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기사

생일날 망칠 뻔한 식당이야기..

zoomma 2008. 11. 1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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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제가 이세상에 태어난 정말
뜻깊은 날이었답니다.
바로 제 생일..

생일이란 단어만 들어도 왠지 설레이게
되는게 사람마음인가 봅니다.
며칠 몸살때문에 몸저 누워 있었는데..
생일이 되니 언제 그랬냐는 둥..
몸이 많이 나아 졌지 뭐예요..ㅎ
아침일찍부터 공주마마 대접을 받고
선물도 받고..
정말 기분좋은 하루였답니다.
낮에는 언니가 전화를 해서 생일노래를
즉석해서 불러주공..ㅎ
갑작스럽게 생일노래를 핸드폰으로 들으니
얼마나 쑥스럽던지..
그래도 말로는 표현 안 될 만큼 정말 기분 좋은 하루의 연속이었지요.
점심을 늦게 먹어서 저녁시간이 조금 지나 랑님과 함께
기분좋게 저녁외식을 하러 고기집에 갔습니다.

저녁시간이 지난 시간이라 그런지 평소에 많이 붐비던 고기은 한가했습니다.

" 조용해서 좋네.. 손님이 많으니까 시끄럽던데..
 잘됐네.."

이렇게 말을 하고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 평소에 자리가 없어서 줄서서 기다리더니..
 오늘 우리가 너무 늦게 왔나!.."

 그렇게 말을 하고 시계를 들여다 보니 9시 남짓..
우리는 주문한 고기를 시켜 맛있게 구워 먹었습니다.

" 고기 내가 구울테니까.. 야채 좀 챙겨올래.."

랑님이 고기를 구우면서 말을 합니다.
이곳은 대형 고기집이라 샐러드바가 따로 있어 손님들이 원하는 만큼 야채와 과일을 갖다 먹을 수 있도록 마련해 두지요.
난 샐러드바에 가서 접시에 간단히 야채를 담아 왔습니다.

샐러드바에 가보면 ' 먹을 만큼 자주 갖다 드세요.' 라는 글귀를 붙여 놓았잖아요.
사람들이 샐러드바에서 너무 많이 야채를 가져가서 먹다 남는 경우가 많아,
남기지 말고 자주 갖다 먹으라는 말을 해 놓았답니다.


난 적당히 먹을만큼 야채를 담아 자리에 가져 갔습니다.
고기를 맛있게 구워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꽃을 피우다가 야채가 떨어져 샐러드바에 갔습니다.
그런데...

샐러드바에 조금전까지 놓여 있던 야채와 과일등이 담긴 그릇들이 하나도 없이 다 치워져 있었습니다.
난 너무 황당해 그 주위에 있는
종업원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 야채 , 샐러드 가지러 왔는데 그릇이 다 어디 갔어요..?"

 그랬더니..
종업원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말..


" 주방에 퇴근시간이 다 되어가서 정리한다고 다 치웠는데요!.."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거 뭥미!!!!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데 손님에게 물어 보지도 않고 샐러드바를 다 철수시키다니..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런 잘못을 못 느끼는 종업원에게 따지기가 좀 그렇고해서 일단 자리로 와서 앉았습니다.

" 야채는 왜 안가지고 오고 맨 손이야.."

랑님이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은 날 보며 말합니다.
난 조금전의 일을 이야기했지요.
울랑님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그렇다고 생일날 기분좋게 와서 식사하는데 화를 낼 수 없다고 판단한 랑님..
애써 웃으면서..

" 다음부터는 이집 우리에게 짤렸네.."

하며 절보고 오히려 이해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난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고기가 몇 점 남은 것도 아닌데..
고기만 먹고 있을려니 짜증이 났습니다.
그래서 참다 못해 지배인을 불렀습니다.

" 저기요..손님이 아직 식사중인데 어떻게 샐러드바를 다 치우면서도
  손님에게 말 한마디 없습니까!"

제가 조용하게 물으니 지배인..

" 주방에 퇴근이 다 되어서 사람들이 모르고 치운 것 같습니다..우리가게는 11시에 마치거든요.."

뭐야!!..

나보고 알아서 이해를 하란 말이야!
양해를 구하는 거야!
순간 더 화가 났습니다.
난 그 말을 하면 당연히 죄송하다고 이야기 할 줄 알았는데..
직원들 퇴근시간이 다 되서 어쩔 수 없다는 말을 하는 지배인의 모습에 더 화가 났습니다.

" 저기요..지금 시간이 10시도 안되었거든요..
 일단 치우기전에 손님에게 먼저 말하고 난 뒤 치워야 되는 것 아닙니까..
 그랬으면 미리 샐러드바에서 필요한 것을 가져다 놓았지요..
 우리보고 고기만 먹고 알아서 가란 말입니까!.."

그렇게 일목조연하게 말을 하니 지배인 그제서야 미안하다는 말을 합니다.
이렇게 대형고기집에서 손님을 위하는 서비스는 정말 꽝이었습니다.
말 한마디가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처럼..
미리 말이라도 했으면 이렇게 기분이 상하지 않았을텐데..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기분좋은 생일날 고기집에서 기분이 완전 나빠지는 상황이 되었답니다.
괜히 비싼 고기 먹고 화만 날 뻔 했다는..

이 기회를 빌어 고기집하시는 분들께 한마디 하겠습니다.
요즘엔 대형고기집이 많이 생기면서 샐러드바가 자동적으로 마련된 곳이 많습니다.
손님이 필요한 만큼 가져 가서 먹게끔 하는 취지는 좋긴 한데..
샐러드바에 가보면 저녁 7시만 넘어도 시들시들한 야채와 샐러드,
과일이 자리를 차지 하고 있는 곳도 많고, 제가 어제 간 곳처럼 손님을 배려하지 하지 않고
식사중인데도 샐러드바를 다 치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정말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만 손님을 위한 배려를 가진다면 이 부분은 충분히 신경 쓸 수 있을거라 생각되어 이렇게 글을 올려 봅니다.

식당 하시는 분들..
제가 제시한 사항이 너무 부당하진 않잖아요..
그렇다고 힘든것도 아니고..
한번 손님을 영원한 손님으로 모시는것은 식당하시는 분들의 마음가짐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아셨음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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