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에 빠져 들게 만드는 홈쇼핑 쇼호스트의 공통적인 멘트..

2012. 3. 19. 05:30생활속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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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야... 카드 어디뒀는데? 어어? "

" 가방안에 ...왜 이리 호들갑이고?!.."
" 급하다 빨리..."
" 뭐가?!...."
" 저번에 싸다고 산 화장품 있잖아 세상에 만상에..오늘은 1000% 준다네.."
" 꼭 필요하나? "

뭘 하나를 사더라도 늘 꼼꼼한 성격의 남편 ...
좀 못 마땅하다는 듯 절 쳐다 보았습니다.
사실 울 남편은 뭘 하나 사더라도 꼭 필요한 것인지..
가격대가 다른 곳과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등 꼼꼼하게 비교를 하면서 사거든요.
그런데 전 남편과 정반대로 꼭 필요한 것이 아닌데도 생각보다 많이 싸다고
생각이되면 사
고 싶어서 안달이나지요.
뭐 그렇다고 쇼핑 중독자는 아니구요. ㅎㅎ

제가 오늘 남편에게 호들갑을 떤 이유가 솔직히 있습니다.
몇 달전에 홈쇼핑을 통해 구입한 화장품이 오늘 완전 덤에 덤을 얹어서 주는게 아닙니까..
그러니 제가 놀라지 않을 수가 있나요..
가격은 저번보다 더 저렴하고 거기다 1000%를 준다고 하니 꼭 사야한다는 사명감
같은 것이 느
껴지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홈쇼핑을 계속 시청하고 있었던건 아니구요.
뉴스를 보다 다른 채널로 돌리는 순간 본 것이라 제가 흥분을 조금 했답니다.
거기다 쇼호스트들의 상기된 목소리가 더 제 심장을 쿵쾅거리가 만들었지요.

" 자...오늘이 마지막입니다.."
" 몇 분 안 남았습니다."
" 수량이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 최대구성은 이제 절대 없습니다." 등 완전 목소리에 힘을 주며 자극을 했습니다.
솔직히 홈쇼핑을 통해 구입한 것이 아니었다면 ..
" 어...싸네..." 하며 그냥 지나칠 일이었지만..
몇 달전에 구입한 것이 오늘은 최대 1000%까지 챙겨 주고..
거기다 사은품까지..사은품도 시중에서 구입할려면 5만원한다며 핏대를 올리고..
일시불하면 1만원의 할인혜택까지 해 준다고 하니 얼마나 흥분이 되겠습니까....

' 어떡하지? '
' 살까..아냐.. 좀 많이 남아 있는데 다음에...'
' 근데 ..다음엔 없다잖아...'
' 헐..가격도 저번보다 만원이나 싸고..'
' 그래.. 어짜피 다 쓰고 나면 또 살건데 사두면 어때?!!!!!'

몇 분 안 남았다는 멘트가 흘러 나오는 순간 제 머릿속에는 고민의 흔적이
엿 보이는 단
어들이 스쳐지나가고 있었지요.
뭐..끝내는 ' 사야겠다!' 란 생각으로 굳히게 되어 몇 분 안남았다는 멘트에
이거 뭐 미친여자도 아니고 카드를 찾느라고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그리고 카드를 들고 바로 전화를 했지요.

080-XXX-XXXXX

"안녕하십니까..00쇼핑입니다. 지금 방송 중인 제품을 구입하시려면 1번을..."

안내멘트가 흘러 나오자마자 전 폭풍처럼 제가 원하는 상품을 구입하고 있었습니다.

" 주문하셨습니다..감사합니다."

주문완료 멘트가 나오는 순간 또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단어...
" 잘 산거 맞겠지.."
" 과소비인가?!" 하는 생각에 휩싸였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사 두면 쓰는 거니까 괜찮아!' 란 결론으로 조금 허탈하게
쇼핑은 끝냈지만 좋
게 생각하기로 했답니다.
근데 왜 그런지 잘한 쇼핑이란 생각이 솔직히 들진 않았습니다.
뭐랄까 귀가 얇아 좋다고 이야기하니 엉겹결에 산 듯한 생각에 그저 씁쓸해지더군요.

