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기사

횟집 사장이 직접 경험한 일본 방사능 여파..

zoomma 2013. 11. 21.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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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사능 여파로 폐업하는 횟집 늘어..

요즘에는 가게에 출근하면 수족관부터 확인합니다. 혹시 수족관의 생선이 죽어 있지 않은지 걱정이 되서 말입니다. 사실 예전엔 이렇게 예민하게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하루에 기껏해야 한마리 죽을까말까했는데 지금은 하루에 몇 마리는 기본이라 한마리의 생선이라도 죽어 있을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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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문을 열기전에 수족관부터 확인하는 버릇이 생겨..

왜냐하면 예전처럼 장사가 시원찮기때문이지요. 여하튼 이런 현상이 온 것은 7월부터 지금껏 계속적으로 뉴스를 비롯한 각종 매스컴에 생선에 대한 방사능사건을 다루다 보니 횟집을 하는 우리로썬 정말 타격이 큽니다. 며칠전에는 주위에 있던 횟집 하나가 문을 닫았습니다. 나름대로 큰 규모로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워낙 방사능여파가 크다 보니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더군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린 작은가게다 보니 인건비가 따로 들어가지 않아 지금껏 장사가 잘 되지 않아도 겨우 버티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계속되는 방사능사건에 대한 뉴스에 솔직히 누가 회를 먹겠나할 정도라 요즘엔 뉴스도 보기 싫을 정도입니다. 얼마전에는 요식업 교육을 갔는데 그곳에도 일본 방사능으로 인한 여파때문에 횟집이 문을 많이 닫았다며 그로인해 많은 횟집들이 고민이라고 했습니다. 국내산 생선은 일본 방사능과 무관하다는 발표를 뒤늦게 말하며 수습하려 해도 이젠 소비자들이 믿지 않는 세상이 되어 버려 더 걱정입니다. 요즘엔 이러다 우리도 가게문을 닫는게 아닌가하는 걱정 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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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몇 마리씩 죽어 나가는 것에 가슴 아파..

오늘은 우럭3마리가 죽었습니다. 예전에 어쩌다 한마리 죽어 있으면 반찬해서 먹으니 좋다라는 말을 했지만 지금은 울며겨자먹기로 먹습니다.

" 우럭 구워 먹자.. 니 구운거 좋아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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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식탁에 오른 우럭....ㅜㅜ

남편은 혹시나 아내의 맘이 아플까봐 웃으면서 우럭을 장만하며 제게 이렇게 말을 하지만 전 다 압니다. 저보다 더 남편의 마음이 더 쓰리고 아프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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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죽은 방어와 농어 ..

횟집이다 보니 생물을 취급해 장사가 잘 되지 않으면 수족관에서 오래 살지 못하고 죽게 되면 또 다시 생선을 사다가 수족관에 넣어야 하는 일을 반복해야 하기때문에 솔직히 다른 음식점보다 손해의 폭이 엄청 큽니다. 물론 그런 현상이 반복되다 보니 큰 횟집이 문을 닫는 경우가 생기는게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네요..예전엔 광고를 내면 나름대로 광고 나간 며칠은 광고비를 충분히 뽑을 수 있을 정도로 손님이 많았지만 이젠 광고를 내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 잘 되겠지..' 하며 긍정적인 마인드로 하루 하루 버티고 있지만 솔직히 이 상태로 계속 가면 언제 우리가게도 문을 닫을지 알 수 없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횟집뿐만 아니라 수산업계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 도래했지만 너무 오랫동안 뉴스나 매스컴에서 방사능에 대한 것을 보도한 탓에 이젠 식탁에서 점점 생선회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근데 참 우습죠..이젠 방송에서 국내산은 먹어도 괜찮다고 뒤늦게 이야길해도 이미 뇌리 속에 깊이 박혀 버린 소비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엔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아 횟집을 하는 우리로썬 하루하루가 길게만 느껴지고 힘이 듭니다. 하여간 소비자들이 국내산을 믿고 마음 편히 먹을 수 있는 그날을 기약하며 오늘도 힘을 내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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