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의 끝판왕 더위인가?
정말 후덥지근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하루다.
이런 날은 하루종일 에어컨 바람 쐬면서 맛난거 먹고 쉬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서민의 하루다.
그래도 아무리 더워도 먹는건 소홀히 하면 몸이 더 처지니 더워도 맛있는거 먹고 찬물에 샤워하면서 얼마남지 않은 여름을 보내야겠다.
냉장고에 들어 있는 것 중 오늘은 삼진어묵을 선택했다.
부산이 고향이다 보니 어묵이 늘 정겹다.
요즘엔 깔끔하게 포장되어 밀키트 형식으로 나오니 요리하기도 정말 간편하고 좋다.
요리를 하나도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밀키트에 적혀진 내용대로만 하면 근사한 요리가 뚝딱 만들어지니 이보다 더 좋은 세상인가...
다른 어묵에 비해 가격대가 좀 비싼 편이긴 하지만 예전에 시장통에서 정말 맛있게 먹었던 삼진어묵이라 그 생각이 절실했었는지도 모른다.
남편은 무슨 어묵을 10,000원 가까이 주고 사냐고 한마디 했지만 추억의 맛 느끼고 싶다는 말에 그냥 카터기에 담았다.
구성은 생각보다 알찼다.
어묵탕 스프 2개랑 어묵이 종류별로 들어 있기 때문이었다.
처음에 구입할때는 어묵 사진에 숫자가 뭘까?
궁금했었는데 자세히 보니 다양한 어묵의 맛으로 구성된 것이었다.
떡말이, 야채말이 어묵, 야채소각 어묵, 특낙엽 어묵등 이름도 참 다양했다.
먹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난 밀키트로 간편하게 먹기 위함이니 어묵탕 선택!
어묵탕 만드는 방법은 자세히 적어 놓았지만 사실 물에 어묵탕 스프 하나만 넣으면 끝이다.
맛도 다르긴 하지만 모양이 제각각이라 더 좋다.
냄비에 어묵이 잠길 정도의 물을 붓고 어묵탕 스프를 넣어 한소쿰 끓여 주기만 하면 된다.
밀키트는 이래야 밀키트지!
양이 적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양에 10,000원의 돈이 아깝지 않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끓이긴 전 마음은 맛만 있으면 대박인데..........라며 주문을 걸었지만...
대파를 정리하고 남은 자투리가 있어서 같이 넣으니 훨씬 맛있게 보였다.
어묵은 먹기 좋게 잘라 주었다.
끓이는 동안 찍어 먹기 위해 간장도 준비했다.
간장은 구미에 맞게 고추가루를 넣기도 하겠지만 난 뭐니뭐니 해도 그냥 간장 본연의 맛이 더 좋은 것 같다.
어묵탕이 끓으니 이게 무슨 일.......
양이 엄청나다.............
어묵은 팅팅 불어야 제맛이긴 한데 양이 ....
그래도 생각보다 맛있어서 한끼 식사로 어묵탕만 배 부르게 먹었다.
전국에서 일부러 사 먹으러 간다는 삼진어묵 한 번 먹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생선 함유량이 많아 밀가루 맛 보다는 마치 부드러운 게맛살 먹는 느낌에 가깝다.
역시 밀키트로 나온 삼진어묵도 기대 이상이라 다음에 한 번더 사 먹고 싶다.
[ 내돈내산 리얼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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