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된 은행나무에 열린 은행의 모습 경이로워!

2012. 11. 21. 05:02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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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 남편과 범어사에 갔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때문인지 생각보다 낙엽이 많이 떨어져 조금 일찍 왔어야하는데라는 아쉬움이 많이 들었지만 그래도 남아 있는 낙엽들이 그나마 늦가을의 운치를 더 느끼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흐린 날씨였지만 그래도 늦가을의 정취와 멋이 그대로 느껴져 오랜만에 삶의 여유를 만끽했습니다. 날이 갑자기 추워진 탓일까 평소 북적북적한 사람들의 모습은 없어 나름 여유롭고 낭만적인 운치를 더하는 것 같아 솔직히 전 좋더군요..

사찰 곳곳을 둘러 보니 이제 겨울이 성큼 다가온 것 같은 느낌에 가을이 지나갔다는 느낌에 조금 아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또 다시 흘러 아름다운 꽃이 피는 계절이 오듯이 그저 자연스럽게 삶 속에 몸을 맡기는 수 밖에요....

그래도 조용한 사찰에서 마음을 정화하고 온 것 같아 기분은 좋았습니다. 그런데 사찰을 둘러 보다 혹시나 낙엽이 남아 있겠지하는 마음에 범어사에서 제일 오래된 은행나무가 있는 곳으로 가보니 아쉽게 은행나뭇잎은 거의 다 떨어져 멋진 은행나무의 자태를 볼 수 없어 무척 아쉽더군요. 풍성한 은행나뭇잎이 만발했으면 완전 멋진 풍경을 자아내는데...그래도 욕심은 과욕이겠죠..너무 늦게 찾아간 것을 탓할 수 밖에요.......

아참...제가 은행나뭇잎이 없어 아쉬워한건 범어사에서 무려 500년 된 은행나무입니다. 정말 그 자태가 위엄이 있어 보이죠..... 나뭇잎이 다 떨어져 앙상한 모습이긴 해도 멋진 자태를 느끼게 하는 은행나무입니다. 무엇보다도 500년 된 은행나무에 달린 은행들이 마치 늦가을 감이 대롱대롱 매달린 것처럼 많이도 열려 있었습니다.

오래된 세월만큼 은행나무에 달린 은행의 수도 엄청나더군요....


높은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렸어도 500년이나 된 은행나무다 보니 정말 단단하게 은행들이 매달려 있었습니다. 은행의 줄기가 억세 보일 정도로.....바람이 그리 많이 부는데도 은행은 좀처럼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은행주위에 달린 은행잎만 떨어질 뿐이었습니다.

잘 영글어져 축 매달려 있는 은행들이라도 세월의 흔적에 맞게 가로수길 은행나무와 너무도 달리 단단하게 보입니다.

마치 늦가을의 만추같은 느낌이 ..........


500년이란 세월이 무색할 만큼 그 자태는 위엄이 있어 보였고 은행나무의 은행들 조차 세월의 풍파를 느꼈듯이 단단히 영근 모습이었습니다.

저 수많은 은행을 어떻게 할까.... 왠지 궁금증이 밀려 오네요.....


세월의 흔적만큼 많이 달린 은행나무의 은행을 보면서 늦가을의 정취를 그대로 느끼고 왔습이다. 사는게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가지 못하지만 계절이 지날때마다 자연스럽게 찾게되는 범어사입니다. 아마도 엄마의 49제를 이곳 범어사에서 지냈기때문에 왠지 더 맘 속에 가까이 다가오는 사찰이라 그런가봅니다. 늦가을을 보내면서 잠시 다녀 온 범어사 잠시나마 삶의 여유를 느끼고 온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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