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투자로 영웅이 되는 순간은..

2013. 9. 27. 06:00생활속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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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실천하는 영웅

우리부부는 두 달에 한번 특별한 곳을 방문합니다. 그곳은 바로 헌혈의 집... 헌혈의 집과 인연을 맺은 것은 솔직히 불과 10년도 안됩니다. 그 당시 아주 특별한 이유로 헌혈을 처음으로 하기 시작했는데요.. 그건 바로 친정엄마때문이었지요. 지금이야 의학이 많이 발달해 재생불형성 빈혈은 큰 병이 아니지만 20년 전에는 암처럼 무서운 병이었습니다. 여하튼 이곳 저곳 병원을 옮겨 다니며 열심히 치료를 하였고 그렇게 큰 병과 싸우면서 10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렇다보니 이젠 수혈을 하지 않으면 살기 힘든 지경까지 와서 우리 가족은 헌혈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어떤 시스템인지 몰라도 그 당시에는 헌혈증을 가지고 가면 부족하던 피가 당장 나올 정도로 대단한 효력을 가지고 있었지요. 돈이 아무리 있어도 수혈을 받으려면 일주일은 족히 기다려야 하는데 헌혈증만 있으면 하루를 넘기지 않고도 수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여하튼 그런 일로 인해 자연스럽게 온 가족이 헌혈을 하게 되었답니다. 하지만 가족들이 신경쓰는 것만큼 오랫동안 버티지 못한 채 지금은 하늘나라로 가셨지만 우리부부는 지금도 여전히 헌혈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뭐...저같은 경우엔 열 번가면 한 두번 정도만 할 수 있더라구요..여자는 남자와 달리 혈액수치가 생리로 인해 낮은 관계로 자주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불과 몇년전에 비하면 요즘엔 헌혈의 집에 들어 설때마다 텅 빈 느낌에 맘이 좀 허전하고 그렇습니다. 대학가 주변이면 나름 번화가인데도 텅 빈 헌혈의 집 모습이더군요..그래도 간혹 친구들의 손을 잡고 헌혈의 집에 들어서는 학생들도 있어 아직은 세상이 따듯하다는 것을 느끼곤합니다.

헌혈, 헌혈의 집, 수혈, 혈액

헌혈의 집에서 혼자 헌혈을 하고 있는 남편..


 


남편이 헌혈을 하는 동안 한 명의 청년이 와서 헌혈을 하기 위해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헌혈을 마치고 나 온 남편은 늘 그렇듯이 영웅이 되었다고 흐뭇해합니다. 왠지 남을 위해 멋진 일을 치른  사람처럼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두 달에 한번씩 꼭 했던 헌혈때문에 헌혈증도 제법 쌓여가고 있는 것 같네요. 아참...가족 중 누가 아프면 정말 헌혈증 유용하게 쓰이니 나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도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예전엔 초코파이에 우유였지만 요즘엔 과자와 이온음료를 헌혈을 하고 나면 줍니다. 물론 선물도 하나 덤...

아참..생일에 맞춰 헌혈을 하러 오신 분들은 선물도 준다고 하니 특별한 날 헌혈을 하는 것도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그러고 보니 우린 지금껏 생일에 맞춰서 한번도 안 갔네요...다음엔 생일에 맞춰서 고고씽 해 볼까나~

소소한 일이긴 해도 헌혈을 하면 꼭 필요한 분들에게 유용하게 혈액이 사용되니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길이기도 해요..그리고 헌혈을 함으로써 자신의 건강체크도 자연스럽게 되니 일석이조의 효과까지... 조금은 삭막한 사회이긴 해도 우리 주위엔 남을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보여 주는건 어떠실지요... 영웅....단 10분 투자로 될 수 있으니 한번 용기내어 헌혈의 집에 문을 두드리십시요..^^ 

↘추울수록 '사랑의 실천' 으로 따뜻한 겨울을
얼마나 헌혈을 안 하길래 이런 문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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