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쪽에 에어컨 설치하면 되겠나? ''
'' 응 ~ 거기가 좋겠네.. ''
지금껏 여름을 잘 버텼는데 올해는 심상치가 않은 폭염입니다. 제주도는 마른장마로 일찌감치 열대야에 폭염이 시작되었습니다. 6월부터 시작했던 폭염이 지금도 여전.. 8월까지 어떻게 버틸까 했는데 남편도 안 되겠던지 사놓고 거의 안 썼던 이동식 에어컨을 고정해 사용하자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에어컨 설치할 장소를 물색하다 보니 베란다에 있는 작은 방이 있어서 그곳에 설치하려는데 잘 열지 않던 베란다 창틀이 왜 이렇게 더러운지..
바닷가 주변이라 습한 기운도 스멀스멀 올라와서 그런지 푸른곰팡이가 말라 비 뜨어져 있더군요.
폭염에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어 너무 말라서 그냥 닦이지도 않아 보여 물을 준비했습니다.
조금 미지근한 물을 주전자에 담아 곰팡이가 말라 잘 닦이지 않는 곳에 넉넉히 부었어요.
물을 부운 뒤 한 2분 정도 방치한 후 물티슈로 닦아 내기로 했습니다. 걸레로 닦다간 아무래도 버려야 할 수준이 될 것 같아서요.
막상 물티슈로 닦으려니 손에 더러운 게 잔뜩 묻을 것 같아 나무젓가락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고무장갑을 착용해도 뒷일이 더 많을 것 같기도 하고~
오~~~ 나무젓가락을 이용하니 정말 꼼꼼하게 잘 닦이고 손에 묻을 염려도 없더군요.
몇 번 닦았더니 새 창틀로 변하는 것 같은 이 상쾌함 ~~~ 이게 바로 청소의 즐거움이겠죠.
ㄷㄷㄷㄷㄷㄷ 하얀 물티슈가 초록색이 되었습니다. 그만큼 청소가 잘 되었다는 증거겠죠.
깨끗한 물티슈로 닦아내니 완전 깔끔하게 청소가 되었습니다.
뭔가 하나 설치하려면 집안 대청소가 되어 버리긴 해도 그 덕분에 하나 둘 잊힌 장소를 청소하니 그 묘미도 꽤 괜찮네요. 날씨가 많이 더운 제주도지만 그래도 비가 오는 습한 날씨보다는 햇볕 쨍쨍이 전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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