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보내기 위해 우체국에 들렀더니 직원의 한마디..

2014. 11. 12. 02:12생활속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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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내는 모습에 우체국 직원의 한마디..

우체국이라면 대부분 편지를 부치는 곳이라고 생각하지만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편지 보다는 대부분 택배를 부치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우리동네에 작은 우체국도 대부분 택배물건을 부치는 곳으로 이용되고 있는 편이지요. 옛날과 달리 요즘엔 휴대폰 하나면 안부문자는 물론 얼굴도 화상통화로 볼 수 있어 일부러 손편지를 쓰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언제 편지를 적어 봤는지 기억이 가물.... 음....몇 년 전 조카가 군에 가 있을때 보낸 편지가 제일 마지막 편지인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점점 발달된 생활 속에서 잊혀져가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편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오늘 우체국에서 사실 조금 황당한 말을 들어 더 옛날 생각이 나는지도 모르겠네요.

 

" 이거 빠른 택배로 부쳐 주세요.. "

" 저울에 올려 주실래요.. 무게를 재야해서.."

" 네..."

" 3040원입니다."

" 여깄습니다. "

" 이거 책인가요? "

" 네.."

" 햐.... 책을 택배로 보내는 분 오랜만에 봅니다. 정말 오랜만인데요..."

" 아.....네..."

 

 

우체국 직원과의 짧은 대화 속에서 뭔가 모를 공허함이 조금 들기도 하더군요. 책을 택배로 보내는 분들이 거의 없구나하는 그런 생각도 들면서 말이죠. 우체국 직원은 책은 대부분 군대에 친구나 가족이 보내는 일 빼고는 거의 없다고들 하더군요. 그러고 보니 울 동네 우체국에서 책을 보낸 사람은 저 혼자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순간 들기도 했습니다. 작년에 지인들에게 책을 선물한다고 일일이 포장을 해서 이곳에서 책을 보냈는데 그때 그 사람이 저라는 사실은 우체국 직원도 기억하기 힘들었을지도..하여간 요즘에 책을 보내는 사람도 있다며 조금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던 직원의 얼굴이 선하네요.. 점점 생활이 편리해지다 보니 감성을 자극하는 편지나 책 선물은 줄어 든 것 사실인 듯 합니다. 하지만 손편지나 책을 선물 받는 분들은 그 기쁨이 배가 되겠죠.. 하여간 우체국 직원과의 잠깐 동안의 대화 속에서 우린 너무 빨리 달려 가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 선생님...낼..책 도착할거예요..조금 부족한 글이지만 책을 펴내 보내 드리게 되니 뿌듯합니다. 늘 이쁘게 기억해 주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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