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기사

요즘 군대.....

zoomma 2008. 7. 23.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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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조카가 군대에 갔습니다.

 어릴적부터 귀여움과 사랑을 독차지한 조카라서 그런지 마음이 좀 착잡하고 걱정도 되었습니다.

 물론 국방의 의무가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남자들이 군대가는 건 당연하지만..

 군복무를 잘 마치고 오리라 생각합니다.

 평소에 서로 사는게 바쁘다고 형제들끼리 연락도 자주 안하고 살았는데, 조카들 중에 처음으로

 군대를 보내고 나서 요즘에는 조카 걱정에 서로 안부를 묻고 언니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를 한답니다.

 그래도 언니는 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나서부터 걱정이 되어서 목소리에 힘이 많이 없어

 보여 마음이 아픕니다.

 아들이 하나라 더 그렇겠지만 어릴적부터 유독 허약했던 아들이라 더 걱정이 되었나봅니다.

 언니는 저보고 전화통화 할때마다 편지 자주 해주라고 합니다.

 용기를 북 돋아 주는 그런 내용으로...

 그래서 얼마전에 조카에게 군대 보내고 처음으로 편지를 적어서 보내주었습니다.

 한 10일이 지나 조카에게서 답장이 왔습니다.

 편지를 보는 순간 학교다닐때 군대간 남친에게서 편지가 왔던 그런 기분처럼 마구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답니다.

 마치 20대 초반으로 돌아간 느낌이..ㅎ

 하얀 봉투에 우표도 없이 군사우편이란 도장이 찍힌 걸 보니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편지를 뜯는 순간 많은 생각이 머리 속에 스쳐 지나갔습니다.

 ' 잘 지낼까?'..

 ' 훈련은 잘 견디고 있는가?'

 ' 밥은 잘 먹는지?'

 ' 어디 아픈데는 없는지?' 등등...

 그 짧은 순간에 내 머리속은 온통 조카의 안부걱정 뿐이었습니다.

 봉투를 뜯어서 편지를 읽어 내려가면서 내 모습은 걱정이란 단어를 찾을 수 없을 만큼

 감동을 받았답니다.

 군대가면 철이 든다고 하더니 ..정말 맞는 말인것 같습니다.

 자기밖에 모르고 이기적이고 소심한 한 아이가 늠름한 청년으로 변해가고 있는 듯한 것을 느꼈답니다.

 


                                                   ( 조카가 보내 온 편지..)


어른스러워진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군대가기 한달전만 해도 걱정밖에 안되었던 조카가...많이 변해있었습니다.

부모님의 안부, 친척들의 안부, 그리고 군대에서 잘 생활하고 있으니 오히려 걱정하지 말라는 당부까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편지를 읽다보니 제일 눈에 띄는 것이 요즘의 군대생활이었습니다.

군대에서도 주 5일제를 실시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2일은 훈련 안하고 개인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훈련도 힘들지 않고 오히려 이 무더위에 재밌다는 말까지..

편지를 읽으면서 걱정은 사라져 가고 있었습니다.

편지를 읽자마자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고 위안을 주었답니다.

전화로 이런저런 이야길 하면서 언니가 요즘에는 군대 좋아졌다고 나에게 새로운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예전에는 군대 보내놓고 안부를 물을때는 종이편지를 이용하였지만..

요즘에는 훈련소에서 군복무하는 것을 인터넷사이트 (카페)를 개설하여 훈련하는 모습과 위문편지 그리고

병영생활등을 매일 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난 처음 그런말을 듣고 조금 의구심이 들어서 언니가 가르쳐 준 카페에 들어가니 지금의 조카 훈련모습,

내무반 모습 등을 볼 수 있었답니다.

조카의 얼굴을 보면서 얼마나 반갑던지..





                                             ( 조카에게 보내는 인터넷 위문편지..)


조카가 소속되어 있는 훈련소속을 인터넷에서 누르면 카페가 나온답니다.

그 곳에서 안부편지, 위문편지, 군생활의 이모저모를 보고 싶을때 가서 볼 수 있답니다.

정말 좋아졌죠~!..



내무반 시설도 깔끔하고 튼튼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 조카를 사진을 통해 날짜별로  볼 수 있어

정말 군대가 좋아졌구나~! 하고 느꼈답니다.

예전에는 군대를 보내고 나면 편지로서 안부를 묻고 보고 싶을때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 면회를 가거나

휴가 받아 나오면 얼굴 보는게 고작이었는데..

지금은 날짜별로 사진을 찍어 군대에 보내고, 노심초사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많은 위안이 되고

일반 편지를  부치면 3 일 정도 걸리는 서신이 이제는 하루에도 몇 번이고 위문편지를 인터넷에

적을 수 있어 얼마나 편하고 좋아졌는지 모릅니다.

인터넷에 적은 편지는 상사께서 일일이 프린트해 직접 전달해 준다고 하니 소식도 빨리 전달되고..

군대가면 사람이 제일 그립다는데..조금이나만 이런 혜택이 있으니 숨통은 트일 것 같습니다.

군대를 보내고 걱정하시는 부모님에게도 좋은 일이구요..

' 우리 아들이 군복무를 잘 하고 있을까?...' 란 걱정은 덜게 되니까요..

요즘의 군대는 한마디로 보이는 군대.. 투명한 군대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예전에 들었던 군대의 생각과는 현저히 많이 발전된 것임에는 틀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인터넷상으로 편지를 바로 바로 볼 수 있는 것도 좋겠지만 ..

사랑하는 애인이나 , 가족들이 보내는 편지는 직접 서신으로 적어서 보내면 더 기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글이 프린트 된 것 보다 사랑의 마음으로 서툴지만 차곡 차곡 써 내려간 글이 더

가슴에 와 닿을 것 같고 멀리서 온 편지를 기다려서 받아 봉투를 뜯어 읽는 재미가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주일에 한 두통은 편지로 나머지는 인터넷 위문편지함을 이용하시는 건 어떠실 지..

오늘 난 편지를 받고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군대생활을 잘 적응하고 있는 조카가 대견스럽고..

부모님의 사랑을 가슴깊이 느끼고 있는 조카가 너무 자랑스럽고..

우리나라를 굳건히 잘 지켜 줄 믿음직함에 가슴이 뿌듯했습니다.

이는 모두가 요즘의 군대생활이 이제는 신세대를 위한 맞춤형으로 바꾸고, 군생활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힘쓰시는 국방부관계자분들의 노고에 의한 결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군입대를 앞두고 계신분이나 가족들도 이글을 보시고 더 이상 걱정은 안하셔도 될 듯 합니다.

저도 조카가 군대에 가기전에는 요즘의 군대현실을 잘 몰라서 예전의 낙후된 군생활만 생각했는데..

이젠..정말 걱정안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날이 무더워서 훈련 받는데 고생하는 국군장병들께 힘내라는 말을 덧 붙이고 싶습니다.

모두 건강하게 군복무를 하시길 바랍니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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