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판 산토리니 '태극마을' 속으로..

2010. 5. 13. 05:30감천동 태극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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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산토리니 태극마을

부산판 산토리니라고 불리는 곳이 있다는 말을 예전부터 들었지만..그 곳의 풍경을 찍으러 갈때마다 날씨가 안 좋아 사진찍기를 포기하고 돌아 와야만 했지요.그런데..며칠 날씨가 좋아 드디어 카메라를 가지고 다시 부산판 산토리니라고 불리는 곳으로 갔습니다.




한국의 산토리노로 불리는 태극마을은 경사진 비탈을 따라 조성된
달동네와
가파르고 좁은 골목길이 뒤엉킨 마을입니다.
이 마을(태극마을)의 역사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태극을 받들며 도를 닦는 신흥종교인 태극도민들이 한국 전쟁 이후
 이곳으로 피난 와서 정착한
후부터 집단촌을 이룬 곳으로
지금까지 태극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당시 이곳은 독특한 계단식 집단 주택 양식으로
이상향적인 집단 거주 장소를 추구했는데

주택의 색깔만 바뀌었지 지금도 그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종교인들이 대부분 마을을 떠나고,
삶이 궁핍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요즘 흔히들 말하는 달동네라고 보시면 됩니다.


옥녀봉에서 바라 본 태극마을의 전경입니다.


비슷한 모양의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이
마치 작은 블럭을 보는 듯 아기자기합니다.

색깔만 달랐지 집들의 구조는 다 비슷하더군요.


태극마을 전경사이로 마을버스 정류장이 보입니다.
옥녀봉에서 바라 보니 정류장의 모습이 왠지 아찔한 느낌이 들더군요.


멀리서 볼때는 솔직히 파스텔톤의 집들이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한 듯 보였는데..
망원렌즈로 카메라로 보니 오래된 건물에 겉만 살짝 색칠해 놓은 것이었습니다.


단독주택들이 하나씩 블록처럼 짜 맞쳐져 있는 느낌이 들더군요.


산 중턱까지 들어선 집들을 보니 제법 큰 마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옥녀봉에서 본 태극마을만 찍고 집으로 발길을 돌릴려다가 왠지 가까이서
태극마을의 모습을 보고 싶어 먼 거리지만 태극마을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태극마을에서 본 전경입니다.
가까이서 보니 달동네의 느낌이 물씬 느껴지며
어릴적 추억속으로 되돌아 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태극마을 8길에서 본 풍경입니다.
어지럽게 엉킨 전깃줄 사이로
조금 낮게 있는 마을이 보였습니다.


높은 고지대라 물통 뚜껑이 바람에 날아갈까봐
벽돌을 올려 놓은 모습이 이색적이네요.


지붕 아래로 펼쳐진 태극마을의 풍경이 조금은 아찔한 느낌이 듭니다.


태극마을에서 본 부산의 바다 풍경입니다.
이곳에 사는 분들은 언제나 시원한 바다 풍경을 볼 수 있겠더군요.
사실..
해운대의 높은 빌딩에서 바라보는 바다보다는 이곳에서
보는 바다가 더 아름답게 느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파르고 좁은 달동네이지만 ..
이곳에선 왠지 사람사는 냄새와 추억들이 묻어 있는 곳 같더군요.



할머니 두 분이 한가로운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평화로워 보입니다.


햇볕이 잘 드는 곳이라 빨래도 빳빳하게 잘 마를 것 같네요..



옥상에 빨래를 널 수 없는 집엔 창문의 방범창이
빨랫줄을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파스텔톤으로 색칠을 칠한 집들은 나름대로 볼만한데..
아직 색칠을 하지 않은 집들을 보니 엄청 많이 낡아 보였습니다.
파스텔톤으로 정비를 다 하실거면
빨리 하셨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래된 건물 들이지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질서 정연하게 잘 지어 졌다는 거...


높은 고지대에 정말 아슬하게 지은 집들이 이젠
부산에서 하나의 명소가 된 것 같습니다.


사람이 많이 사는 만큼 전깃줄도 정말 어지럽게 많이 뻗어 있었습니다.


전깃줄 하나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이용할까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태극마을을 일일이 돌아 보니..
부산의 어느 달동네의 모습보다 아름답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옥상의 저 조형물은 뭘까?!..
뭘 저리도 모두가 내려다 보고 있을까요?..


우리가 사는 세상을 보고 있는 걸까?
 왠지 궁금증이 밀려 왔습니다.

하지만..
조금은 알 것도 같았습니다.


사람 사는게 다 그렇듯이 저 조형물의 모습은
왠지 우리 주위의 사람들에게 늘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바라 보자는 의미 같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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