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대의 아픔이 존재했던 용호동 나병촌..

2008. 9. 18. 01:45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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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륙도에 아름다운 풍경을 담으러 자주 간다.

그곳엔 도심 근교의 바다와는 달리 순수한 느낌의 바다가 있기 때문이다.

늘 갈때마다 느끼지만 아무도 살지않는 삭막한 스레트집들을 볼때마다

왠지 마음이 을씨년스럽기까지하다.

오륙도의 풍경을 담기위해 지나가야하는 이곳 용호동 나병촌.

지금은 그 말도 이젠 오래된 책에서만 볼 수 있는 단어들이다.

그럼 흑백사진으로 담은 용호동 나병촌에 대해 잠깐 알아보자.

      60여 년 동안 한센병환자 집단 정착촌이 되면서 무허가 건물들이 난립하여 주변 경관을

저해하는 불결지로 오명이 높았던 용호농장 일대이다.

멀리서 보기만해도 왠지 외딴섬의 집들처럼 보인다.






흑백으로 사진을 담으니 정말 오래된 사진처럼 보인다.




         


예전엔 수십년간 택시조차 동네에 들어오길 꺼렸고, 용호농장 주민들이 만들고 생산한 것은

   팔아주지도 않을 뿐더러, 이곳에서 낳은  자식들이 무슨 죄를 졌다고 부모의 업까지 이어받아 사회의

온갖 멸시를 받고 자랐다고 한다.

옛날 사람들은 나병이라하면 자식에게도 옮기는 병이라하여

옆에도 가지 않았을 정도라 그 자식들이 정신적으로

엄청난 고통을 지녔을거라는 것이 감지된다.






용호동 농장.

이곳에 거주한 나병주민들 가운데 양성환자는 모두 소록도로 보내어 졌고

음성환자들만 남아 자활의 목적으로 닭과 돼지를 키우던 농장이었다고한다.

지금은 아무런 인기척이 없는 빈집들만이 옛 생활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나환자 762명과 직계가족 2100여명이 3100여 동의 무허가 건물속에서 양계와 양돈,

가구 제조업 등을 영위하면서 힘겹게 살아왔던 곳이다.





눈에 띄는 간판..

집행부..

단어자체가 왠지 집단생활을 했다는 분위기가 물씬난다.

뭘 감시 감독하는 곳 같은 느낌...






   용호농장은 전국의 나환자 정착촌 중에서 소록도를 제외하고 그 규모가 가장 큰 곳이었다.

몸도 성치않고 마음의 상처도 컸던 주민들은 막무가내로 국가 땅에 건물을 짓고 생계를 이어왔다.

1909년 인근의 감만동에 한센병전문병원인 상애원을 선교사들이 세운후

1911년부터 환자들을 수용, 치료하기 시작하였다.






1940년 2차세계대전이던 당시 일제 군용지였던 용호동산 위치한 감만동 상애원에 있는

한센병환자를 돌보는 선교사들을 강제로 추방하고 환자들에게는 자진 이주하지 않을시

소록도로 강제 이주시키겠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하였다.

결국 그당시 600명의 한센병환자들 중에 200명가량이 뿔뿔히 흩어졌고

나머지는 강제로 소록도로 이주시켜 감만동 시절을 마감하게 되었다.


한센병이란 무엇인가?

                      피부와 말초신경에 생긴 병소가 특징인데, 눈·고환·코와 인두 점막도 침범한다.

         나균은 말초신경을 파괴하여 감각을 잃게 하고 차츰 조직이 변성되며 결과적으로 사지(四肢)가 변형되고 파괴된다.

       나병에는 크게 2종류가 있다. 나종라(癩腫癩) 또는 피부라(皮膚癩)는 피부 밑이나 상기도(上氣道)의 점막·얼굴·고환 등에

                                        작은 만성염증성 결절을 만드는데, 치료하지 않으면 예후가 나쁘다.

        결핵양라(結核樣癩)는 초기에는 가장자리가 붉고 약간 튀어오른 반점이 나타나다가, 나중에는 이 반점들이 커져서

                                                크고 물리적 자극에도 감각이 없는 반점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결핵양라는 무활동성으로 남거나 증세가 좋아지기도 하고, 저절로 병소가 사라지면서 완전히 낫기도 한다.

                         나병은 그 기원이 오래되었으며, 지대가 낮고 습한 열대나 아열대 지방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특히 아시아·아프리카·남아메리카와 태평양 연안의 섬들에서 대다수 환자가 발견된다.

        전세계적으로 보고된 환자수는 적어도 200만 명이나 실제 감염된 사람의 수효는 1,1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감염경로는 아직 잘 모르나 감염된 사람과 오랫동안 가까이 신체적으로 접촉하면

                                                     감수성이 있는 사람은 대개 감염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선천성 나병은 알려져 있지 않으며 감염된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기를 태어나자마자 부모와 격리시키면 병이 생기지 않는다.

                                      소독이 제대로 안된 바늘로 주사를 맞거나 문신을 새길 때도 전염될 수 있다.

                                                                               (브리태니커출처)

       현대사회에서는 현대의학이 많이 발정하여 거의 전염이 되지 않기도하고, 좋은 치료약이 많이 나와서 거의 치료가 된다.

                                          그래서 많은 나병환자들이 사회에서 일반인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지금 이곳 주위엔 아름다운 바다를 둔 천혜의 대지에 고층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다.

아파트 건설사진은 작년에 11월에 담은 사진이라 지금쯤 거의 신도시로서의 변모를 보여 줄 것이다.






  사방팔방으로 보이는 바다하며 아직 손도 대지않은 자연을 볼 수 있는 곳.

지금은 멋진 풍경이 있는 아름다운 곳을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






때묻지 않는 아름다운 곳..

이제 용호동은 새로운 랜드마크를 내걸고

신도시로서 멋진 모습으로 사람들을 맞이 할 것이다.






                                                       


                                 용호동 나병촌이란 오명은 이제 오래된 역사책의 한 페이지처럼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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