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9단의 황당한 실수에 빵 터지다
" 내가 너무 피곤했는갑다"
" 웃기지마라... 누가봐도 다 웃겠다"
" 참...나...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
" 아니다..절대...네버..."
" .................. "
남편은 내가 한 실수를 보고 완전 웃긴다고 난리다.
이유인즉슨....
주부9단이라고 자칭 말하던 내 자신을 부끄럽게 한 사건이었기때문이다.
물론 실수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지 않는가!
난 그 실수를 토대로 주부9단의 노하우를 하나 더 획득한 하루이다.
주부9단도 실수할때가 있다고...ㅡ,.ㅡ
작은 가게지만 준비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처음 가게를 하는 것도 아닌데 할게 왜 이렇게 많은지....아마도 생각했던 것보다 넓은 가게를 얻다 보니 늘 그렇듯 아침마다 전쟁이다. 우리가 원했던건 완전 자그마한거..ㅋㅋㅋㅋ 하여간 아침에 오면 가게영업 준비하랴.. 아침밥 먹으랴... 청소하랴...바쁜하루다. 그렇다보니 반찬이나 국을 일일이 끼니마다 끓이는게 보통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예전에 인터넷에서 국을 간편하게 데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 어렴풋이 기억나 가게에서 사용하고 버리는 우유팩을 깨끗이 씻어 놓았다.
왜냐하면 이곳에 만들어 놓은 국을 담아서 보관할거니까...
흐흐흐흐흐흐...
국을 보관하기 위해 우유팩을 깨끗이 씻어서 말림.......
물론 제일 먼저 할 일은 국을 한 솥 가득 끓이는 일.....ㅋㅋㅋㅋㅋ 사실 이 부분도 남편은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왜냐....데워 먹는 자체가 성의부족이라는 것이다. 뭐....이랬든저랬든 밥을 꼬박꼬박 챙겨 주는 것이 어디냐구.....에헴~
그렇게 아침에 미역국을 먹고 난 뒤 남은 미역국을 우유팩에 담아 보관하기로 했다.
요렇게.... 우유팩에 미역국을 담아서 냉동실에 보관 후, 먹기 전에 꺼내 데워 먹으면 갓 끓인 미역국처럼 먹을 수 있기때문이다.
미역국을 이렇게 담아 놓으니 뿌듯!!!
미역국이 먹고 싶을때 꺼내 먹으면 완전 좋아!
이제 냉동실에 넣을거니 밀봉을 할 차례다.
밀봉후, 비닐백에 넣어서 꽉 묵어서 보관하면 냉장고 냄새가 스물스물 들어가지 않겠지!
그리고 이게 '미역국' 인 줄 바로 찾을 수 있게 '미역국 2인분' 까지 적어 주면 찾기도 쉽겠지... 그런데 나름 뿌듯한 마음으로 이렇게 밀봉을 잘 한 뒤 냉동실에 넣어 두고 하루가 지났다. 그리고 아침............ 국을 데워 먹기 위해 미역국을 꺼내는 순간 뇌리를 스쳐지나가는 단어 하나......'바보네..' 였다. 이유인즉슨....우유팩에 미역국을 넣어 냉동실에 보관하는 것은 참 잘했다. 하지만 우유팩이 너무 큰 것이 화근이었다. 전자렌지에 간단히 데워 먹을 심산이었는데 우유팩이 너무 커서 안 들어가는 것이다. ㅡ,.ㅡ;;;;;;;;;;;;;;;;;;;;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우유팩을 녹여 다 찢고 다시 냄비에 담아 약한 불로 꽁꽁 얼어 버린 미역국을 해동해서 먹었다. 전자렌지에 돌렸다면 몇 분이면 될 것을 가스렌지에 올려 두고 30분은 넘게 걸린 것 같다. 꽁꽁 언 미역국이 냄비안에서 해동되며 빙글빙글 돌고 있으니 남편이 웃고 난리였다....하여간 이 날 이후, 우유팩에 국을 보관할때는 500ml용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ㅋㅋㅋㅋㅋ 아무래도 요즘 너무 피곤한갑다. 아무 생각없이 이런 말도 안되는 실수를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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