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는 바다면 바다 산이면 산 숲이면 숲 ...정말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는 것 같다. 물론 그마다 다 다양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기에 시간만 되면 이곳저곳 둘러 보는 것이 바로 휠링일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먹고 사는 것이 먼저이다 보니 이 또한 시간을 일부러 내지 않으면 가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타지역에서 일부러 제주도를 여행 오는 것을 보면 이 또한 즐거운 행복의 비명일지도...
휴일을 맞아 간만에 집안 대청소를 하고 점심 먹고 운동삼아 오름에 가기로 했다. 왕복 1시간이면 충분한 오름...무엇보다도 30분만 올라가 정상에서 바라 보는 한라산의 절경과 제주도의 곳곳의 오름들을 보면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도 만끽할 수 있다. 그곳이 바로 어승생악이다.
우리가 쉬는 날이 평일이 대부분이라 나름대로 주차장이 여유가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여행객들과 제주도민들이 이곳을 많이 찾아 조금 복잡했다.
어승생악 주차장 입구에 들어서면 1,000원을 내야한다. 2인 기준 자동차 1대 가격...
따뜻한 봄날이라 상춘객들이 많이 이곳을 찾았다.
어승생악은 30분만 열심이 올라가면 되는 코스이기때문에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오름 중에 한 곳이다.
새소리를 들으며 걷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산이 이래서 좋구나!' 하는 생각을 늘 산행을 하면서 얻는다.
올라 가는 곳곳에 이렇게 어승생악에서 만나는 것들을 자세히 설명해 놓아 제주도의 자연을 자연스럽게 습득하면서 걷게 된다. 조리는 많이 봤지만 조릿대로 만든다는건 처음 아는 분들도 계실 듯 하다.
우리가 간날 조금 더운 날씨였는데 나무가 우거져 그렇게 덥지 않고 걸을 수 있었다.
제주도 산에 가면 유난히 많이 보이는 조릿대
이건 고로쇠나무이다.
독특한 나무들도 이곳에선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어승생악에서 만나는 새들
30분 동안 가는 내내 오르막길이긴 하지만 그렇게 힘들지 않다. 운동을 평소 하신 분들은 평지를 걷 듯 쉬지도 않고 오를 수 있다. 우린 평소 운동을 잘하지 않아 한 두 어번 쉬었던 것 같다.
휴일이면 '오름 한 군데라도 가자' 라고 말하던 남편... 이것으로 운동을 대신하려 하는 듯한 느낌이 팍팍.....그래도 이런 멋진 운동코스가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이 표지판이 보이면 거의 다 올라 갔다는 증거..... 어승생악 정상이 얼마남지 않았다.
나무숲으로 둘러 쌓인 곳을 지나 점점 파란 하늘이 보인다면 정상에 다 왔다는 이야기..
드디어 어승생악 정상에 올라 왔다. 시간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고 약 35분 정도 소요...
날씨가 좋아서 한라산 백록담은 물론 제주 곳곳의 오름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열심히 올랐으니 일단 과일로 수분 보충하며 잠시 휴식
솔솔 부는 바람이 내 온몸을 휠링 상태로 만들어 주었다. 미세먼지 없이 깨끗한 공기라 더 좋게 느껴지는 바람이었다.
한라산 백록담이 그냥 봐도 보이는 청아한 날씨
아직 제주도 중산간은 기온이 그리 높지 않기에 꽃들이 만발하지는 않았다. 철쭉이 활짝 피는 날엔 한라산 정상에서 멋진 풍경을 온 몸으로 느껴 봐야겠다. 왕복 1시간이면 누구나 만끽하는 제주도 한라산의 아름다운 휠링 아직 가보지 않은 분들에게 이 시간으로나마 알리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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