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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꾼이 알려주는 당근 오랫동안 보관하는 노하우

zoomma 2024. 2. 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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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을 여기에 보관하다고?

시골에 살다보니 한겨울이지만 이것저것 농산물을 주위 농사 지으시는 분들에게 많이 얻어 먹는 편입니다. 겨울에 채소값도 비싼데 나름대로 넉넉한 겨울나기를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해요. 몇 달 전에도 당근 농사를 지으시는 분에게서 당근을 많이 얻어 먹었는데 이번에는 또 당근을 챙겨 주셨습니다. 이런게 시골 사는 맛이라는 생각도 들고 그저 넉넉한 마음이 자리잡고 있는 겨울입니다. 

" 저번꺼도 냉장고에 남았는데 어쩌노? "

" 베란다 시원하니까 거기 두면 괜찮지 않겠나? "

" 그렇긴 한데....너무 많은데 오래 보관이 가능할까 걱정이네.."

아무리 시원한 베란다라 할지라도 바로 캐어 온 당근은 흙이 묻어 있어 습해 자칫 잘못하면 곰팡이로 그냥 다 버릴 수 있다는 생각이 순간 들기도 했습니다. 

'우짜지! '

'우짜지!'

그렇다고 다른 지인들에게 나눠 줄려니 나 보다 더 농산물을 많이 가지고 있을 정도로 넉넉한 시골생활이고....하여간 아는 지인을 통해 어떻게 보관해야 오랫동안 썩지 않고 보관하는지 물어 봤어요. 그랬더니 의외로 간단한 답을 알려 주시더라고요.

'당근이 많다면 이렇게 보관해라!'

당근을 바로 밭에서 캐어 왔다면 흙이 묻어 있어 자칫 잘못하면 습해 오히려 더 시간을 단축할 수도 있다고 해요. 특히 요즘같이 겨울철엔 난방을 하고 문을 꼭꼭 닫아 놓다보니 더 그렇다고 그럴수록 시원한 곳에서 보관해야 하는데 방법만 바꾸면 쉽고 간단하게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당근 한자루 보관법

농사꾼이 알려 준 방법은 바로 당근 생장점 뿌리를 잘라서 보관하면 된다고 하네요. 

물론 싹이 올라 올수있는 잎부분도 자르고 당근 뿌리 부분도 잘라서 신문지로 하나씩 돌돌 말아 보관하면 된다고 합니다. 정말 이 방법으로 당근 한자루나 다름없는 많은 양의 당근을 썩지 않고 오래도록 두고 먹을 수 있을지 고민 했지만 이 글을 적기 전 이미 전 잘라서 보관하고 있는데 벌써 한 달이 다 되었거든요. 물론 지금 하나도 썩지 않고 잘 먹고 있어요. 

제주도에서 제일 맛있다는 구좌 당근


농사꾼이 알려준대로 잎이 난 윗부분과 뿌리 부분의 생장점을 자른 뒤 신문지로 하나씩 돌돌 말아줬어요. 

제주도 구좌에서 나는 당근은 우리나라에서 알아준답니다. 어찌나 달달한지 설탕을 넣지 않았는데도 쥬스를 만들면 완전 달아요. 하여간 이렇게 맛있는 당근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먹는게 당근을 나눠 주신 분을 위한 예의기도 하지요. 

이렇게 신문지로 하나씩 돌돌 만 것은 냉장고 대신 박스에 세워 넣어서 보관하는게 키 포인트라고 합니다. 그리고 선선한 베란다에 보관해 두면 겨울내내 썩지 않고 보관이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지금 한 달째 보관 중인데 싱싱한 상태로 잘 먹고 있습니다. 

일반 종이박스 보다 스치로폼 박스가 제격입니다. 전 따로 구입하지 않고 아파트에 버려진 것을 하나 가져왔어요. 요즘엔 신선식품 같은 것을 스치로폼에 담아 배달하기에 의외로 이런게 쓰레기로 많이 버려지더라고요.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하나도 버리지 않고 다 먹을 생각에 기분은 좋았답니다. 

당근을 세워서 넣은 뒤 뚜껑을 닫아 두고 보관하고 있습니다. 

요리직전 하나씩 꺼내 요리하는데요. 처음에 받았을때 만큼 싱싱한 상태라 너무 기분이 좋아요. 다음에도 농산물을 선물 받으면 이렇게 보관해야겠어요. 제주도는 일주일 내내 비가 와서 많이 습한데 농산물을 선물 받았을때 이 방법으로 보관하면 습해서 곰팡이가 쓰는 일이 없어 완전 밭에서 금방 캐 온 당근처럼 잘 먹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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