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세탁망 200% 활용법
빨래를 자주 하다 보면 제일 많이 교체해 주는 게 아마도 세탁망이 아닐까 싶다. 간혹 세탁기가 2대면 참 좋겠다는 쓸데없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건 세탁을 할 때 빨래를 일일이 분리해야 하는 귀차니즘이 발동해서 일거다. 봄이라 미세먼지가 있긴 하지만 햇살이 비추기라도 하면 난 세탁하기 바쁘다. 제주도는 흐리고 비 오고 습한 날씨가 많다 보니 햇살이 늘 고픈 게 사실이다.
세탁을 하려는데 세탁망이 낡아서 버려야 할 정도였다. 다행히 며칠 전 쿠팡에서 세탁망을 사놓은 탓에 기분 좋게 교체하기로 했다.
그런데 참 성격 희한하지~ 꼭 뭔가를 버리려면 순간 생각에 잠긴다 말이지....... 뭐가 아쉬워서일까...
잠깐 구멍 난 세탁망을 보니 번뜩이는 아이디어 💡
맞아!!! 여기에 활용하면 되겠어!!!
베란다 빨래 건조대에서 바지걸이 하나 가져와 빨래망에 집어보곤 바로 채소를 보관 중인 반대편 베란다로 직행했다.
어제 저렴하다고 구입했던 양파인데 바짝 말려 사용하려고 바구니에 담아 뒀는데 여기에 든 양파를 빨래망에 넣어 보관하기로 했다.
구멍이 나고 낡으면 어떠리 ~ 바람 숭숭 잘 통하고 잘 건조되어 오랫동안 두고 먹을 수 있으면 그만이지!
그냥 버리려던 세탁망이 순식간에 양파 건조망으로 바뀌었다.
바지걸이로 콕 집어둬서 어디든 걸기만 하면 되니 정말 좋다. 이게 바로 버리려던 낡은 세탁망 200% 활용이 아닐까 싶다.
뭐든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다. 무언가 버릴 일이 있으면 한번 더 생각하면 때론 생활 속에서 아주 유용할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난 그걸 살면서 하나둘씩 터득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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