' 다음엔 성급하게 사지 말아야겠어...'
그리고 지금 당장 필요한가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야겠다는 마음이 많이 들었답니다.

그런데..
솔직히 잘 샀다는 생각에 기분 좋게 생각할려고 했는데..
이게 뭥미?!....
10시가 넘은 시각에 낮에 했던 1000% 준다는 방송을 또 하는 것입니다.

' 뭔데...이거......'

혹시 재방송이겠지라는 생각에 좋게 생각할려고 했더니..
낮에 했던 쇼호스트가 다른 옷으로 갈아 입고 다시 생방송으로 방송을 또 하는 것입니다.

' 속았네......'

혹시나 해서 방송을 보니 낮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하던 멘트를 똑 같이 하는 것입니다.
안 봤으면 더 나았을걸 하는 생각에 참 씁쓸하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저와 같이 쇼핑을 했다면 왠지 모를 배신감같은 것이 느껴졌겠죠..
' 지금 이 방송이 마지막입니다.' 라는 멘트를 열변을 토하면서 하더니..
밤에도 똑 같이 그러고 있으니 말입니다.
여하튼 필요해서 산 것이지만 조금 어이가 없긴 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홈쇼핑을 보다 보면 왠지 모를 흡입력에 빨려 들어가지 않으세요..
물론 고수가 아닌 이상 저처럼 지금 당장 필요한것이 아닌데도 사게 될 것 같다는..
그럼 쇼핑에 빠져 들게 만드는 홈쇼핑 쇼호스트의 공통적인 멘트를 잘 인지해
다음부터는 절대 충동구매를 하지 않도록 해보는건 어떨까요...
우리 노력해 보아요..ㅎ

*쇼핑에 빠져 들게 만드는 홈쇼핑 쇼호스트의 공통적인 멘트..*

"홈쇼핑에 나올때마다 매진 행진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멘트와 동시에 화
면에 나타나는 날짜별 매진 현황...
안 믿을 수 없겠죠..ㅎ


" 오늘 이후 영원히 없습니다. "
이 말에 혹하는 경우가 대부분... 그런데 밤에 다시 하더라구요..
왠지 속은 느낌이 팍팍......


" 현재 자동주문이 500명 가까이 됩니다."
" 상담과 대기자도 많으니 자동전화로 빨리 주문하세요."
그리고 나오는 화면..
폭발할 것 같은 폭탄이 시간을 알려주며 흥분을 더 자극하시키지요.


" 최종 완결판입니다. 그래서 오늘 대용량 한개 더...."
진짜 진짜 믿는 우리 소비자들......너무 순진해..


" 오늘 최다 구성입니다.."
이 말만 들어도 사고 싶어지는 심리....어쩌라구요!


" 방송사상 가장 많이 드리는 날.."
" 절대 놓치면 아까운 찬스..."
두근방 세근방 뛰고 있는 심장소리........흐.....


" 이 상품 단 하루..."
진짜같아... 예전에 본 적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공...헷갈려..
이 제품인감?!..아닌감?!......


" 오늘 이전엔 없었던 상품입니다.."
" 수량 확보 필수..."
진짜같은 멘트.. 하지만 있었던 것 같은 생각이 왜 그렇게 많이 들죠..

" 이 조건 마지막 생방송입니다. "
몇 분 안남았을때 나오는 전형적인 멘트..
하지만 또 우리의 귀는 솔깃해지게 만들지요.
왠지 진짜 오늘이 마지막일 것 같은 느낌이 계속 팍팍 들공...
하지만 오늘처럼 낮에 그렇게 말해 놓고선 밤에도 또 그렇게 말하는 쇼호스트..
솔직히 많이 실망했었다는....
어떤가요..
어떤 제품이든간에 위의 말들로 우리의 심장을 두근두근하게 만
들지 않나요..
이제부터는 이런 멘트가 나오면 ' 또 나오네..' 란 생각으로
자신이 살 물건이 꼭 지금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먼저 냉정하게 생각하셨음해요.
저도 꼭 그렇게 할거구요.
우리 모두 건전한 쇼핑문화 정착 시켜 보아요...
'이젠 절대 안 믿어!!!!!!!!!!!!!!!!!! 절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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