선물이 그렇듯이 정성스럽게 만들어 바로 가져가면 더 좋을 듯 해 우린 집과 가까운 집에 위치한 오메기 떡집을 뒤로하고 이곳까지 왔다.
동문시장 내 가게들은 거의 문을 닫은 상태인데 떡집과 과일가게가 환하게 불을 밝혀져 있었다. 우리가 간 가게는 바로 진아 떡집이다. 사실 동문시장을 자주 다녀 보긴 했지만 인터넷 검색으로 진아 떡집을 찾아왔는데 은근 등잔 밑이 어두웠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바로 동문시장 주차장 바로 밑에 있었기 때문이다.
새벽에 사러 많이 오는 걸까? 떡을 만들고 포장하는 모습이 바빠 보였다. 역시나 갓 만든 말랑말랑한 오메기떡을 사러 오는 분들이 늘어서일까.. 안내문구까지 있었다.
' 떡 구매는 공항 가기 전 ' 오메기떡은 유화제나 방부제가 첨가되지 않아 떡이 굳거나 상할 수 있다고 한다. 평소 구입해 먹을 때 냉동된 것을 사 먹어서 잘 몰랐는데 바로 만든 떡은 오래 두고 먹으려면 사 가자마자 냉동하고 먹을 때는 실온에 해동해 먹어야 맛있다고 했다.
이렇게 바로 만든 떡인데 냉동실까지 넣을 게 있을까 하고 생각했지만 대부분 선물용으로 사가는 거라 냉동은 필수이기도 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가격은 다른 오메기 떡집보다 비싼 편이긴 하지만 크기도 크고 바로 만든 거라 개인적으로 좋았던 것 같다. 오메기떡 1알 1,000원
육지 갈 때 사실 이보다 좋은 선물은 없을 듯하다. 육지에서는 쉽게 갓 만든 오메기떡 보기 힘드니까...
공항에 도착하니... 오잉?! 우리 앞에 사람도 오메기떡을 가지고 육지로 간다.
정말 오랜만에 가는 육지행.... 코로나19로 자주 가족을 만나지 못해 많이 아쉬웠는데 그나마 코로나19가 잠잠해져 움직여 본다.
비행기 타고 버스 타고 기차 타고 또 버스 타고... 긴 여행길이었지만 오랜만에 가는 시골길이라 피곤함은 덜했다.
얼마 전 미국에 사는 언니가 시골에 별장을 구입해 우린 그곳으로 갔다.
오랜 시간 오래간만에 움직이니 조금 번거롭긴 해도 생각보다 편해진 교통수단에 만족한 여행이었다.
그러고 보니 기차를 몇 년 만에 타는 거야~~ 하여간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의 재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 꽃을 피운 거 같다. 이야기하고 먹느라 오메기떡 사진이 없어 아쉽지만 정말 맛있다고 해 멀리 비행기 타고 온 보람이 느껴진 날이었다. [ 오메기떡 내 돈 내산 ]
▶즉석해서 만들어 주는 오메기떡 드셔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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