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장식장이 깨졌다면 '이것' 으로 붙여 봐!
오랜만에 내가 좋아하는 LP판을 정리하다 그만.......구입한 지 얼마 안되는 장식장을 깨고 말았다. 누구에게 하소연도 못하고 그저 허탈한 마음이 가득했다. 도저히 이대로 버리기엔 아까워서 못 버린다. 그래서 산산조각이 난 장식장을 일일이 찾아서 모아 두곤 이것을 무엇으로 붙일까라는 생각에 잠겨 있다 목공풀이 생각났다. 목공풀은 천,종이,가죽등 나름대로 접착력이 뛰어난 풀이라 장식장도 다 붙여 줄거란 기대를 안고 붙여 보기로 했다.
윗부분이 떨어져 나가니 완전 보기 싫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면 뭔가 이뤄질거란 막연한 기대를 안고 목공풀을 이용해 하나씩 장인정신으로 붙여 보기로 했다.
먼저 작은 조각부터 퍼즐처럼 맞춰 본 뒤 목공풀을 이용해 붙이기도 했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었다. 오히려 몇 만개의 퍼즐이 더 쉽게 보이는 이 순간....남편이 도와 준다며 선뜻 나선다. 뭉텅한 손과 다르게 나보다 더 꼼꼼한 사람이기에 맡기기로 했다.
두꺼운 손으로 붙이는 모습이 우스워 사진을 찍어 댔다.
눈이 아닌 손의 감각으로 붙이는 듯한 느낌이 쏴........... 이건 분명 장인의 손길이다.
목공풀을 붙여 본 사람은 알겠지만 딱풀보다 붙이는 느낌이 좋다. 남편도 은근 잘 붙어 진다며 놀라워 했다.
가루처럼 조각난 것을 다 메우는 순간 ....보는 내가 더 환희가 밀려왔다. 이젠 꼼꼼히 그 부분을 단단히 고정해야 한다며 고정은 뾰족한 샤프를 이용했다.
이젠 나머지 큰 조각도 붙이는 차례..
목공풀이 묻은 자리는 물티슈를 이용해 깔끔하게 정리하는 센스까지...
ㄷㄷㄷㄷㄷㄷㄷ
끝이 보이는 순간이다. 이제 하나만 붙이면 완성이다.
다 붙이고 마무리는 물티슈...물티슈도 그냥 닦는 것이 아닌 샤프를 꽂아서 했다.
버리려고 했던 장식장이 하나 둘 완성되어 간다는 것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마지막 부분 접합.....
두두두두두두두~~~
완성!!!!!!!!!!!!!
정말 알뜰살뜰한 의지의 한국인이다.
마지막까지 마음을 흐트려선 안된다며 온신의 힘을 다 하는 모습
흐흐흐흐흐흐흐~~~ 드디어 완성이다.
이건 누가 봐도 새로 산 장식장이다.
내 생각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LP판을 다시 장식했다.
부서져 산산조각이 날때만 해도 새로 사야하는지에 대해 고민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뭐든지 다 만들 수있을 것 같다. 살다보면 소소한 일에 기쁨을 느끼는 것이 바로 행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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