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오랫동안 보관하는 노하우
작지만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잔파, 대파를 많이 사용하는 편입니다. 거기다 제주도는 농산물이 다른 지역보다 조금 비싸다는 것때문에 요즘 같아선 텃밭이 있는 집이 왜 그렇게 부러운지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가게 뒷마당에 텃밭이 있다는 점이죠. 물론 우리 것은 아니고 텃밭주인은 따로 있지만 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있으면 따서 먹으라고 친절하게 대해 주십니다. 하지만 정성스럽게 텃밭을 관리하는 모습에 선뜻 먹거리를 따서 먹기엔 좀 미안하더라구요. 그래서 마음만 받겠다는 말을 하고는 왠만하면 재래시장에 가서 장을 봐 옵니다. 조금 더 친해지면 주인장의 호의를 선뜻 받을 수 있는 날을 기약하면서 말이죠.
흙 묻은 잔파 한 단을 샀다면?
요즘 채소값이 많이 올라 대파, 잔파를 조금씩이 아닌 한 단 분량으로 많이 사옵니다. 한 모퉁이에 텃밭을 사용하라는 주인장의 말에 용기를 내어 흙이 잔뜩 묻은 것으로 사와 손질을 하고 심기로 했습니다.
근데 뿌리가 너무 지저분하다며 머리 자르듯이 짧게 자르는 남편의 모습에 은근 슬쩍 걱정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텃밭주인에게 물어 보니 너무 짧게 잘랐다며 역시나 웃었습니다.ㅋㅋㅋㅋ
남편이 하나씩 자르는 모습을 보더니 이내 대파, 잔파를 다 가지고 가서 가위로 순식간에 싹뚝 자릅니다.
남편이 하나씩 잘랐다면 최소 30분은 걸렸을 일인데 1분도 안돼 잔파, 대파 손질을 해 버립니다.
대파를 자르면서 잔파를 어떻게 일일이 하나씩 자를까 걱정하던 남편의 모습도 조금 놀란 듯 쳐다 봅니다. 참고로 잔파는 끈이 묶인 채로 한꺼번에 잘라야 한다는 점이 팁이더군요.
대파, 잔파를 심기 위해 잘라 놓은 모습
에구구...... 텃밭주인께서 우리가 심을 대파, 잔파까지 후딱 호미로 밭을 갈며 순식간에 심어 버립니다.
이것 또한 우리가 했다면 아마도 1시간은 족히 걸렸을 일........
정말 정말 고마운 분입니다.
감동 보다 센 깜똥이야!!
그렇게 후딱 대파, 잔파를 심곤 텃밭주인은 대파, 잔파 오랫동안 보관해서 먹는 팁까지 알려 주십니다. 먼저 대파, 잔파를 씻지 말고 신문지에 하루 사용할 만큼씩 돌돌 말아서 보관하면 오랫동안 두고 먹을 수 있다고 알려 주십니다.
대파 보관
잔파 보관
먹을 만큼만 신문지 돌돌 말아서..
이렇게 냉장고에 넣어 보관해도 되지만 전 한가지 더 추가 했습니다.
비닐봉지를 씌워 밀봉해서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관하면 파도 싱싱하게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공기가 침투해 시드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텃밭을 관리하며 다양한 식물과 채소, 과일을 재배하는 주인장 덕분에 올 여름은 다양한 작물을 얻어 먹을 수 있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이제 저도 제주도 정착을 나름 잘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주위에 여러 이웃분들이 너무도 잘 대해 주시기 때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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