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해 준다는 네일아트 포기해 버린 사연

2014. 5. 29. 06:37생활속 기사

반응형

네일아트를 하려고 손톱을 길렀다가 바로 자른 결정적 이유


" 니..이제 손톱 좀 길러 봐라 "

" 응? 왜? "
" 네일아트 해 줄라고..."
" ㅎ.......진짜?! "

얼마전 남편이 제게 한 말입니다.

제 개인적인 일을 열심히 하면서 힘든 내색하지 않고 남편의 사업도 도와주며 바쁘게 살아 온 것에 대해 지금껏 무척 미안했었나 보더라구요. 결혼 전과 달리 많이 까칠해진 손이 못내 당신때문에 그렇다는 생각때문인지 샵에서 네일아트를 이쁘게 하라는 말에 솔직히 조금 놀라기도 했어요. 워낙 알뜰한 당신이기에 네일아트하라는 그 말에 조금 이상하게 들렸는지도 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껏 집에서 매니큐어 한 두번 바른게 고작인데다가 네일아트라고는 해 보지 않은 탓일까 평소 짧게 자르는 손톱을 길러 보려고 하니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더군요.


제 본업인 글쓰는 작업을 하려고 할때 길어진 손톱으로 인해 자판을 칠때마다 소리때문에 신경이 거슬리는 것은 물론이고 자판이 왠지 손톱으로 꾹꾹 찔러 오래 사용하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다가 제 분신이나 다름없는 노트북이 제 손톱으로 인해 고장이 날 것 같은 불길한 예감도 들어 평소 '타타닥' 거리며 치는 자판을 '톡톡' 치는 수준으로 하다 보니 글쓰는데에도 시간이 많이 들고 영 불편하더군요.


거기다 설거지를 할때는 그나마 고무장갑이 두터워 구멍이 잘 안나는데 요리를 할때 위생장갑이라도 끼고 요리를 하다 보면 어느새 구멍이 나 버려 손에 엉망진창 양념이 다 묻어 버리는 일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뭐...'손으로 요리를 하면 되지'라고 하실 분도 계실텐데요.. 손톱이 길다 보니 아무리 위생적으로 씻어도 왠지 손톱 사이에 보이지 않는 때가 끼어 음식에 들어갈 것 같은 느낌에 영 불결한 마음 지울 수 없더라구요.. 다른 사람들은 네일아트 이쁘게 하고 다니기만 하는데 전 아무래도 주부라는 이름이 붙어 다녀 위생적인 면에서 손톱을 길러서 네일아트로 이쁘게 장식하고 다니는 것은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이 손톱을 기르는 내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유명한 샵에서 해 준다는 네일아트 포기해 버렸는지 궁금하시죠?  네... 일주일도 더 못 기르고 포기해 버렸습니다. 지금은 평소대로 짧디 짧은 손톱을 예전처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쁘게 하고 싶은 것은 여자들의 기본적인 마음인데 전 손톱은 아무리 이쁜 네일아트를 해 준다고 해도 못 기를 것 같아요.

울 남편.. 길어진 손톱을 자르는 날 일부러 큰 마음먹고 해 주려고 했는데 짧게 자른다며 서운해 했지만 그 따듯한 마음만 받기로 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 성격상 손톱을 기르는 것은 무리 인 듯 합니다. 지금은 열심히 일을 해야 할 시기인데다가 주부로써의 역할도 충실히 해야하는 아짐이라 예전처럼 짧은 손톱으로 그냥 생활하려구요. 오늘도 마트에 쇼핑을 가니 네일아트를 이쁘게 한 아줌마들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부럽지 않은 이유는 제가 손톱을 길러 봐서 그 불편함을 너무도 잘 알기에 이제는 예전과 달리 부럽지 않네요. 뭐든 남들처럼 이쁘게 꾸미고 싶은 것이 여자마음인데 전 손톱은 아무래도 평생 길게 못 기를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제가 좋아하는 글을 계속 적어야 하니까요.. ^^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