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적인 수세미 만드는 법

2015. 11. 3. 11:08라이프

반응형

자연의 선물 친환경 수세미 만드는 날

제주도에서 이사 온 이후 제일 많이 달라진 것은 아마도 빨리 일어나는 습관이 몸에 배었다는 것입니다. 어딜가든 먹고 사는 일이야 다 똑같겠지만 그래도 왠지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도 있고, 아무 연고 없다는 이유에서인지 육지에서 살때보다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사실 제주도에 이사를 결정하기 전에는 조금 적게 벌더라도 여유로운 마음으로 살자고 했지만 현실에 맞닿여 보니 그렇게 마음만 여유롭게 산다는 것은 그건 허황된 꿈이라는 결론이 내려지더라구요. 그래도 돈보다 더 소중한 것을 가질 수 있었으니 그건 바로 건강입니다. 5년 넘게 알러지로 고생을 너무 많이했던 저... 약을 먹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심한 가려움증에 시달렸어요. 하지만 이사 온 이후 참 신기하게 알러지가 거의 완치 수준입니다. 아마도 좋은 공기때문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어요.. 하여간 돈보다도 더 소중한 건강을 유지하며 산다는 것만으로 행복이라고 여기며 살고 있는 제주도정착민입니다.

 

 

물론 주위 환경도 많이 영향을 준다는 사실도 느꼈어요. 제가 사는 곳은 바닷가 주변 조금 한적한 곳이고 가게 또한 나름대로 관광지이긴 한데 가게 뒷마당에 텃밭까지 있어요. 아침마다 출근하면서 자연을 온 몸으로 느낀다는 것만으로도 행복.... 오늘은 텃밭에서 자라는 다양한 채소와 식물 중에서 수세미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수세미 ...어릴적 참 많이 먹었습니다. 기관지가 약했던 절 위해 엄마가 건재상에서 사 온 수세미를 달여서 거의 물처럼 마셨어요.. 그 덕분에 많이 좋아졌던 참 친근감 있는 수세미....

 

 

가게 뒷마당에 이렇듯 수세미도 많이 자랐습니다. 물론 우리 텃밭은 아니지만 친절하고 정 많은 주인장께서 늘 가족처럼 생각해줘 마치 모두가 가족처럼 참 좋아요. 아무 연고없는 제주도에서 가족이 생긴 것 같아 든든하기도 하구요. 그래서인지 각종 채소, 과일이 자라면 일일이 나눠 주기도 하고 따 먹으라고 그럽니다. 평소 벌레를 조금 무서워하는지라 선뜻 텃밭에 들어가 농작물을 따 먹는 일은 엄두가 안나고 무엇보다도 새벽에 일어나 텃밭을 관리하는 주인장의 모습에 잘 안 따먹어지라구요. 그런데 이렇듯 뭔가를 수확하면 나눠 주십니다.

 

 

수세미를 이렇게 보는 분들은 흔하지 않을 듯요. 특히 도심에서 사는 분들이라면 말이죠. 대부분 건재상에 말린 수세미를 보는게 다 일듯....저도 그랬으니까요.

 

 

오이도 아닌 것이 호박도 아닌 것이 참 요상하게 생겼습니다. 거기다 이것을 달여서도 먹을 수 있고, 효소로도 담궈 먹을 수 있고..친한경적인 수세미도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수세미를 갓 딴 것을 보면 마치 그물처럼 수세미 모양 그대로입니다.

 

 

그럼 우리가 가정에서 설거지를 할때 사용하는 수세미는 어떻게 만들까?

 

 

먼저 수세미를 따서 자연스럽게 잘 말리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냥 끈에 매달아 놓아도 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두면 건조가 훨씬 쉬워요. 물론 시일이 좀 걸리긴 해도 오래도록 사용 가능하기에 그 정도는 기다릴 수 있습니다.

 

 

수세미를 잘 말리면 이런 모습이 됩니다.

 

 

자...그럼 요건 어떻게 변할까..

 

 

요렇게 변합니다. 잘 마르면 바삭바삭 소리를 내며 껍질이 잘 뜯깁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수세미를 만들어 볼까요..

 

 

바삭바삭 잘 말려진 수세미의 껍질을 손으로 뜯어 냅니다.

 

 

다 벗길 필요는 없구요... 사용할 양만 껍질을 벗기세요. 그리고 나머진 다음에 사용할때 또 껍질을 벗겨 새 것처럼 사용하면 됩니다.

 

 

가위로 수세미를 자르면 씨앗이 나옵니다. 마치 연근처럼 보이죠..

 

 

씨앗을 다  제거한 후 물에 적셔 수세미로 사용하면 됩니다.

 

 

수세미는 그릇을 씻을때 사용해도 좋구요.. 싱크대 찌든때도 주방세제를 조금 묻혀 사용하면 광택을 내며 잘 닦입니다.

 

 

거품도 많이 나고 싱크대가 긁히는 일이 없어 완전 굿!!!!!!

 

 

짜잔.... 친환경 수세미로 싱크대를 이렇게 광택이 나게 닦았습니다. 완전 대박이죠!

 

 

한 번 사용한 수세미는 물에 잘 헹궈서 말려 다시 사용하면 됩니다. 고로 물기가 잘 빠지게 걸어 두고 사용하면 좋겠죠. 작게 자른 수세미로 거의 몇 달은 새 것처럼 사용 가능합니다. 정말 자연이 주는 선물이죠. 매일 사용하는 물로 인해 싱크대 주변에 얼룩이 덕지덕지 생기는데 어떤가요.. 친환경 수세미 하나로 주방이 산뜻해지겠죠.. 물론 돈도 들지 않고 굿!!!!! 아참... 수세미를 가정에서 많이 키운다는데 수세미 생육과정 관련글 보시고 재미나게 키워 보아요~도전!!!

 텃밭에서 수세미 자라는 과정 3개월, 그 변화는?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