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막걸리 주점 암행어사 [부산맛집]
장마철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엔 막걸리에 파전이 완전 최고의 술안주이지요. 휴일..모임이 있어 서면에 갔습니다. 조금 늦은 모임이라 그런지 대부분 식사를 하고 온 분위기였지만 그래도 9시가 넘은 시간은 출출한 시간이라 우린 2차 모임을 부침개와 막걸리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우리가 간 곳은 서면 번화가에 위치한 암행어사입니다. 평소 이곳은 서면 일번가에서 꽤 유명한 부침개집으로 알려져 있는 곳입니다. 위치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서면 일번가에 위치해 있구요... 네비게이션으로 쉽게 찾는 주소는 부산광역시 부전동 232-12 입니다.
밤이면 화려한 서면 번화가에 위치해 있어 유동인구가 서면에서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한 서면일번가... 늦은 밤 지인들과 술한잔 즐기며 서면 번화가를 누비는 것도 나름 재미난 하나의 추억거리이기도 합니다. 옛날과 조금 달라진 점이라면 서면도 작은 클럽들이 많이 생겨 마치 해운대 주변 클럽 분위기가 난다는 것입니다.
보통 2차로 오시는 분들이 많아서일까.. 이곳 암행어사는 저녁6시부터 새벽 5시까지 영업을 해 맘 편히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담소를 나눌 수 있겠더군요. 무엇보다도 술집이면 자연스럽게 담배를 피는 분들이 은근 많은데 이곳은 흡연석이 따로 있어 담배연기가 싫은 사람들은 따로 마련된 자리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게 분위기는 민속주점 분위기 그대로라 누구나 편히 앉아서 막걸리에 파전을 먹을 수 있는 소박한 술집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늦은 새벽시간까지 해서 그런지 보통 이곳은 늦은 밤에 북적거리는 나름 2.3차로 술을 드시러 오는 분들이 많은 듯 했습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한 9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는데 그리 손님이 많지 않았었는데 불과 30분 사이로 가게 안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이곳 암행어사를 찾았습니다.
흡연석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괜찮아!
메뉴판을 보니 번화가 치고는 가격이 그렇게 비싸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보통 한 메뉴에 10,000원에서 15,000원선... 직장인들이나 친구들이 같이 와서 술 한잔 마시기엔 부담없는 안주가격이었습니다. 우린 안주로 모듬전, 뼈없는 닭도리탕 그리고 과일후르츠와 막걸리를 시켰습니다.
메뉴 주문을 마치자마자 바로 차려지는 찬과 부요리... 요리가 나오기전 요기 하기에 적당해 보이더군요.
우리가 시킨 막걸리가 나왔습니다. 막걸리 종류는 많았지만 부산토박이라 금정산 막걸리롱.... 이거 예전에 동래산성가서 먹어 봤는데 맛이 꽤 괜찮더라구요.. 무엇보다도 전통도 있고....
막걸리는 이렇게 통에 담아 먹어야 제 맛이죠.. 우린 조금 연하게 먹기 위해 이곳에 얼음 투하...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얼음을 넣으면 순한 맛도 있고 엄청 시원해 우린 이렇게 막걸리를 먹는 편입니다. 한 번 이렇게 먹어 본 사람은 계속 먹게되는 중독성 강한 맛......이랄까..
부침개는 주문이 들어 오면 즉석해서 구워주는 것도 있어 음식이 나오기 전 잠깐 구경을 했어요.. 보통 가게 들어 오는 입구 바로 옆에선 모듬전에 나오는 파전이나 해물전 그리고 빈대떡을 만들어 주십니다. 나머지는 주방안에서 구워서 나오는 것 같았어요. 뭐..손님들이 갑자기 몰려 올땐 미리 구워 놓지 않으면 가게 회전율이 별로겠죠..
부침개 굽는 것 조금 구경하는 사이 가게 안에 손님들이 제법 많이 들어 오셨네요.. 역쉬 이곳은 2차, 3차 모임 장소로 딱인 것 같아용...
