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듣던 제주도 습기와의 전쟁 직접 겪어 보니.....

2016. 8. 30. 19:28제주도 생활 그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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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정착 후, 난 습기의 달인이 되었다

제주도 생활 1년 하고도 6개월이 지났다. 제주도 이사 오기 전엔 솔직히 조금 적게 벌더라도 공기 좋은 곳에서 노후를 보내 보자는 꿈이 있었다. 그런데 사실 7~8 년 전 제주도를 여행 오면서 느꼈던 그 풍경과 분위기는 많이 변해 있었다. 중국인들이 마트를 잠식해 여기가 제주도인지 중국인지 헷갈릴 정도로 중국인들의 유입이 급격이 늘어 났고, 낮기만 했던 주변 건물들이 육지와 다름없는 고층건물이 하나 둘 들어서 제주스런 멋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어 개인적으로 안타깝기도 했다. 물론 생활환경도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달랐다. 이사 오긴 전에도 바다 근처에서 살아 습기에 대한 대비가 조금은 있었지만 이곳 제주도는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른 완전 습기와의 전쟁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조금만 소홀히 하면 집 안이 눅눅함과 동시에 가구, 의류등 날아 다니는 습기를 흡수해 곰팡이가 생기는 일이 눈에 띌 정도였다. 햇볕이 쨍쨍 내리 쬐는 날에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자주 하는 것도 제주도에선 소용이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습기방지에 좋다는 제품들을 모조리 구입해서 사용해 보았다. 하지만 결과는 별 효과가 없다는 것........ㅡㅡ



습기제거제를 수십통을 사 와 방, 거실 , 주방등 곳곳에 비치해 두면 이내 일주일도 안돼 습기제거제를 교체해야 할 정도였다. 바닷가 바로 앞에 있는 집도 아닌데도 이정도니 바닷가 바로 앞이면 집 안 곳곳 습기 장난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바다 바로 앞은 뷰가 좋아 다음에 이사 할때는 바다 바로 앞에 집을 살거란 생각을 완전히 접게 만들 정도였다.



습기제거제 사용한 지 일주일에 한 번 교체 할 정도로 제주도는 습기와의 전쟁 그자체...



습기제거제 새로 교체하는 모습 20kg 염화칼슘도 몇 년을 사용할지언데.... 1년도 안돼 소비.... ㅡㅡ




숯 세척도 수시로... ㅡㅡ


습기제거제와 함께 숯도 사용해 보았다. 하지만......... 탈취, 습도조절 효과에 탁월하다고 해도 이 마져도 소용이 없었다.



환기를 자주하고 습기제거제 자주 교체 및 숯 곳곳에 두어도 습도가 높은 날엔 가구에 곰팡이가 하나 둘 꽃을 피우기 시작했고 우린 시간이 날때마다 가구를 손 보는 일, 옷 세탁하는 일에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곰팡이가 생긴 곳에 알콜과 물을 1: 1 섞어서 닦으면 다시는 곰팡이가 생기지 않는다는 말에 그렇게 해 보았으나......결론은 달랐다.



제주도 이사 올때 다 새로 구입한 가구들을 시간날때마다 손 봐야 할 정도로 제주도의 습기는 장난이 아니었다.



사실 습기제거와 곰팡이에 좋다는 습기제거제, 숯, 신문지, 굵은소금등을 다 비치해 써 봤지만 섬이라는 특성상 제주도에서의 습기전쟁은 직접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었다.



습기가 가득 머금은 소금은 전자렌지에 돌려 뽀송한 상태로 다시 말려 사용



전자렌지, 햇볕 시간 나는대로 습기를 머금은 소금도 말려야하고 이건 뭐...시간 날때마다 청소, 곰팡이제거등 일터에서 일하는 것 보다 더 피곤한 일이었다. 그럼 지금도 힘들게 습기제거제 교체, 숯 세척 후 다시 말려서 사용, 습기 머금은 소금 햇볕에 말려 재사용, 가구, 옷 , 이불 손질, 눅눅한 신문지 교체를 할까? 아니다...지금은 제습기 큰 놈으로다가 2개를 구입해 매일 작동시킨다.



그런데 ...올 여름 참 더웠던 날씨에 제습기 트는 일도 장난이 아니었다. 제습기를 작동하려면 창문과 방문을 다 닫고 해야 효과가 있다고 해 그렇게 틀다 보니 어찌나 더운지.....거기다 제습기를 틀면 열도 많이 나서 마치 히터를 트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더워도 이렇게 제습기를 틀면 그 효과는 정말 놀라웠다. 옷 방 하나에 제습기 하나 넣고 작동시켰는데 8시간도 안돼 물이 가득찰 정도였으니....그동안 얼마나 많은 습기를 옷과 가구가 계속 빨아 들였는지 알만하다.



그럼 지금은 제습기로 인해 옷의 습기 다 빠졌을까? 사실......그렇지도 않다. 문을 꽁꽁 닫고 제습기를 틀고 난 뒤엔 환기를 또 해 주어야 한다. 물론 짧은 시간의 환기를 하고 문을 닫아 놓지만 저녁 자기 전에 제습기를 작동하면 물 변화엔 그닥 차이가 없다. 바다 바로 앞에 있는 집도 아니고 조금 떨어져 있음에도 이 정도이니..... 바닷가 바로 앞집은 제습기 없으면 완전 습기와의 전쟁 장난이 아닐 듯 하다. 하여간 말로만 듣던 제주도 습기와의 전쟁을 직접 겪어 보니 가히 상상을 초월했다. 지금은 그나마 제습기 사용과 더불어 습기제거제, 숯, 신문지, 소금도 병행해 그나마 뽀송한 상태에서 쾌적하게 생활하고 있지만 그저 육지에서처럼 습기제거제로만 습기와 곰팡이를 방지해야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할 듯....바닷가 앞의 제주스런 집 그리고 돌담........ 그저 낭만적인 풍경에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제주도에 오시는 분들은 습기와의 전쟁 단단히 할 생각을 하고 오시라는 말 마지막으로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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