드디어 모듬전이 나왔습니다. 모듬전은 분홍소세지, 가지, 버섯, 두부, 깻잎고기전, 김치전, 부추전, 호박전, 꼬지 그리고 만두까지 총 10가지 나오더군요. 가격은 15,000원.... 보통 전집과 조금 차이가 나는 종류이지만 한 가지만 시켜 놓고 먹는게 아니라 조금 부족해도 괜찮았어요.
하지만 2차, 3차에 술을 마시기 위해 들어 오는 곳이라 이것도 괜찮다고 하실 분들이 있을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1차로 먹기엔 왠지 아쉬움이 좀 있어 보였다는 점.......
모듬전은 먹기 전에 미리 잘라 두면 사람들과 술 한잔을 하며 담소하기에 좋은 것 같아요... 근데... 가위가 좀... 웃겼어요... 보통 다른 가게는 큰 가위를 주는데 이곳은 학용품으로 사용하는 작은 가위를...이거 혹시 이 집만의 컨셉인가?!...ㅎㅎ
깻잎전은 고기를 다져 넣어서 채소와 어울어져 모듬전 중에선 맛이 제일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명절 아니면 접하기 힘든 전도 두 가지 정도 있어 나름 전을 접하기 힘든 요즘 사람들에겐 추억도 새록새록 느끼게 해주는 모듬전인 것 같습니다.
전으로 술 한잔 하며 담소를 즐기는 가운데 뼈없는 닭도리탕이 나왔습니다. 버너와 같이 나온 닭도리탕은 테이블에서 푹 끓여 먹을 수 있도록 해 줘 개인적으로 좋았어요. 보통 술집에 가면 완성된 것이 나오는데 왠지 닭도리탕 전문점에서 먹는 기분이었다는..
닭도리탕이 끓는 가운데 가게 안 분위기는 정말 화기애애 사람들의 대화소리로 가득합니다. 역시 이런 곳에서의 술 한잔은 기분을 더 업 시켜 주는 것 같아 좋은 것 같아요. 조금 부족해 보이지만 그래도 분위기가 좋아서 찾게 되는 그런 느낌..
보통 살을 일일이 발라 먹어야 하지만 이건 뼈없는 닭도리탕이라 먹기도 엄청 편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살도 야들야들해 개인적으로 모듬전 보다 닭도리탕에 점수를 더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뼈없는 닭도리탕은 가격은 16,000원입니다.
모듬전과 닭도리탕을 안주 삼아 마신 막걸리... 시간이 흐를수록 취기가 올라 조금 덥네요.. 뭐... 실내가 더워서 그런건 아니고..속이...ㅋㅋ 그래서 가슴 속까지 시원한 과일후르츠를 시켰습니다. 얼음 동동 들어간 후르츠라 그런지 먹는 순간 속이 다 풀리는 듯한 느낌이 쏴.....아참..술 완전 많이 마신건 아니니 오해 마시길...ㅎㅎ... 과일후르츠 가격은 12,000원입니다.
전집으로 유명하다는 암행어사에 들러 다양한 음식을 맛 보면서 사람사는 이야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누니 은근 기분까지 좋아지고 스트레스도 풀립니다. 아마도 우리서민들의 품 속으로 깊게 다가 온 부침개가 있고 막걸리가 있는 술집이라 더 그런 느낌이 와 닿는지도 모르겠네요. 세월호 사건이후 많은 술집들이 불경기를 겪는다고 하는데 이곳은 좀 달랐습니다. 아마도 저렴한 가격의 안주와 서민들이 즐겨 마시던 다양한 막걸리가 있어 편하게 이곳 암행어사를 찾는 듯 했습니다. 서면 번화가에서의 또 다른 서민공간 암행어사 술집 왠지 더 친근하게 다가 오는 것 같아 조금 색다른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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